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비 빔젤릭스 “건선, 더 빠르고 더 오래 억제”
IL-17A/17F 이중 억제...IL-17A 억제제 대비 PASI 100 달성률 우위
[의약뉴스]
차세대 건선치료제
건선 치료 목표가 다시 한 번 진화한다.
최초로 PASI 100 달성률을 1차 목표로 설정한 직접 비교(Head-to-head) 임상에서 기존의 생물학적 제제 대비 우월성을 입증한 빔젤릭스(성분명 비메키주맙, 유씨비)가 국내 출시를 예고 한 것.
한국유씨비제약(대표이사 황수진)은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빔젤릭스의 건강보험 급여목록 등재와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빔젤릭스의 급여기준을 신설, 지난 1일부터 18세 이상 성인 만성 중증 판상 건선 환자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대상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중증 판상건선 환자(만 18세 이상 성인)로 ▲판상건선이 전체 피부면적(Body surface area)의 10% 이상이고, ▲PASI(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 10 이상이며, ▲MTX(Methotrexate) 또는 Cyclosporine을 3개월 이상 투여했음에도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로 ▲피부광화학요법(PUVA) 또는 중파장자외선(UVB) 치료법으로 3개월 이상 치료했음에도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다.
다만, 피부광화학요법과 중파장자외선 모두 금기인 경우 이를 제외한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경우 급여를 인정한다.
빔젤릭스는 최초의 인터루킨(Interleukin, IL) 17A/17F 이중 억제제로, 기존의 IL-17A 억제제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IL-23 억제제보다 빠른 증상 개선 효과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건선의 발병 기전을 두고 IL-23이 보다 상위에서, IL-17은 보다 하단에서 작용한다는 기존의 선형 관계 이론에서 벗어나 두 경로를 순환한다는 이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IL-17F까지 억제해 기존의 IL-23과 17A를 억제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새로운 경로에도 작용해 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제공하는 ‘차세대 건선치료제’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피부에서 시작한 건선 증상이 혈액을 넘어 관절 손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다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다는 것.
이번 간담회에서는 빔젤릭스 개발자이자 유씨비제약 UK 연구소 총 책임자인 스티븐 쇼 박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초, 유일의 IL-17A/17F 이중 억제제: 차세대 건선 치료제 빔젤릭스의 이해’를 주제로 빔젤릭스의 기전을 설명했다.
그는 “IL-17A와 17F는 중복되지 않는 두 개의 사이토카인으로, 둘 모두 IL-17 매개 염증을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염증 반응은 IL-23과는 독립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IL-23이 보다 상단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면 IL-17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IL-23과는 다른 경로로 건선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에 힘이 실리고 있으며, 실제로 이 같은 가설에 힘을 싣는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IL-17A와 17F는 서로 다르게 조절되며, 건선 병변 조직 내에서 서로 다른 IL-17 분비 세포를 유도한다”면서 “IL-17A는 17F보다 생물학적으로 더 강력한 반면, 17F는 건선 병변 조직 내에 더 많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IL-17A가 더 강력하게 작용하지만, 양적으로는 IL-17F가 더 많은 만큼, 두 가지 사이토카인을 모두 억제해야 질병 진행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빔젤릭스는 IL-17A에만 작용하는 세쿠키누맙(제품명 코센틱스, 노바티스)과의 직접 비교 임상, BE RADIANT 연구(3b상)에서 우월성을 입증했다.
이 연구는 총 1005명의 판상 건선 환자를 모집, 이 가운데 743명의 환자를 빔젤릭스군과 세쿠키누맙군에 1대 1로 무작위 배정, 1차 목표로 치료 16주차 PASI 100 달성률에서 비열등성 및 우월성을 평가했다.
