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등재 의약품 약가인하 제약회사 '직격탄'
한미 종근당 등 매출 최대 14% 하락, 단계적 실시로 극복해야
최근 보건복지부가 기등재 의약품에 대해 약가재평가를 통한 약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의 시행이 제약사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제약사의 경우 연간 매출 감소폭이 최대 14%에 이르는 등 막대한 피해까지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업계와 관련,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와 한미 FTA 체결 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 규제 중 약가인하가 단기적으로 업계의 최대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약가인하가 1~2년 내에 실시되는 단기 이슈인데다, 당장의 제약사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이와 관련, 최근 복지부가 제약협회에 향후 특허만료되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최고가 및 퍼스트 제네릭 상한금액의 20% 인하 방안에 대한 의견개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7일 제약협회,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등과 포지티브 실무 작업반 8차 회의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막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약가인하폭 축소와 예외인정, 단계적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SK증권측은 상위 제약사의 예를 들어, 대웅제약, 동아제약, 유한양행은 약가인하 영향이 적은 반면,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특허가 끝난 오리지널과 제네릭 의약품 비중이 높은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일시에 약가인하가 단행될 경우 최대 14%의 매출감소효과를 보이는 등 큰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웅제약,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은 특허가 끝난 오리지널과 제네릭 의약품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대웅제약 2%, 동아제약 4%, 유한양행 7% 등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만약 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20% 약가인하가 일시에 실시될 경우 연간 평균 매출성장률이 한자리수로 떨어지는 제약사가 속출하는 등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시되거나 약가인하 폭을 줄일 경우 약가인하를 충분히 극복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