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 유경하 원장, 사립대의료원협의회 회장 연임 外
◇이화의료원 유경하 원장, 사립대의료원협의회 회장 연임
이화여자대학교 유경하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제16대 사립대의료원협의회 회장으로 연임됐다.
사립대의료원협의회는 14일 조선호텔에서 2025년도 임시총회를 열고, 현 회장인 유경하 원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유경하 회장은 국내 소아혈액종양 분야의 권위자로,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을 비롯해 대한혈액학회,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등에서 주요 학술이사를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0년부터는 이화의료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유경하 회장은 “의료계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병원계 정책 변화가 많은 시기에 다시 한번 중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며 “회원 기관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소통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992년 설립된 사립대의료원협의회는 사립대 의료원의 건전한 발전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현재 총 25개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노인성 난청, 단순 노화 아닌 ‘유전자 탓’
노인성 난청이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향후 노인성 난청의 유전적 진단과 맞춤형 치료법 개발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란 평가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와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 공동 연구팀은 노인성 고심도 난청을 유발하는 ‘HOMER2’ 유전자 돌연변이의 존재와 그 발병 기전을 최초로 밝혀냈다고 16일 밝혔다.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 인구의 40% 이상이 앓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치매ㆍ우울증 등 다른 질환의 유병률을 높여 노년기 건강의 주요 문제로 꼽힌다.
그동안 소음, 약물 등 환경적 요인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유전적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고령의 고심도 난청 환자에게서 ‘c.1033delC’라는 HOMER2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분자 모델링과 동물실험(제브라피쉬)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 돌연변이는 유전자 염기서열 끝부분의 염기 하나(사이토신)를 삭제해 단백질 구조를 변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형된 단백질은 청각 신호를 전달하는 다른 단백질과의 상호작용을 방해해 결국 심각한 난청을 유발했다.
또한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해당 유전자 돌연변이가 난청뿐만 아니라 심장 이상 등 전신 발달 문제까지 일으킨다는 점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는 노인성 난청을 유발하는 유전적 요인이 다른 노화 관련 질환의 단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첫 발견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인성 고심도 난청의 유전적 원인을 구체적인 기전으로 밝혀낸 결과”라며 “향후 정밀한 유전 진단 전략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유전자 치료 등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안산병원 최준 교수는 “HOMER2 유전자 돌연변이가 청력 외에 심장 등 다른 신체 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노년층 난청 연구를 넘어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분자 의학 저널(Journal of Molecular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환자안전 연례보고서’ 발간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의 환자안전 정책 성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공식 연례보고서가 나왔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오태윤)은 중앙환자안전센터의 2024년도 사업 성과와 확산 활동을 총망라한 ‘2024 환자안전 연례보고서’를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례보고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환자안전 행동 계획 2021-2030’에 발맞춰, 국내 환자안전 정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 기획했다.
보고서는 ▲2024년 중앙환자안전센터 사업 수행 결과 ▲환자ㆍ의료진ㆍ지역환자안전센터가 바라본 환자안전활동 사례 ▲2025년 사업계획 및 국제 환자안전 동향과 전문가 기고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국내 실정에 맞는 보고서 체계를 만들기 위해 해외 연례보고서를 분석하는 등 사전 기획 연구를 거쳤으며, 유관 학회의 우수 연구 및 교육 활동 내용도 포함해 전문성을 높였다.
서주현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은 “연례보고서에는 중앙환자안전센터의 사업 내용과 추진 방향, 다양한 환자안전 활동을 담고자 했다”며 “환자안전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증원은 보고서를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에 배부하고,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 누리집(KOPS)에 국문과 영문 전자책(E-Book) 형태로 모두 게시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흡연 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
흡연이 비만, 당뇨 등과 함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며, 금연 기간이 10년 이상 지속돼야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 연구팀은 성인 남성 1만 2241명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한 ‘흡연 상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연관성’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PLoS One'에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 없이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방치 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연구 결과, 과거에 담배를 피웠던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1.19배 높았다.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도가 비례해 높아졌으며, 하루 한 갑씩 10~20년간 피운 경우 비흡연자보다 위험도가 1.289배까지 증가했다.
