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A POLICY 김정철 위원장 “일 벌인 사람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 없다”

의료농단 워크숍 개최...김교웅 의장 “젊은의사 희생으로 버텼다”

2025-07-05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의협 KMA POLICY 특별위원회가 의료대란을 야기한 정부의 태도를 성토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료계의 역할을 조명해 이목이 쏠린다.

이 가운데에는 지난 1년간 젊은 의사들의 희생으로 의료시스템이 버텨온 만큼, 이제는 의료계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 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한의사협회 KMA POLICY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정철)는 5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2024년 대한민국 의료농단에 대하여’를 주제로 2025년 상반기 워크숍을 진행했다.

▲ 김정철 위원장.

이 자리에서 김정철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사상 초유의 의료 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일을 벌인 사람은 있는데 책임지고 수습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새로운 대통령이 뽑히고 나서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례로 “수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있고 미래의 전문가가 돼야 할 전공의들은 그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 흔들리는 것은 이들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의료와 미래”라고 역설했다.

이에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의료 농단 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정확하게 기록함으로써 우리 동료와 후배들이 이 사건을 제대로 알고 기억하기를 바란다”며 “이를 바탕으로 의료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료나 국민에게 정확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축사를 통해 저수가 문제와 젊은 의사들의 희생을 언급하며 의료계의 역할을 주문했다.

김 의장은 “최근 선천성 소아 척추측만증 수술에 사용하는 미국산 인공 늑골의 공급이 중단됐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 보험 수가가 미국의 20분의 1밖에 안 되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가장 답답한 사람은 환자와 그 부모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GDP가 일본보다 높아졌다고 하지만, 이런 필수의료 분야가 개선되지 않으면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무너진 상황에서 그나마 우리나라 의료가 더 망가지지 않도록 젊은 의사와 학생들이 자기를 희생하며 막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가장 고생하고 노력한 이들에게 이제 의료계가 해법을 제시하고 논의해 희망을 줘야 한다"며 "그래야 젊은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교웅 의장(왼쪽)과 최정섭 회장.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최정섭 회장(광주광역시의사회장)은 의대생들의 복귀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의대생 복귀”라며 “마지막 마지노선인 7월 중순까지 대통령과 교육부의 학사 유연화 조치로 8300명 재적 유급생의 복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국민 눈높이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국민 건강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대통령의 대국민 호소를 바란다”면서 “새로운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가 정부와 협의해 전공의들의 9월 복귀에 중점을 두되, 3~4년차들이 내년 2월 이후라도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