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혹은 개똥벌레- 내게도 행운이, 행운이 있었다면

2026-09-23     의약뉴스 이순 기자

[의약뉴스]

▲ 반딧불이 수 십마리를 모아 놓으면 정말로 책읽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달빛에 비친 흰 눈에서 공부하는 것과 막상막하다.

이런 걸 보면 '야, 반딧불이다' 하고 소리쳐야 맞다.

무덤덤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감수성에 불을 지펴야 한다.

과연 밝다.

이 놈 한 마리가 최대 3룩스의 밝기를 자랑한다고 하니 80마리 모으면 천자문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과연 '형설지공'의 의미를 알만하다.

반딧불이가 표준어로 우세하지만 개똥벌레도 당당히 표준어다.

신형원이 1978년 부른 노래 '개똥벌레'가 유행하면서 1990년대 그렇게 됐다고 한다.

어떤 이름이든 누군가 소리쳐 부르면 달려가야 마땅하다.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빛만 보면 놈은 멋지지만 빛이 없을 때 드러난 검은 물체는 그냥 징그러운 벌레다.

손에 올려 놓으면 수많은 발들이 여느 벌레와 다를바 없이 소름을 돋게 한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반딧불이(개똥벌레)를 본 것은 행운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지난 여름에 내게도 행운이, 행운이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