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기업지배구조 취약...‘낙제점'

LG 삼진만 양호, 동아 유한 한미 95% 보통 이하

2006-08-29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의 지배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 유한 한미 등은 보통 이하 평가를 받았고 엘지 삼진만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기업지배구조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이하 기업지배구조센터, CGS)가 발표한 ‘2006년 기업지배구조 등급 공표’에 따른 것.

28일 기업지배구조센터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전체 37개 제약사 가운데 LG생명과학과 삼진제약 2곳만이 기업지배구조 등급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을 뿐, 전체 대상 제약사의 94.6%에 달하는 35곳은 보통 이하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는, 단 1곳도 기업지배구조 등급에서 양호 이상 등급을 받은 곳이 없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유가증권 상장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양호’ 등급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보통’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발표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기업지배구조센터 관계자는 “이날 발표한 양호등급 이상 업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기업지배구조 수준이 보통 이하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제약기업의 경우 단 2곳만이 양호 등급 이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지배구조가 취약함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기업과의 면담 이후 동의하는 기업에 한해 공개했으나 올해부터는 양호 등급 이상 업체에 대해서는 모두 제한없이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보통 이하에 대해서는 기업의 부담 등을 고려해 업체명 공개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주주권리보호(30) ▲이사회(30) ▲공시(20) ▲감사기구(17) ▲경영의 과실배분(3)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각 부문별 점수의 합과 지배구조 평가의 감점 기준을 고려해 평가됐다. 

기업지배구조센터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기업의 지배구조를 평가, 점수에 따라 ▲최우량(Excellent) ▲우량+(Very Strong) ▲우량(Strong) ▲양호+(Very Good) ▲양호(Good) ▲보통(Moderate) ▲취약(Weak) ▲매우취약(Very Weak) 등 8개 등급으로 분류, 발표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업지배구조센터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33개사, 10곳 가운데 7곳은 지배구조가 취약해 개선 필요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평가결과, 전체의 56.40%인 357개사가 ‘취약’ 등급을 받았으며, 또 13.27%에 해당하는 84개사는 최하위인 ‘매우 취약’ 등급을 받아 전체의 69.67%가 ‘지배구조 개선 여지가 많거나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최우량’ 등급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두 번째인 ‘우량+’ 등급도 KT와 KT&G 단 두 곳에 그쳤다.

이어 ▲‘우량’ 7개사(1.11%) ▲‘양호+’ 12개사(1.90%) ▲‘양호’ 41개사(6.48%) ▲‘보통’ 130개사(20.54%)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지배구조센터 관계자는 “기업과 시장에서의 지배구조개선 노력의 결과, 지배구조개선 분야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도 미진한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 관행을 개선하고 효율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