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탓하려다가 그만- 대봉감의 수고

2026-07-28     의약뉴스 이순 기자

[의약뉴스]

▲ 간밤의 바람을 탓하지 말자. 그동안 이고 있던 하늘의 무게를 생각해 보라. 대봉감은 자기 역할을 다했다. 온 몸을 붉게 물들이는 것은 다른 녀석들의 몫이다.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었으면

그놈의 중력을 탓하려다가 그만

그동안 하늘을 이고 있었던 것만 해도 대견하다 싶었다.

힘들었겠다, 수고 했다 한 마디 하고 나니

불어오는 가을바람 처럼 후련하다.

누군가 밟고 지나갈까 봐 안전한 곳에 올려 놓으니

상처가 여러군데 보인다.

가을까지 버텨 줬더라면 

그놈의 날씨를 탓하려다가 그만

이렇게 클때가지 견뎌준것이 고맙기만 하다.

네 역할은 여기까지.

붉게 물들이는 것은 다른 녀석에게 맡기자.

고개를 들어 여전히 나무를 붙잡고 있는 대봉감을 본다.

가을이여, 어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