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2018)-'처서 매직' 대신 '미션 매직'

2025-08-27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의약뉴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있고 거절할 수 있는 제안이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임무가 있고 선택의 여지가 있는 임무가 있다.

가령 어떤 무기가 적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치자. 그 무기를 찾아와야 하는데 무기가 보통 무기가 아니고 핵무기라면. 그 선택은 거절되는 것이 마땅하다. 목숨이 열 개가 아니라면.

무기 중 가장 무서운 무기이니 임무 또한 가장 위험할 터이기 때문이다. 그 임무가 에단 헌트(톰 크루즈)에 떨어진다. 불가능한 제의를 이번에도 헌트는 거절하지 않고 선택한다. 그러지 않으면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없기 때문.

어쨌든 제안을 선택한 이상 헌트는 핵무기를 사악한 적의 무리로부터 찾아와야 한다. 뻔한 정답을 놓고 벌이는 사투라니. 뭐 볼 게 있나 싶어 외면하는 관객도 제법 있겠다.

하지만 일곱 번째 시리즈 가운데 ‘폴아웃’ 만큼은 추천하고 싶다. 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뻔한데도 손에 땀이 나고 등골이 오싹하기 때문이다. 액션이 그야말로 돈 가치를 한다.

프랑스 파리. 자동차 추격신이 놀랍도록 사실적이다. 오토바이가 여기에 끼어든다. 강물 위에 배도 있다. 눈 돌리면 나만 손해다. 한시도 화면에서 한 눈팔 수 없다. 칼과 발과 주먹이 현란하다.

잠시 소강상태인가 싶으면 이번에는 영국 런던이다. 여기서도 대결은 계속된다. 쫓고 쫓기는 와중의 급박한 상황에도 파리의 개선문과 에펠탑처럼 빅벤이나 타워 브리지의 장관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경치에만 홀리면 액션은 저만치 가 있으니 정신줄 바짝 잡아야 한다. 권총이 지쳤다 싶으면 기관총이 등장한다. 이 쯤되면 영화는 제법 진행됐다.

헌트와 한패였던 워커(핸리카빌)의 정체가 드러난다. CIA내 스파이가 있다고 하더니 헌트의 상급자로 파견된 자가 적이 된다. 핵무기 탈취의 주범인 레인도 모습을 드러낸다.

미 정보국 간의 갈등도 노출된다. 하지만 관객은 이런 신경전을 계속해서 원하지 않는다. 그건 그냥 다음 액션을 위한 가벼운 장치 일뿐.

과연 농도를 더해가는 화끈한 결투가 숨돌릴 새 없이 이어진다. 팽팽하게 당겨진 신경 줄은 끊어질 기미가 없다. 자동차, 오토바이, 트럭, 벤 등 지상에서 움직이는 것은 거의 다 나왔다. 물 위의 고무보트는 여러 차례 서늘한 감동을 줬다.

육상과 물 위의 물건이 나왔으니 마지막 남은 것은 공중이다. 헬기가 제격이다. 좁은 산악 지대를 통과하면서 바위에 부딪칠까 말까 아찔한 순간이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고 한다.

▲ 절벽에 매달린 톰 크루즈가 헬기 추격신을 마치고 핵무기 단추를 버리기 위해 입에 물고 있다.

이제 심장박동이 멈춰야 한다. 더 진행되면 감당하기 어렵다. 인도 국경 카슈미르 지역의 광할한 자연을 두고 벌이는 최종 결투.

여기까지 오는데 헌트는 힘이 많이 소진됐다. 살인도 많이 있었다. 조직원을 구하기 위해 임무를 포기해야 하는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을 위해 진액을 뽑아내야 한다. 바로 핵폭발을 막는 것.

그러기 위해 레인을 잡아야 하고 워커를 없애야 한다. 헌트 일행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폭발물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단추는 워커의 손에 있다.

두 대의 헬기 중 하나는 헌트가 운전자다.( 톰 크루즈가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운전했다고 한다. 수천 미터 상공의 수송기에서 직접 점프하기도 했다. 건물 사이를 뛰어넘다 발목을 다쳤는데 끝까지 촬영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인간이다.)

결과는 뻔하겠지만 보는 눈은 더욱 휘둥그레진다. 히말라야의 장엄한 설산 사이로 빠져나가는 헬기 두 대의 곡예 운전. 그리고 기관총 난사. 마침내 동체 추락. 그리고 살아 나온 두 인간.

헌트와 워커의 마지막 대결.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중 단연 압권이다. 헬기 추격 씬만 봐도 본전은 뽑는다.

국가: 미국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헨리 카빌

평점:

팁: 남자들의 거친 싸움에 약방의 감초처럼 본드걸 대신 ‘미션 걸’도 등장한다. 제법 흥미롭다. 이들의 등장으로 헌트가 결혼했으며 현재는 이별한 상태라는 것도 밝혀진다.

어떤 이유로 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헌트와 헤어진 그녀는 서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줄리아의 등장은 시리즈 전편의 오마주 성격이 짙다고 한다.)

헌트는 최종 목적지에서 그녀를 만나고 그녀의 남편과 대화한다. 가족애가 빠지면 할리우드 영화가 시체이듯이 이 영화도 마지막은 그런 류에 빠져든다.

빠져들었다고 해서 시시한 결말은 아니다. 되레 스무스하게 마무리됐다고나 할까. ‘처서 매직’은 없어도 ‘미션 매직’은 있다. 더위에 잠 못 이룬다면 이 영화를 보면서 소름이 돋는 기분을 느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