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니티, 신뢰도가 높은 골다공증 치료제
가오슝 의대 청환 첸 교수ㆍ대한고관절학회 송주현 회장
[의약뉴스]
고관절 골절, 그 자체로 초고위험군
급속한 고령화로 골다공증으로 인한 사회적 재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이 가운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70세 이상 여성의 약 60~70%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국내외 골다공증 진료지침에서는 환자들을 골절 위험도에 따라 보다 세분화해 그에 맞는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골절 위험이 매우 높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Very-High Risk Group)’을 선별, 이들에게는 초기에 골밀도를 신속하게 높일 수 있는 골형성 촉진제를 사용하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권고와는 달리 골형성 촉진제에 대한 보험급여 인정기준은 상당히 까다롭고, 골질환 비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골형성 촉진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임상 현장에서의 수용도는 매우 낮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이 가운데, 최근 대한고관절학회 국제학술대회 ICKHS 2025에서는 고관절 골절 환자에서 골형성 촉진제 ‘이베니티(성분명 로모소주맙)’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하는 세션이 마련돼 이목을 끌었다.
의약뉴스는 이 자리에서 대만의 뼈건강 최적화 전략(Bone health optimization strategies)을 공유한 대만 가오슝 의과대학 청환 첸 교수와 대한고관절학회 송주현 회장을 만나 고관절 골절을 중심으로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에 대한 치료 전략과 과제를 조명했다.
◇고관절 골절 환자 14~15%는 1년 내 사망...급속한 초고령화로 질병 부담 증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꼽히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전체 인구 가운데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대만 역시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올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이에 따라 골다공증의 질병 부담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첸 교수의 전언이다.
그는 “대만에서는 올해를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며 “유행병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골다공증은 현재 심혈관계 질환에 이어 주목해야 할 질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중 가장 심각한 것은 고관절 골절”이라면서 “고관절 골절 발생시 약 14~15%의 환자가 1년 이내에 사망하고, 약 40%는 영구적으로 기동성을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고관절 골절 발생 이후 약 80%의 환자가 일상생활을 스스로 수행하지 못하고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는 점”이라면서 “이로 인해 의료비 지출이 증가할 뿐 아니라, 돌봄 비용과 그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가 발생하며, 이러한 이유에서 골다공증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주현 회장은 초고령화 사회로 인해 단순히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넘어, 초고령ㆍ초고위험군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초고령 환자에서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하면 부양 가족의 경제 생활까지 불가능해지는 만큼, 보다 조기에 위험군의 환자를 선별해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송 회장은 “우리나라 역시 대만 못지않게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율이 20%를 넘어섰고, 출산율은 1.00 이하로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90세 이상 환자의 내원이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매주 90세 이상의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을 만큼 초고령ㆍ초고위험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골다공증의 가장 큰 문제는 통증이 없다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환자는 통증이 있어야 병원을 찾는데, 골다공증은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한 이후 치료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고관절 골절이 발생해 누워만 있으면 욕창, 패혈증, 혹은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면서 “고령 환자의 가족은 수술 여부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는데, 수술을 받더라도 기능적으로는 약 50~60% 정도의 저하가 발생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생명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수술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하면 자녀가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어서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통증이 없는 골다공증을 관리함에 있어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역설했다.
◇고관절 골절,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초고위험군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는 만큼, 골다공증은 골절 예방이 가장 중요한 치료 전략이다.
이에 국내외 주요 진료지침에서는 골다공증 환자를 골절의 위험도에 따라 보다 세분화해 그에 따른 맞춤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골밀도가 극히 낮은 환자나 최근에 골절을 경험한 환자를 초고위험군으로 분류, 이들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관절 골절은 그 자체로 사망의 위험을 크게 높이는 만큼, 보다 더 강력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송주현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현재 골밀도 점수(BMD)가 -3.0 미만이거나, 최소 한 번의 골절 경험이 있으면서 골밀도 점수가 -2.5 이하인 경우를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그 외에 다발성 골절, 스테로이드 등 뼈에 악영향을 미치는 약물 사용, 혹은 고령 환자와 같이 낙상 위험이 높은 고령자도 초고위험군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관절 골절 진료의의 입장에서는 골밀도도 중요하지만, 고관절 골절이 한 번이라도 발생한 환자는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는 “고관절 골절이 한 번 발생한 경우 2년 이내에 반대편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17~20%에 이른다”며 “실제로 양측 고관절을 모두 수술 받은 환자들도 다수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들을 조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수술이 필요한 상황 및 수술로 인한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이에 최근에는 초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첸 교수는 “대만에서는 초고위험군 환자를 분류하는 데 있어 미국의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한국과도 유사하다”면서 “▲골밀도(BMD)가 -3.0 미만인 경우 ▲최근 1년 이내에 새로운 골절이 발생한 경우 ▲골다공증 치료 중에 새로운 골절이 발생했거나 낙상 위험이 높은 환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다공증 치료 가이드라인을 을 참고할 때, 이러한 환자들에게 골형성 촉진제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베니티, 골흡수 억제ㆍ골형성 촉진 이중 기전으로 초고위험군에 강력한 옵션
골다공증성 골절 초고위험군을 위한 치료 전략으로는 초기에 일정기간 골형성 촉진제를 활용해 골밀도를 높이고, 이후 골흡수 억제제를 통해 골밀도를 유지하는 접근을 권하고 있다.
