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츠카제약, PTSD 치료제 개발사 '트랜센드' 인수
치료 패러다임 전환 기대...임상 3상 환자 모집 중
[의약뉴스] 일본 오츠카제약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생명공학기업 트랜센드 테라퓨틱스(Transcend Therapeutics)를 최대 12억 달러에 인수한다.
양사는 오츠카가 자회사인 오츠카 아메리카를 통해 트랜센드를 완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미국시간) 발표했다. 인수 절차는 통상적인 종결 조건 충족과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2분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오츠카는 인수 완료 시 트랜센드 주주들에게 7억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며, 개발 중인 자산과 관련해 향후 매출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조건부로 최대 5억2500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트랜센드는 2021년에 설립된 임상단계 생명공학기업으로, 신경정신질환 환자를 위한 속효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트랜센드의 신약 후보물질 TSND-201(메틸론)은 빠르고 지속적인 신경가소성을 유도하는 속효성 뉴로플라스토젠(neuroplastogen)으로, PTSD와 기타 정신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에서 매년 1300만 명 이상이 PTSD를 겪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지난 25년 동안 승인된 신약이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 내 신경 가소성 변화가 PTSD 증상의 발생과 지속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가소성은 뇌가 신경회로를 재구성하는 능력으로, 기억 형성과 정서 조절을 뒷받침한다. PTSD에서는 공포와 관련된 경로 변화로 인해 안전을 다시 학습하는 능력(공포를 덮어쓰는 과정)이 저해되며, 이에 따라 신경가소성을 회복하거나 강화하는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TSND-201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을 포함한 뇌 내 모노아민 수송체에 작용한다. 모노아민 방출을 촉진해 시냅스 틈 내 모노아민 농도를 높이고, 그 결과 신경가소성을 빠르고 지속적으로 향상시킨다. 또한 TSND-201은 환각 효과를 매개하는 세로토닌 5-HT2A 수용체에 작용하지 않아 비환각성 화합물로 간주된다.
트랜센드는 TSND-201의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균형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신규 화합물로 분류되는 새로운 전구약물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개발 후보물질을 선정한 상태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제출하기 위해 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TSND-201은 성인 PTS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시험 IMPACT‑1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으며, 해당 결과는 2026년 2월 미국의사협회저널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atry)에 게재됐다.
미국 FDA는 지난해 7월 TSND-201의 빠른 작용 발현과 강력한 효과를 인정해 혁신치료제로 지정했다. 이후 트랜센드는 같은 해 9월 FDA와의 회의에서 TSND-201 개발 가속화 방안을 논의하고 임상 3상 시험 설계를 확정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의 환자 모집이 진행 중이다.
오츠카는 최근 몇 년간 차세대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으며, 2023년에는 혁신적인 세로토닌 5-HT2A 작용제 발굴 기술을 보유한 마인드셋 파마(Mindset Pharma)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오츠카는 기존 의약품 및 개발 프로그램과는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TSND‑201을 확보하며, 정신 및 신경계 질환 분야 포트폴리오 확장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오츠카의 이노우에 마코토 사장 겸 대표이사는 “PTSD에 대한 치료 선택지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TSND‑201은 정신의학 분야에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정신 및 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오츠카가 오랫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트랜센드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결합해 규제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TSND-201 개발을 추진해 환자들에게 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트랜센드 테라퓨틱스의 블레이크 맨델 공동설립자 겸 CEO는 “환자들에게 빠르게 작용하고 접근성이 높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PTSD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트랜센드를 설립했다”며 “신경과학 분야에서 오츠카의 리더십과 오랜 헌신은 당사 팀이 창립 초기부터 추구해 온 방향과 맞닿아 있으며, 이러한 공동의 사명을 바탕으로 TSND-201 개발을 함께 이어가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