반면, 금연의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은 감소했으며, 특히 10년 이상 금연한 그룹은 10년 미만 금연한 그룹보다 발생 위험이 1.33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금연의 긍정적인 효과가 간 건강에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조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이 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라며 “금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명확한 근거가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존 당뇨약 2종 병용하니 ‘췌장 노화’ 억제
기존에 사용되던 두 종류의 당뇨병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면 제2형 당뇨병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췌장 베타세포의 노화’를 억제하고 기능까지 회복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영민 교수 연구팀은 SGLT2 억제제와 α-글루코시다제 억제제를 병용 투여했을 때, 췌장 베타세포의 노화가 억제되는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 저하와 노화가 질병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이를 늦추는 것이 중요한 치료 전략으로 꼽혀왔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동물모델에 각 약물을 단독 또는 병용으로 6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두 약물을 병용 투여한 그룹은 혈당 조절 효과가 가장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인슐린 분비 기능 지표(HOMA-β)가 유의미하게 회복됐다.
특히 세포 노화 정도를 보여주는 노화 단백질(p16, p21, p53)의 발현이 현저하게 감소하며 췌장 베타세포의 노화가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항노화 효과는 당뇨병 합병증이 흔히 발생하는 신장 조직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병용 투여 시 체내 특정 물질(β-HB)이 증가해, 세포 내 항노화 단백질(NRF2)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노화를 억제하는 핵심 기전도 일부 규명했다.
조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약제의 새로운 조합을 통해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 회복뿐 아니라 ‘노화 억제’라는 추가 효과를 확인한 데 의의가 크다”며 “당뇨병이 고령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만큼, 향후 인체 대상 임상 연구를 통해 동일한 효과가 재현되는지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및 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게재됐다.
◇병원계 “전공의 9월 복귀 기대”
의료계가 의대생에 이어 전공의들의 9월 복귀를 기대하면서도, 막상 복귀가 이뤄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병원 내 혼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PA(진료보조) 간호사 인력 조정, 단축된 근무시간 준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병원회(회장 고도일)는 15일 제2차 상임이사회 토론회를 열고, 전공의 복귀와 수련병원의 당면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한 대학병원장은 “전공의들이 오는 9월 복귀를 희망하고 있지만, 문제는 복귀율이 진료과별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학사일정이나 성적평가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공의 복귀 시, 그동안 공백을 메워온 PA 간호사 인력의 역할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정부가 제시한 ‘주 60시간’ 전공의 근무 기준을 준수하면서 당직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병원장들은 전공의 이탈 후 정부 지원금으로 병원 운영을 현상 유지해온 만큼, 전공의 복귀 후에도 해당 지원금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토론회에 이어 열린 제41차 병원CEO포럼에서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권순용 교수가 ‘병원경영에서의 AI 활용’을 주제로 강연하며 미래 병원 운영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일사천리회, 화순전남대병원에 15년 연속 후원금 전달
전남 지역 낙농인들이 15년째 변함없는 나눔을 실천하며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병원장 민정준)은 최근 낙농연 ‘일사천리회(회장 박충남)’가 저소득층 환자 진료비 지원을 위해 후원금 600만 원을 전달해왔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기부를 포함해 일사천리회가 2011년부터 15차례에 걸쳐 병원에 전달한 누적 후원금은 총 8100만 원에 달한다.
일사천리회는 곡성, 나주, 영암, 함평 등지에서 낙농업에 종사하는 14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년 병원을 찾아 땀으로 일군 소중한 수익의 일부를 나누고 있다. 처음에는 소아암 환아를 돕기 위해 시작했던 나눔이 이제는 모든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꾸준한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병원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박충남 회장은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도울 방법을 찾다가 화순전남대병원에 후원하게 됐다”며 “우리의 마음이 환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정준 병원장은 “일사천리회 여러분의 15년간 이어진 꾸준한 응원은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우리 병원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더 살피는 병원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구강질환 있으면 암 사망률 12%↑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 특히 암 발생 및 사망 위험과 직결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아 상실은 물론, 비교적 가벼운 잇몸질환인 치은염만 있어도 특정 암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김계형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이승연 박사 연구팀은 2009년 구강검진을 받은 성인 384만여 명의 데이터를 10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구강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 발생 위험과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모두 높았다.