이미 뼈가 심하게 약해진 환자에게 골흡수를 억제하는 것만으로는 골절의 위험을 줄이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가장 취약한 시기에 골형성 촉진제를 통해 뼈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는 이베니티(성분명 로모소주맙)-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 순차 치료 전략이 꼽히고 있다.
이베니티는 골 형성을 촉진할 뿐 아니라 골 흡수도 억제하는 이중기전으로 골절 위험이 가장 높은 초기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로 꼽히고 있으며, 프롤리아는 가장 대표적인 골흡수 억제제로 장기간의 안전성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실례로 4903명의 거동 가능한 55~90세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을 대상으로 처음부터 알렌드로네이트 제제를 투약한 환자와 초기 12개월간 이베니티를 투약한 후 알렌드로네이트로 전환한 환자를 비교한 ARCH 연구에서 이베니티 투약군은 초기 12개월 시점에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이 37%, 24개월 시점(알렌드로네이트 전환 후 12개월)에는 48% 감소했다.
또한, 1차 분석 시점에 임상적 골절 발생 위험은 27%, 비척추 골절 발생 위험은 19% 감소했으며, 요추와 전체 고관절의 골밀도는 13.7%와 6.2%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거동 가능한 55~90세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으로, 고관절 또는 대퇴경부 골밀도 T Score –2.5~-3.5인 71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간 위약과 이베니티를 투약한 후 두 그룹 모두 프롤리아로 전환한 FRAME 연구에서는 초기 12개월간 이베니티를 투약한 그룹에서 새로운 척추골절 발생 위험이 73%, 프롤리아 전환 12개월 후에는 75% 감소했다.
또한 프롤리아 전환 12개월 시점에 요추와 전체 고관절, 대퇴경부의 골밀도는 각각 13.3%, 6.8%, 5.2% 증가했다.
송주현 회장은 “지금까지는 대부분 골흡수 억제제를 중심으로 치료가 이루어져 왔다”면서 “그러나 프롤리아 이전에 출시된 골흡수 억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BP) 제제들은 장기간 사용할 경우 비정형 대퇴골 골절(Atypical Femoral Fracture)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비정형 대퇴골 골절은 대퇴골 근위부에서 비정상적으로 뼈가 부풀거나 두꺼워지는 현상(flaring)이 생기고 이 부위에서부터 미세골절이 진행되어 골절이 일어나는 형태로, 이런 골절은 수술도 어렵고 골유합까지 평균 3~5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이는 고관절을 다루는 임상의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러운 골절 형태로, 정확한 진료가 뒷받침된다고 해도, 골절이 다시 발생할 여지가 있어 환자들의 치료 부담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베니티는 골 형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스클레로스틴 (sclerostin)에 대한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로, 골형성을 촉진하며, 동시에 단기간 골 흡수를 억제하는 이중 작용을 수행한다”면서 “이베니티는 실제로 골밀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고 소개했다.
이어 “(골다공증성 골절 초고위험군에서는) 통상적으로 골형성 촉진제를 1년간 투여하고, 프롤리아 등의 골흡수 억제제로 전환해 지속 치료하는 전략이 권고된다”면서 “만약 이후에 상태가 악화된다면 이베니티 등의 치료를 다시 고려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례로 “고관절 골절의 경우, 한쪽에서 골절이 발생한 이후 반대쪽에서 추가 골절이 발생했을 때 매우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고관절 골절에는 인공관절 치환술과 골유합술을 진행하는데, 후자의 경우 수술 이후 이베니티를 사용하면 골유합 속도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동시에 반대편 골절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어, 한쪽 고관절 골절로 인해 고정술을 시행한 환자에게는 보다 적극적으로 환자와 보호자를 설득해 이베니티 투여를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 형성을 촉진하고, 동시에 골 흡수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에 더해, 한 달이라는 투약 간격 역시 이베니티의 장점이라는 평가다.
