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약품 반송 택배비 '약국부담' 불만 팽배
약국이 착불로 보내자 해당 제약사도 착불로 배송
약국이 불량의약품의 반송을 요구하며 제약사에 해당 의약품을 착불로 보내자 제약사도 약국에 착불로 보내 개국가의 원성을 사고 있다.
최근 S신약은 약국에서 보내온 불량의약품을 교환해 주면서 택배비를 약국에게 부담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구로구 L 약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불량의약품을 반송해 달라며 착불로 보냈는데 다시 약국으로 착불로 보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약사는 “(불량의약품을)식약청에 신고하지 않고 직접 회사로 보낸 것만 해도 감사해야지 착불이 말이 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H약국은 에테오필100mg짜리를 S신약에 주문했다.
하지만 약국에 도착된 약은 호일에 붙어 H약국 약사는 약을 회사로 반송했다.
어이가 없었던 것은 착불로 받은 S신약이 반송받은 약을 착불로 보낸 것에 약국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새로운 약을 보낼 때 배송비용을 약국에서 부담하도록 착불로 했다.
이에 해당 약국의 약사와 함께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약사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한 약사는 “불량의약품이 발견됐을 경우 바로 식약청에 민원을 넣거나 약사회 부정불량의약품 신고센터로 접수하는 것이 속편하다”며 제약사의 불성실한 행태를 꼬집었다.
다른 약사는 “불량의약품은 당연히 회사가 잘못 생산했으니 회사 책임 아닌갚라고 의아해하며 “외자사의 경우 전화로 신고하면 담당 직원이 찾아와 사과하며 약을 교환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국내 제약사의 서비스 정신이 확립되지 않았거나 약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사소한 문제일지라도 제약사의 영업방식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S신약측은 ‘착불’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S신약 관계자는 “약품자체의 불량보다 유통과정 중 생길 수 있는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직거래를 하지 않는 약국에서 다른 유통업체를 거쳐 사입하는 과정 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