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제약 상반기실적 기대이상 '선전'고무

엘지 흑자전환, 종근당 일동 매출 호조 이어가

2006-07-21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상반기(3월결산 1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상위권 제약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부진으로 업계 10위권 자리도 위협받던 LG생명과학은 이날 잠정 공시한 실적결과, 올 상반기 1,033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 1,048억원 보다는 1.4% 줄어든 것. 하지만, 2분기 매출액은 54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7% 늘며, 마침내 그동안의 매출 부진에서 탈피했다.

당기순이익도 상반기 3억4,6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8억7,200만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각각 13억4,700만원과 7억7,700만원을 기록,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LG생명과학측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 역시 로열티(기술료) 매출이 없었음에도, 신제품인 관절염치료제(시루안플러스)의 판매 호조와 경영 효율성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제훈 연구원은 “기술료의 대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만큼, 3~4분기 역시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결산인 일동제약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이상 증가한 60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분기 연속 6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

이같은 일동제약의 선전은 원외처방 조제액 증가율에서도 드러나듯,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순환기계 제품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치매치료제인 사미온과 당뇨병치료제 파스틱의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고, 올해 새롭게 선보인 고혈압치료제 레칼핀정도 성공적인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전망 또한 밝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도 주력제품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15% 수준을 유지, 전년 동기 대비 37.1%나 급증한 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30%에 가까운 성장률로 업계 성장을 주도했던 종근당은 올해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옛 영광 재현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특히 원외처방 조제액 시장에서 성장률 3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며 업계 선두권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33.7% 성장하며, 대우증권 유니버스 내에서 13개월 동안 1위 자리를 고수하던 동아제약을 제치고 1위로 뛰어 올랐다.

종근당의 이같은 고성장은 최대 주력인 딜라트렌이 약가인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고, 애니디핀, 네오마릴 등 최근 2~3년 이내 발매한 신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종근당의 2분기 실적도 두자리수대 성장률을 무난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근당은 1분기에도 15.0% 증가한 586억8,100만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