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유용철 지원장

"스스로 일하고 존경과 인정받는 분위기 조성"

2006-08-08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유용철 서울지원장.

79년 3월 입사해 30년 가까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일해온 유용철 서울지원장(59)은 자기가 직접 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그는 일을 즐기는 사람이다.

심사기구 일원화시기에 입사한 그는 거점조합관련 계획을 만들어내느라 수 개월을 새벽에 집에 들어가야했다. 그 때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 고생이 심평원에서 살아가는 밑천이 됐다.

스스로 충남 공주의 보수적인 지역에서 나고 자라 잘못하지 않은 일에는 남에게 굽힐 줄 모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승진이 늦었는지 모른다.

유지원장은 직원들에게는 ‘자율과 책임’을, 간부들에게는 ‘덕과 실력’을 강조하고 있다. 1,500만의 인구와 2만 4천에 달하는 요양기관을 관리하고 있는 지원의 성격상 업무범위가 넓고 일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어느 지원보다 직원들의 능동적인 업무자세가 필요하다.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자신이 지겠다고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직원이 많고 업무가 많은 것은 그만큼 간부들의 역할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원장은 간부들에게 “덕으로 존경을 받든지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최소한 그렇게 노력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업무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지만 지원내 화합에도 어려움이 있다. 다른 지원과 달리 2001년 이후 입사한 직원들의 비중이 높고 본원과 함께 인사이동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근속근무자가 적고 중간 층이 없어 세대간 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유지원장이 지원내 순회를 하루 2, 3회 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긴장을 풀고 화합의 분위기를 위해 매일 오후 3시 30분이면 강당에서 30분동안 운동이나 댄스스포츠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유지원장은 장기적으로는 지원의 분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다른 지원처럼 독자적인 인사행정도 보장돼야한다고 보고 있다.

서울지원 관할의 요양기관들이 다른 지원에 비해 민원이 많아 곤란한 고객만족도 같은 평가에서 서울지원이 좋은 평가를 받게 힘들게 한다. 수도권의 요양기관들이 심평원의 심사에 이의를 많이 제기하는 것이다.

3년 뒤면 퇴직하는 유원장은 심평원이 보다 입지를 굳히기를 바란다. 변화를 수용하면서도 본래의 사명을 잃지 않고 전망을 제대로 개척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심사를 기초로 평가를 적절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육식을 즐기고 담배를 끊지 못하는 유지원장은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웃었다.  저녁이면 아내가 손을 끌고 산책을 나갈 정도다. 50분정도 걸으며 하루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면 육체의 건강보다 더 소중한 마음의 건강이 그의 곁에 다가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