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신경섬유종증 치료제 EU 조건부 승인

경구용 MEK 억제제...소아 및 성인 환자에 허가

2025-07-2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독일 과학기술 기업 머크의 신경섬유종증 치료제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획득했다.

머크는 유럽 집행위원회가 에즈메클리(Ezmekly, mirdametinib)를 증상이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총상 신경섬유종(PN)을 동반한 2세 이상 신경섬유종증 1형(NF1) 소아 및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조건부 시판 허가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 머크의 계열사 스프링웍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총상 신경섬유종 동반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를 위한 치료제 고메클리/에즈메클리를 승인 받았다.

에즈메클리는 경구용 저분자 MEK 억제제로 유럽연합(EU)에서 총상 신경섬유종(PN)을 동반한 신경섬유종증 1형 소아 및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된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다.

이번 승인은 머크의 헬스케어 계열사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SpringWorks Therapeutics)에 부여됐다. 

머크는 올해 4월에 헬스케어 사업의 매출을 즉시 늘리고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 스프링웍스를 39억 달러에 인수했다.

신경섬유종증 1형은 유럽연합에서 1만 명당 3명꼴로, 약 13만5천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질환이다.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는 평생 총상 신경섬유종 발병 위험이 30~50%에 달한다.

이번 승인은 2세 이상 NF1-PN 환자 114명(성인 환자 58명, 소아 환자 56명)이 등록된 다기관, 공개형, 단일군 임상 2b상 시험 ReNeu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에즈메클리는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에 의해 확인된 객관적 반응률(ORR)이 성인에서 41%(24/58), 소아에서 52%(29/56)로 나타나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표적 총상 신경섬유종 용적의 최대 변화율 중앙값은 성인에서 –41%, 소아에서 –42%였다.

반응이 확인된 환자 중 성인의 88%, 소아의 90%는 최소 12개월 이상 반응을 유지했고 각각 50%, 48%는 최소 24개월 이상 반응을 유지했다.

또한 여러 환자 보고 결과 도구를 통해 평가한 결과 성인과 소아의 통증 및 삶의 질 측면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유의한 개선이 조기에 시작돼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즈메클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 에즈메클리를 투여받은 성인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여드름양 피부염, 설사, 오심, 혈중 크레아틴인산활성효소 증가, 근골격계 통증, 구토, 피로였다.

소아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혈중 크레아틴인산활성효소 증가, 설사, 여드름양 피부염, 근골격계 통증, 복통, 구토, 두통이었다.

스페인 헤르만스 트리아스 이 푸졸 대학병원 국립 성인 신경섬유종증 환자 센터의 이그나시오 블랑코 박사는 “NF1-PN 환자들은 평생 지속되고 쇠약하게 만드는 이 질환에 대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 문제와 삶의 질 저하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승인은 특히 그동안 승인된 치료제가 없었던 성인 환자에게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상시험에서 에즈메클리는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고무적인 효능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며 "더욱 중요한 점은 정제를 삼키기 어려워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환자들도 복용할 수 있도록 물에 쉽게 녹는 제형으로 제공된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머크 헬스케어사업 부문 희귀종양사업 글로벌 책임자 얀 키르스텐은 “전 세계 희귀종양 환자를 위해 혁신을 제공하는 것은 환자와 그 가족의 중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치료 결과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초점을 명확히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인 및 소아 NF1-PN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제인 에즈메클리의 유럽 승인을 통해 이 소외된 커뮤니티의 치료를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유럽에서 적격 NF1-PN 환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즈메클리는 올해 2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메클리(Gomekli)라는 제품명으로 증상이 있고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총상 신경섬유종을 동반한 2세 이상 신경섬유종증 1형 소아 및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