암 발생의 경우, 치아 상실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13%, 간암은 9%, 위암은 8% 증가했다. 초기 잇몸질환인 치은염이 있는 경우에도 간암과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각각 8%, 7% 높아졌다.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더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구강질환이 있는 경우 전체 암 사망 위험은 12% 높았다.
특히 치아 상실이 있는 사람은 전립선암 사망률이 24%, 위암은 21%, 간암은 16%나 증가했다. 치은염 역시 간암 사망률을 11%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연관성은 흡연과 같은 생활 습관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유효했으며, 특히 비흡연자 그룹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구강질환이 다른 요인과 무관하게 암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계형 교수는 “구강질환으로 인한 만성 염증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 과정이 암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위생 관리가 새로운 암 예방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프로그레스(Science Progress)’ 최신호에 게재됐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돌봄통합지원법 추진 특위 구성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돌봄통합지원법’에 발맞춰, 방문치과진료 등 관련 정책을 총괄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치협(회장 박태근)은 15일 열린 2025회계연도 제3회 정기이사회에서 기존의 ‘돌봄통합지원법 세부기준 제정 준비 TF’를 ‘돌봄통합지원법 및 방문치과진료 추진 특별위원회’로 확대ㆍ개편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관련 법안의 입법 예고를 앞두고, 치과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새롭게 구성되는 특별위원회는 기존 TF 위원을 중심으로 하되, 고령사회치과의료포럼 및 통합돌봄 관련 단체 등 외부 전문가들을 추가로 추천받아 전문성과 대표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 외에도 ▲대한노인회 주최 ‘2025년 더 라이프 스타일 박람회’ 후원 ▲대한영상치의학회 주최 ‘제15차 아시아영상치의학회’ 후원 등을 승인했다.
또한 33대 회장단 선거에 대한 1심 당선무효 판결의 항소 건을 추인하고, 신임 상근변호사를 관련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는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회원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진행된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히며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며, 선거무효소송 항소심에서도 반영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인공심박동기의 날 행사 성료
전남대병원이 인공심박동기 등 심장율동치료기 시술을 받은 환자와 보호자, 지역주민을 위해 최신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지난 12일 전남대 의과대학 명학회관에서 ‘제8회 인공심박동기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부정맥 전문의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심장율동치료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했다.
행사는 ▲부정맥이란?(박형욱 교수) ▲심장율동치료기 종류와 적응증(윤남식 교수) ▲시술 후 관리-일상 생활 편(이기홍 교수) ▲시술 후 관리-검사 및 시술 편(김유리 교수) 등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주제들로 강의를 구성했다.
강의 후에는 참석자들의 심장율동치료기 작동 상태와 배터리 교체 시기 등을 점검해주는 시간을 가져 큰 호응을 얻었다는 전언이다.
심장율동치료기는 맥이 느린 부정맥 환자에게 시술하는 인공심박동기,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는 삽입형 제세동기, 심부전 환자의 심기능 회복을 돕는 심장재동기화치료기 등을 포함한다.
병원 관계자는 “매년 행사를 통해 환자들이 질환과 치료 기기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시술 후 관리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보라매병원, 국가생명윤리정책원 ‘IRB 평가인증’ 획득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이 임상연구 운영의 윤리성과 신뢰성을 국가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
보라매병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생명윤리정책원이 주관하는 ‘2025년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평가인증제’에서 최종 ‘인증’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IRB 평가인증은 생명윤리법에 근거해 연구 대상자를 보호하기 위한 기관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심의 과정의 타당성, 윤리 지침의 적정성 등 약 40개 세부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여하는 제도다.
보라매병원은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서류평가와 현장실사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하며 연구 시스템의 높은 신뢰도를 입증했다.
특히 이번 IRB 인증 획득으로, 보라매병원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4주기 인증평가 항목 중 ‘임상연구의 안전한 수행 및 관리’ 기준을 별도 조사 없이 최고 등급인 ‘상’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는 병원의 연구 체계가 국가적 표준을 충족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병원 전체의 의료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증의 유효기간은 2028년 3월까지 3년간이다.
