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치료 아토피 피부염 환자, 건선 위험 고려해야
인구 기반 코호트 분석...고식적 전신 치료제에 비해 94명 당 1명 위험
[의약뉴스]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사토피)로 치료를 받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다른 전신치료제를 투약한 환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선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다만 비교 약제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메토트렉세이트, 사이클로스포린, 아자티오프린, 미코페놀레이트 등 상대적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고식적 전신치료제(Conventional Therapy)를 활용, 듀피젠트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나 JAK억제제 등 이른바 상급 치료제(Advanced Therapy, AT)는 포함하지 않아 효능과 건선 발병 위험의 균형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연구진은 18일, TriNetX Global Collaborative Network 데이터를 토대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 듀피젠트를 투약한 환자와 고식적 전신치료제만 투약한 환자를 비교한 인구 기반 코호트 분석 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에서는 두 그룹의 성향점수에 균형을 맞춰 각각 9860명이 데이터를 수집해 3년간의 누적 건선발병률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듀피젠트군에서는 2.86%, 고식적 전신치료제군에서는 1.79%의 환자에서 건선이 발생,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P<0.001)
고시적 전신치료제 군에 비해 듀피젠트군에서 건선이 발병하기까지 필요한 환자 수(number needed to harm)는 94명으로 집계됐다.
상대위험비(Hazard Ratio, HR)는 건선에서 1.58(95% CI 1.25-1.99)로 집계됐다. 건선성 관절염도 1.97(95% CI 0.75-5.18)로 집계됐지만,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고식적 전신치료제 대비 듀피젠트 군의 건선 발병 위험은 아토피 합병증이나 면역글루불린E 농도 등에 상관없이 일관된 경향을 보였으며, 건선이 없는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듀피젠트 군이 건선 발병 위험이 고식적 전신치료제보다 높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94명에서 1명 꼴로 건선이 발병할 수 있다는 숫자는 임상적 의미가 제한적이라며, 듀피젠트의 효능과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