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경구용 PCSK9 억제제 임상 3상 성공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 입증...블록버스터 신약 가능성

2025-06-1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MSD(미국 머크)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후보물질이 임상 3상 시험 2건에서 성공했다.

MSD는 최소 스타틴을 포함한 지질저하 치료를 받고 있는 성인 고지혈증 환자의 치료제로 경구용 PCSK9(프로단백전환효소 서브틸리신/케신 9형) 억제제 엔리시티드 데카노에이트(enlicitide decanoate)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 3건 중 첫 2건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9일(미국시간) 발표했다.

▲ MSD는 엔리시티드 데카노에이트가 승인될 경우 최초의 경구용 PCSK9 억제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엔리시티드는 매일 복용하는 알약 형태이며 현재 승인된 단일클론항체 주사용 PCSK9 억제제와 동일한 생물학적 기전을 통해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도록 설계된 경구용 PCSK9 억제제다.

엔리시티드는 CORALreef HeFH 및 CORALreef AddOn 임상 3상 시험에서 1차 및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성공적으로 충족하면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위약 및 다른 경구용 비-스타틴 치료제 대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CORALreef HeFH에서는 엔리시티드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병력이 있거나 위험이 있고 스타틴 치료를 받고 있는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성인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시킨 것으로 입증됐다.

CORALreef AddOn에서는 엔리시티드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위험이 있고 스타틴 치료를 받고 있는 고지질혈증 성인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에제티미브(ezetimibe), 벰페도익산(bempedoic acid), 에제티미브 및 벰페도익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

두 임상시험의 이상반응 및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엔리시티드의 효능 및 안전성은 포괄적인 CORALreef 임상 3상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평가되고 있다. 이 개발 프로그램은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임상시험 CORALreef Lipids 및 CORALreef Outcomes를 포함해 여러 임상시험에 걸쳐 약 1만7천 명의 환자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3상 시험 3건의 자세한 결과는 향후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MSD연구소 딘 리 사장은 “엔리시티드를 평가하는 임상 개발 프로그램의 첫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엔리시티드가 승인될 경우 미국에서 시판되는 최초의 경구용 PCSK9 억제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엔리시티드는 검증된 PCSK9 기전에 대해 매일 경구 복용하는 알약 형태로 항체와 유사한 효능과 특이성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거대고리 펩타이드 약물이다. 우리는 이 경구용 치료제를 전 세계 환자들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엔리시티드가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기록하면서 PCSK9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도 경구용 PCSK9 억제제 후보물질 AZD0780을 개발 중인 상황이다.

올해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AZD0780은 임상 2b상 시험에서 표준 스타틴 치료와 병용 투여했을 때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위약 대비 유의하게 50.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AZD0780은 금식이나 식이 제한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편의성 측면에서 이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