CJ, 5000억 매출 동아 위협 SK '빅 6' 도전

대기업 계열사 업계 지각 변동 몰고 온다

2006-09-13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최근 대기업 계열 제약사들의 몸집불리기 행보가 계속되면서 이후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대기업의 업계 성공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이들의 성공가능성에 회의적이던 업계의 시각은 현재 성공이 가능하다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상태.

나아가 이들이 업계의 한축을 담당해 향후 업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있다는 경계심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이들이 기존 제약사들의 비해 우월한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파상공세에 나설 경우 마땅한 대비책이 없다는데 기인한다.

최근 한국메디텍제약의 인수를 확정한 드림파마의 경우 최근의 높은 성장세를 앞세워 올해 업계 30위권선인 매출 1,000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또한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제품라인업 강화와 생산기반 마련에 성공, 매출 3,000억원을 조만간 달성, 금명 업계 10위권 진입도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계열사인 한일약품 인수를 확정한 CJ도 제약사업본부(생명공학사업)의 매출 규모가 지난해 이미 4,050억원을 기록, 업계 최상위권에 진입한데다 이번 합병으로 올해 5,000억원 매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336억원을 기록한 동아제약에 이은 업계 2위권 매출 규모로, 현재 업계 2위를 놓고 경쟁 중인 유한양행(3,919억원)과 한미약품(3,765억원)의 지난해 매출규모를 이미 앞서는 수준이다.

상반기 현재 한일약품의 매출규모는 268억원으로, 올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도 최근 공시를 통해 동신제약과의 합병을 통해 올해 2,800억원, 내년 3,360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예상매출만으로도 단숨에 업계 10위권을 넘어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이른바 업계 ‘빅6’까지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매출 3,000억원을 넘은 곳은 6곳이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SK케미칼은 대기업이라는 막강한 파워를 앞세워 경쟁제품을 제치고 최근 트라스트의 중국 판매승인을 획득하는 등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생명과학도 최근 제네릭 사업으로의 영역 확대를 통해 그동안의 매출부진에서 탈피, 선두권 제약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젠 대기업 계열 제약사들은 업계의 구성원 수준을 넘어 업계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한축으로 이미 성장했다”면서 “나아가 이들이 제약산업의 성장가능성에 확신이 설 경우, 향후 구조재편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