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약사 이직 ‘보상부적절’ 영향 가장 커, 실제 이직은 직무자율성 결여
906명 분석…상급종합병원 5년 미만 약사 95% 이상 타 기관 대비 연봉 불만족
[의약뉴스] 국내 병원약사의 이직의도에는 보상부적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반면, 실제 이직에서는 직무자율성 결여와 직장문화가 주요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제약의료규제과학 남준성, 아주대학교병원 약제팀 한재은, 영남대학교 약학대학 아영미,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유윤미 연구진은 병원약사회지 제43권 제3호에 게재한 ‘국내 병원약사의 이직 요인 및 인재유지 방안’에서 병원약사의 이직의도와 실제 이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2024년 병원약사회의 ‘병원약사 이직감소 및 인재유지 정책 연구’를 토대로 했으며, 병원약사회와 대한약사회 회원 90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 가운데 이직저위험군은 420명, 이직고위험군은 280명, 이직군은 206명이었다.
연구진은 재직 약사의 이직의도와 퇴직경력 약사의 실제 이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비교 분석했다.
직무스트레스 요인 가운데 이직의도에는 보상부적절의 영향이 가장 컸다. 이직고위험군의 보정 오즈비(aOR)는 보상부적절 3.86, 조직체계 2.24, 직무요구 1.92, 직무자율성 결여 1.55 순이었다.
실제 이직에서는 직무자율성 결여의 aOR이 3.04로 가장 높았고, 직장문화도 1.87로 유의한 영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직무자율성 결여가 이직의도부터 실제 이직까지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봤다.
직무착근도에서는 조직적합성과 이직 시 조직 관련 손해가 이직의도와 이직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직무스트레스 요인이 현장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봉과 시간외근무, 직급체계, 업무조정 등에 대한 추가 분석도 진행했다.
연봉은 지역약국과 제약회사 등 의료기관 외 기관과 비교한 불만족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5년 미만 약사는 근무연수별 모든 구간에서 95% 이상이 타 기관 대비 연봉에 불만족했다.
근무시간과 경력체계에 대한 불만도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3.9%는 현재 시간외근무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에서는 대부분의 근무연수 구간에서 시간외근무 불만족 비율이 65%를 넘었다.
직급체계에서는 응답자의 74.1%가 경력에 따른 직급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10년 이상 20년 미만 약사는 의료기관 종별과 관계없이 80% 이상이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퇴직경력 약사의 주요 이직 사유는 급여 56.8%, 인력충원 미해결 43.2%, 업무부담 41.7%, 시간외근무 31.1% 순이었다.
업무 조정에 따라 이직의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재직 약사 700명 중 391명(55.9%)이 이에 해당했다. 일반조제는 10년 이상 약사의 약 63%, 일반조제 외 업무는 3년 미만 약사의 64.8%가 업무조정 필요성을 인식했다.
이에 연구진은 병원약사 인재 유지를 위한 과제로 경쟁력 있는 보상ㆍ인사체계 구축과 직무 다변화, 적정 인력 확보를 꼽았다.
급여체계는 타 기관과의 격차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한국병원약사회 차원의 급여ㆍ업무 표준 가이드라인 마련과 경력별 직급 세분화, 국가공인 전문약사 자격의 승진 연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직무 측면에서는 조제 중심 구조를 임상약료 서비스로 다변화하고,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와 다제약물관리 등 임상 관련 사업의 정식 수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인력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야간ㆍ주말 전담 약사 등으로 채용구조를 다변화하고, 기존 조제 중심 인력 기준을 조제 외 업무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재평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간외근무 개선과 관리자 교육, 합리적인 권한 위임 등 조직문화 개선도 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