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약사에 대한 세심한 배려 절실
최근 굵직굵직한 대형병원들이 문을 열면서 병원약국 약사 수급문제로 각 병원 약제팀장급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경우가 있다.
하지만 경력직 약사나 새내기 약사들은 병원약국의 빠듯한 근무환경과 기대에 못미치는 급여수준, 병원약국 진출방법 등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실정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개국약국의 근무약사의 경우 급여수준이 병원약국의 초봉이상이고, 제약사의 경우 활동 폭이 넓어 병원약국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병원은 당장 약사가 급해 이곳저곳을 떠돌거나 현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약사들에게 핑크빛 입맞춤을 날린다.
여기서 약사에 대한 아무런 복지 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구인에만 매달리는 병원 실정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쏟아지는 처방전에 밀려드는 교육과정. 급기야 절대적으로 부족한 약사수에 지쳐가고 있다는 것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이 약사들의 한탄이다.
게다가 병원은 경영악화를 빌미로 약사들에게 희생아닌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도 현재 약사들의 푸념중에 하나다.
그렇다고 약사들이 막말로 최상의 대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A 대학병원 약사는 “병원측의 작은 배려 하나가 마음을 움직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약사가 말하는 작은 배려는 무엇일까?
만족할만한 급여? 충분한 약사 인력?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건국대학교병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이 병원 약제팀은 지하2층에 있다. 모든 병원이 그렇듯 외래약국은 1층에 위치.
다른 병원 같으면 힘들게 걸어서 올라가야 될 외래약국을 건국대병원 약사들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닌다.
엘리베이터에 표시된 층도 지하2층과 지하1층, 1층이 전부다. 물론 약사외에 다른 교직원도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는다.
또 외래약국도 병원측의 세심한 배려가 묻어있다. 약을 조제하는 조제실과 환자에게 약을 건네주는 공간 사이에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 조제 담당 약사가 직접 약을 가지고 나가지 않아도 된다.
이 병원 김은영 팀장은 엘리베이터와 컨베이어 벨트 설치에 관해 “의약분업으로 병원약국이 병동약국 개념으로 변했다”면서 “병동약국과 외래약국 사이에 거리가 생겨 엘리베이터를 통한 통합적 관리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자동배송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의 설명처럼 편의와 관리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 관리보다 편의에 더 큰 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물론 환자를 대하는 모습도 부드럽고 일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약사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