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각종 지표 주춤 성장 '둔화' 조짐

정부 정책 영향탓 경쟁력 갖춘 제약사 위주 재편

2006-08-12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 상처난 농작물을 바라보는 농부의 심정은 걱정스럽다. 제약업 각종 지표들이 성장성 둔화를 나타낸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제약사를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최근 들어 제약산업 관련 각종 지표가 주춤하면서 성장성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복지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들어 제약산업 관련 각종 지표가 양호한 수치를 나타내면서도, 그동안의 높은 성장세에 비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약 복합제 전환, 포지티브 리스트 도입, 특허 만료 의약품 약가 20% 인하추진 등 정부에서 마련 중인 다양한 약제비 절감 정책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6월 건강보험 급여 청구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4% 신장한 1조8,491억원을 기록,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분기 누적 청구금액도 5조3,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이에 반해 통계청이 집계한 6월 의약품 생산자 출하지수는 164.5로 전년 동월 대비 9.4% 신장하는데 그쳐 2개월 연속 9%대 증가에 머물렀다. 또 의료업 서비스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한 130.0을 기록, 성장성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의약품 도매업 지수도 지난해 6월 대비 13.0% 증가한 190.2를 기록해 10개월 연속 10%대 성장을 이어갔으나,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소매업 지수도 134.4로 전년 동월 대비 4.9% 소폭 증가한 수치에 그쳤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포지티브 리스트 도입과 한미 FTA 협상의 결과 등으로 과거와 같은 업계 전체의 고성장세는 힘들 것”이라면서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 위주의 산업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보험 급여 확대에도, 올 연말 건강보험 누적수지는 1조원 이상으로 전망되는 등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에 대한 우려는 없어 급격한 제약업 위축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6월 건강보험 당기수지는 4,290억원으로 3개월 여녹 흑자를 기록했으며, 그 결과 6월 현재 누적수지도 1조6,835억원으로 2004년 하반기 이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