PASI란 건선 영역 및 중증도 지수(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 PASI)로, PASI 100이란 건선과 관련한 피부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빔젤릭스군에서는 치료 16주차에 PASI 100을 달성한 환자가 61.7%로 세쿠키누맙군의 48.9%를 크게 상회(두 그룹간 조정 위험 차이(risk difference, RD)=12.7%p, 95% CI 5.8%-19.6%, P<0.001), 비열등성 및 우월성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48주차에도 빔젤릭스군에서 67.0%의 환자가 PASI 100을 달성, 세쿠키누맙군의 46.2%를 크게 상회했으며, 두 그룹간 간격은 더욱 벌어졌다.(RD=20.9%p, 95% CI 14.1%-27.7%, P<0.001)
특히 치료 4주 시점에 빔젤릭스군의 71%가 PASI 75(건선 관련 피부 증상이 기저시점 대비 75% 이상 개선)를 달성, 47.3%에 그친 세쿠키누맙군과 비교해 보다 빠르게 증상이 개선됐다.(RD=23.7%, 95% CI 17.0%-30.4%, P<0.001)
이와 관련, 스티븐 쇼 박사는 “IL-17A 억제제는 IL-23 억제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빔젤릭스는 IL-17A 억제제인 세쿠키누맙보다도 더 빠르게 효과를 나타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 더해 빔질렉스는 초기 도입요법 기간에 4주 간격으로 4회 투약한 이후 유지요법 기간에는 8주 간격으로 투약, 4주 간격으로 투약해야하는 세쿠키누맙과 비교해 편의성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빔젤릭스의 장기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공개 연장연구에 따르면, 4주 간격의 도입요법 후 8주간격의 유지요법으로 치료를 이어간 환자들 가운데 89%가 빔젤릭스 투약 5년차에 PASI 90(건선 관련 피부 증상이 기저시점 대비 90% 이상 개선)을 유지했으며, 나아가 77%에 이르는 환자가 PASI 100을 유지했다.
최근 건선 치료에 있어 조기에 빠르게 증상을 개선할수록 완치의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빔젤릭스가 보다 빠르게 증상을 개선해 장기간 반응을 유지해 이 같은 가설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스티븐 쇼 박사는 특히 “건선 환자들은 반응을 얻은 후 치료를 중단하면 어느정도 지나 반응을 소실한다”면서 “임상 3상에서 IL-17A 억제제는 PASI 90 달성 후 16주(중앙값 기준), IL-23 억제제는 24주 후 반응이 소실되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빔젤릭스는 28주 후 반응을 소실, IL-17A 하나만 억제하는 것에 비해 17A와 17F를 모두 억제하면 IL-23을 억제하는 것과 유사하게 반응을 오래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9월에는 우리나라의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빔젤릭스를 평가한 3상 임상 결과 16주차 PASI 100 달성률이 81.3%, 병변이 아예 없어지거나 거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IGA(Investigator's Global Assessment) 0 또는 1 달성률은 87.5%에 달했으며, 안전성은 이전 연구와 유사했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 피부과학회지 The Journal of Dermatology에 게재돼, 한국인에서도 글로벌 임상과 유사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다만, IL-17A와 17F를 모두 억제하는 만큼 안전성에 있어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BE RADIANT 연구에서는 빔젤릭스 투여군의 19.3%에서 구강 칸디다증이 보고돼 세쿠키누맙군의 3.0%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빔젤릭스 군에서 보고된 구강 칸디다증 가운데 절반은 경증, 나머지 절반은 중등증으로, 모두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이외에 심각한 감염 발생률은 두 그룹이 유사했다.
이와 관련 대한건선학회 최용범 회장(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은 “건선에서 생물학제제가 처음 도입된 것은 10여 년 전”이라며 “처음 나온 약이 우스테키누맙(오리지널 제품명 스텔라라, 얀센)으로, PASI 75 도달률은 겨우 65% 정도였지만, 이 것으로도 센세이셔널하다 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 이후로 수많은 발전을 통해 드디어 IL-17A17F를 동시에 차단하는 빔젤릭스가 출시됐다”면서 “현재 중증 건선 치료가 잘 되고 있지만, 그래도 환자분들과 의료진 사이에는 충족되지 않은 수요(Needs)가 있어, 빔젤릭스가 그런 부분을 충실히 메꿀 수 있는 약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