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외부인사 '영입경쟁' 효과 극대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고치고 일석이조

2006-07-29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 제약사의 외부 인사 영입경쟁는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제약사들이 외부인사 영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들이 임상, 홍보, 마케팅, 전문의약품 등 전문 분야에 대한 외부 인사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제약사들의 영입경쟁은 각자의 ‘입맛에 따라’ 장점은 더욱 강화하고, 단점은 개선 또는 최소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앞서 어느 정도 능력이 검증된 외부 전문가의 영입을 통해 정책 변화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물론, 내부 체질개선에도 보다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27일자로 다국가 임상시험과 신약허가, 의학적 자문 등을 총괄하는 의학부 신임 부서장에 이원식 전무를 영입했다.

이 전무는 사노피-아벤티스 의학부와 한국MSD 임상연구실 이사 및 의학부 부책임자를 역임하는 등 관련 분야 중책을 맡아오면서 이미 그 능력을 검증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 입문 전,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장 및 건강증진센터장으로 근무하는 등 이 분야 적임자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화이자는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부 신임 부서장에 대통령 비서실 국정홍보행정관 출신의 이진 이사를 영입했다.

이 이사는 블룸버그 통신과 프레시안 등 언론매체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것을 비롯해, KBS, MBC, SBS, CBS 등 방송매체에서 국제뉴스 분야 시사분석 전문가로 활동하는 등 홍보 업무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특히 참여정부 출범 후 지난해 초까지 대통령 비서실 국정홍보행정관으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의 포지티브 제도와 한미 FTA 등 정책변화를 염두해 둔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한국신약은 영업마케팅 조직 강화를 위해 신임 마케팅본부장(상무)에 이상목 전 정우약품 영업본부장을 최근 영입했다.

이 상무는 충남대 및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중외제약 PM을 거쳐, 정우약품 영업마케팅 총괄 업무를 담당하는 등 마케팅 분야 베테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일반의약품에 강세를 지닌 정우제약(구 정우약품)에서 영업마케팅 책임자로 오랫동안 근무한 만큼, 한방 전문제조업체로 일반약을 주력으로 영업력 극대화에 나선 한국신약로서는 최상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안과분야에 강세를 가진 태준제약은 최근 대한안과학회 이사장과 연세의대 안·이비인후과 병원장을 지낸 홍영재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앞서 태준제약은 지난해 핵의학 및 영상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MD Anderson Cancer Center(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김의신 박사와 뉴욕 코넬대학병원 오용호 박사를 의학학술고문으로 영입한 바 있다.

태준제약은 녹내장 및 백내장 레이저 치료 전문가인 홍 교수의 영입으로, 치료안약 및 진단방사선 분야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최근 전문의약품 분야 강화를 위해 장일상 전 유유 총괄영업본부장을 에치칼사업부 전무로 전격 영입했다. 장 신임 전무는 지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유유에서 근무하며 총괄영업본부장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졌다.

특히 비타500의 성공을 기반으로 전문약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광동제약에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광동제약은 지난 4월 대외 홍보 강화를 위해 업계 최고 홍보전문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이정백 전 한미약품 이사를 상무로 영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제약사들이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장·단점의 극대화 및 개선 등을 위한 방편으로 외부 인사영입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검증된 인물의 영입으로 단기간은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내부 임직원들과의 형평성과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내부 인재 육성에 나서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