김유경 의생명연구소장은 “이번 인증을 통해 환자 안전과 연구 윤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병원의 노력이 공식적으로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윤리적이고 안전한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환자안전 정보 활용 우수사례 공모
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오태윤)이 환자안전 데이터를 현장에서 창의적으로 활용해 실질적인 개선을 이끌어낸 우수사례를 찾는다.
인증원은 오는 17일부터 8월 29일까지 전국의 모든 보건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25년 환자안전 환류정보 활용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환자안전사고 보고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환류정보’를 각 의료기관이 어떻게 활용해 예방 활동을 수행했는지, 그 성공적인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단순히 환자안전 활동을 장려하는 것을 넘어, 국가 단위의 데이터가 의료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공모전은 대한환자안전학회와 협력해 진행한다. 최종 선정된 우수사례는 오는 10월 열리는 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 및 시상할 예정으로, 우수사례 확산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응모를 희망하는 보건의료기관은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 포털(KOPS)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수상 기관에는 인증원장상과 소정의 환자안전활동 지원금을 수여한다.
서주현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은 “이전 공모전을 통해 환류정보가 현장의 창의적인 실천과 만나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많은 기관이 다양한 방식으로 환류정보를 활용하고 그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우리나라 의료현장의 환자안전 수준이 함께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림대의료원, 국내 최초 ‘EMR 초안 작성 AI’ 도입
한림대의료원이 국내 의료기관 중 최초로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술을 적용해 입ㆍ퇴원 기록지 등 전자의무기록(EMR)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HAI(Hallym Artificial Intelligence)’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한림대의료원(의료원장 김용선)은 15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HAI’ 오픈 설명회를 개최했다.
HAI는 지난 6개월간 인공지능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공동 개발한 의료원 맞춤형 플랫폼이다. 반복적인 행정 업무로 인한 의료진의 부담을 줄여 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핵심 기능 중 하나는 ‘EMR 기록지 초안 자동 생성’이다. 현재 뇌졸중, 담낭염, 제왕절개분만 등 5개 주요 질환에 대해, 입원부터 퇴원까지 전 주기에 걸친 각종 기록지 초안을 AI가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8만 3000시간의 기록 작성 시간을 절감, 의료진 1인당 환자 진료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연간 30일 이상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학 있다.
또 다른 핵심 기능은 ‘지식기반 AI 서비스’다. 의료원의 각종 규정과 지침 등 1,000여 건의 문서를 학습해, 24시간 질의응답 형태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답변의 근거가 되는 내부 문서를 함께 제시하는 RAG(검색증강생성) 방식을 적용해 신뢰도를 높였다.
의료 데이터 보안을 위해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병원 내부에 서버를 두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으로 구축한 점도 특징이다.
프로젝트를 이끈 이민우 교수(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는 “의료 환경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HAI를 통해 의료진이 반복적인 행정 업무에서 벗어나 환자 진료와 연구 등 본연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법인 일송학원 윤희성 이사장은 “HAI 개발은 의료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며 “향후 다양한 진료 영역으로 확대돼 환자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는 AI 파트너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사이상 지방간 환자 간암 예측 모델 개발
비만, 당뇨 등과 연관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 환자에서 간암 발생 위험을 기존보다 훨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국내 연구진이 주도해 개발했다.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전호수ㆍ이민종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김승업 교수 공동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간암 위험 예측 모델을 개발, 그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간경변증이 없어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어,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국내 5개 기관과 미국, 유럽 등 15개 해외 기관에 등록된 대사이상 지방간 환자 7만 767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나이, 성별, 혈소판 수치와 더불어, 대사이상 진단 기준이 되는 5가지 심혈관 대사 위험 요인 중에서도 특히 비만과 당뇨가 간암 발생의 독립적인 핵심 위험인자임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새로운 간암 예측 모델은 예측 정확도를 나타내는 C-index 값 0.835를 기록해 기존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특히 미국ㆍ유럽ㆍ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외부 검증에서는 예측도가 0.926까지 올라가, 국제적으로도 높은 활용 가치를 입증했다.
전호수ㆍ이민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사이상 지방간 환자에서 5가지 대사 위험 요인이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며 “특히 비만과 당뇨를 조절하는 것이 간암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내과 분야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