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간질환 클리닉
병이란 쉽게 말해서 신체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아군의 힘이 즉시 보강된다면 병을 물리칠 수 있지만 적군의 힘이 강하면 병이 점점 악화된다.
따라서 이런 불균형 상태가 오래 지속될 때 이를 만성이라고 하는데 한번 움직인 천평이 다시 균형을 이룰 때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아울러 간질환도 이와 같이 전쟁상황에 비유해 설명할 수 있는데 전쟁이 시작된 다음 그 경과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먼저 건물과 사람의 큰 피해 없이 전쟁이 끝나는 급성간염의 경우가 있고,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일시적인 휴전상태로 돌입하는 건강보유자로 지내는 경우와 전쟁이 장기화되는 경우로 ‘지방간염’이나 ‘만성간염환자’들이 있다.
간염은 간세포와 이를 공격하는 공격인자, 즉 바이러스, 술, 약재 등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상태다.
따라서 전쟁터에서는 인명살상(염증수치)이 주로 이뤄지는 동시에 전쟁터로 통하는 도로망(구조적 변화로 인한 간내의 혈액순환의 변화)과 기간시설(간세포들의 재생능력)에 대한 파괴도 일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이 세 가지는 서로간에 상당한 영향을 주며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전쟁터의 사망자(염증), 도로망(구조적변화), 기간시설(기능) 모두가 전쟁상태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한 것.
흔히 만성간질환의 진행정도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각종 피검사, 초음파 검사, 간 조직검사(구조적인 변화만을 보는 방법)를 실시하고 있다.
이중 간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조직검사는 정확도는 높으나 이를 여러 번 실시하는 것은 환자에게 큰 부담을 주게 되며, 초음파 검사는 또한 객관성이 적고 매우 주관적일 수 있다.
즉, 간의 정확한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간의 염증정도, 구조적인 변화 및 기능적인 변화의 세 가지를 모두 고려한 평가법의 개발이 필요하게 된다.
이에 병원측은 간의 염증의 정도를 판단하기 위한 ALT와 AST의 비율, 구조적인 변화를 평가하기 위한 탈륨 간 동위원소를 이용한 간내의 피순환(혈류)의 변화, 기능적인 변화를 대변하는 프로트롬빈 시간의 측정을 통해서만이 간상태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간의 진행은 염증과 그로인한 섬유화의 정도에 따라 다르고 이에 대한 평가 또한 간의 염증, 합성능력, 간의 구조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구조적인 변화가 심한 환자가 있는가 하면 구조적인 변화는 미미하나 간의 기능적인 측면이 심하게 손상 받는 환자도 있기 때문에 이런 환자들 모두가 각기 자신의 상태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진 :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민호 교수
문 의 : 한양대병원 간질환 클리닉 02-2290-8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