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KCD전면 수용시 정체성 우려

2006-08-04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한의계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를 전면 수용할 경우 한의학의 정체성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한국한의표준질병사인분류 개정방안’에 관한 한의계 내부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에서 심범상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협회가 내놓은 개정안에 대해 “질병인식의 주체성이 없고, 한의사의 정체성이 치료수단(침, 뜸, 한약)으로 제한되며, 의료일원화 논의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등 한의 병명 누락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지규용 동의대 한의대 교수는 “KCD분류를 우선으로 한다는 것은 한의학 교육 및 사고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강요하는 것으로 한의학 자체의 정체성을 혼돈 내지는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반발했다.

한창호 대한한의학회 제도이사는 “만약 지금 전면적으로 KCD 진단코딩을 하라고 한다면 한번도 우리가 명확한 도구사용을 한적이 없는 상황이므로 이 부분에 있어 많은 제도적 보완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