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부정맥학회 "심방세동 대란, 표준화된 K-가이드로 맞선다”
2024 심방세동 팩트 시트 공개...국내 최초 통합 부정맥 진료지침 발간
[의약뉴스] 국내 심방세동 환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부정맥학회가 표준화된 진료지침을 마련했다.
항응고제 처방 확대로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 발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별 치료 격차가 커 의료진의 인식 개선과, 이를 위한 표준화된 진료지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대한부정맥학회는 20일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진행한 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24 심방세동 팩트 시트의 주요 결과와 함께 국내 최초의 통합 부정맥 진료지침을 발표하며 국내 부정맥 관리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대한부정맥학회 최의근 학술이사가 발표한 2024 심방세동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심방세동 유병률은 2.2%로 2013년 1.1%에서 10년 만에 2배로 급증했으며, 환자 수는 94만 명에 달한다.
특히 고령층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60세 이상 인구의 유병률은 약 6%, 80세 이상은 무려 13%에 이른다.
최 이사는 “매년 11만 5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보편화한 건강검진과 스마트워치 보급으로 진단율이 높아진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테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NOAC) 처방률은 2013년 44.6%에서 2022년 77.5%로 크게 늘었으며, 이에 따라 뇌졸중 발생률도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최 이사는 “여전히 뇌경색 환자 10명 중 2명은 심방세동과 관련이 있다”며 “제주(82.1%)와 전북(64.9%) 등 지역별 처방률 격차가 뚜렷하고, 1년 후 65%까지 떨어지는 낮은 복약 순응도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임상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학회는 국내 의료환경에 최적화한 표준 진료지침을 마련했다.
성정훈 진료지침이사는 “고령화와 유병률 증가에 따라 국내 부정맥 진료의 표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80여 명의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 최초의 통합 부정맥 진료지침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학회측에 따르면, 과거 국내 부정맥 지침은 2012년 교과서 발간을 시작으로, 2018년부터 학회가 개별 질환에 대한 단편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성 이사는 “특히 상심실성 빈맥이나 서맥성 부정맥, 심장박동기 관련해서는 국내 지침이 전무했다”며 “이번 통합 지침 발간으로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이 우리나라도 모든 부정맥 분야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표준을 갖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24 통합 진료지침은 ▲심방세동(일반ㆍ시술ㆍNOAC 치료) ▲상심실성 빈맥 ▲서맥ㆍ심장박동기 ▲실신 ▲심실성 부정맥 및 돌연 심장사 등 7개 파트로 구성했다.
이에 더해 심방세동의 시술적 치료(전극도자절제술)에 대한 국내 첫 종합 지침을 마련하고, 그 권고 수준을 Class IA로 상향 조정한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 성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전극도자절제술 시행이 연간 7000건 수준으로 늘었지만, 이는 일본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보다 적극적인 치료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번 진료지침을 환자 중심, 근거 중심 의료의 초석으로 삼아 향후 정기적인 개정과 영문 버전 출간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