첸 교수는 “대만의 치료 전략 역시 한국과 유사하다”면서 “이 가운데 이베니티의 강점 중 하나는 골 흡수를 억제하면서 동시에 골 형성을 촉진하는 이중 작용을 한다는 것이지만, 약물 사용 측면에서도 몇 가지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베니티는 월 1회 주사하는 방식이지만, 과거에 사용하던 테리파라타이드는 매일 자가 주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면서 “고령 환자가 매일 스스로 주사를 놓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대만에서는 고령 환자들이 자가 주사를 하지 못해 인근 약국에 비용을 지불하고 주사를 놓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투여의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기대한 골밀도 개선 효과도 충분히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특히 고령 환자가 많은 초고위험군에 있어 치료의 편의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의료진에 따라 골다공증 치료제에 대한 이해도가 다를 수 있으며, 따라서 의료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에 첸 교수의 전언이다.
그는 “골다공증치료제는 효과적인 치료제이지만 장기간 사용 시 충분한 설명과 상담을 통해 환자의 이해를 돕고,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만약 약물 복용과 관련된 부작용(adverse event)이 발생하는 경우 약물 투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해당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다시 치료를 재개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에서는 골다공증을 다루는 진료과가 비교적 많은 편인데, 모든 과에서 이해도의 수준이 같진 않다”며 “특히나 골다공증 치료의 부작용에 대해서 더욱 그러한데, 이에 대해선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베니티, 부갑상선 호르몬제와 달리 고관절 골밀도도 증가
송주현 회장은 특히 이베니티가 고관절 골절 위험 환자에서 더 가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3상 임상에서 부갑상선 호르몬제를 투약한 환자들은 고관절 골밀도가 감소한 반면, 이베니티는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 436명을 대상으로 이베니티와 부갑상선 호르몬제인 테리파라타이드를 직접 비교한 3상 임상, STRUCTURE에 따르면, 치료 12개월 후 이베니티 투약군의 고관절 골밀도는 2.6% 증가한 반면, 테리파라타이드 투약군은 0.6%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송 회장은 “고관절 전문의로서 고관절 관련 이베니티의 효과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부갑상선 호르몬 계열 약제와의 비교 연구”라고 소개했다.
그 이유로 “이베니티 출시 전까지 골 형성을 촉진하는 약물은 부갑상선 호르몬(PTH) 계열이 유일했다”면서 “이 가운데 STRUCTURE 연구 결과, 이베니티는 고관절 부위에서 유의한 골밀도 증가를 보인 반면, 부갑상선 호르몬 투여군은 오히려 골밀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연구는 이베니티가 뼈의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는 피질골(cortical bone)의 밀도를 증가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아무리 해면골의 밀도가 높아져도 피질골이 약하면 골절이 쉽게 발생하는데, STRUCTURE 연구에서 이베니티가 부갑상선 호르몬과 비교해 유의하게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며, 이에 많은 고관절 전문의들이 부갑상선 호르몬에서 이베니티로 치료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첸 교수 역시 “이베니티가 대만에서는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았고 급여 기준도 까다롭기 때문에 아직은 임상 사례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현 단계에서 단기간에 골밀도를 향상시키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약제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골형성 촉진 효과는 고령 환자에 있어 뼈 형성 기능을 강화하고 결과적으로 골유합 촉진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론적으로 고관절 골절 환자에서 단기간 내 골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면 반대측 고관절의 골절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만, 최적의 골다공증 치료 위해 BHO 컨센서스 배포
한편, 골다공증의 치료 전략이 환자의 골절 위험에 따라 보다 세분화되자 대만에서는 관련 분야 비(非)전문의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뼈 건강 최적화(Bone health optimization) 컨센서스를 마련, 임상의들에게 배포했다.
BHO는 골질이 좋지 않은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회복이 더디고,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지만, 수술 전후로 골다공증을 치료하면 합병증 발생률이 감소한다는 내용으로, 수술 전에 반드시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 시 약물 치료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첸 교수는 “골다공증 약물을 사용하면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 골질이 나쁘거나 골밀도가 낮으면 수술 예후가 좋지 않다는 점은 그간 간과되어 왔다”면서 “이 가운데 최근 들어 해외 학계에서는 골다공증이 단순히 골절 위험만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수술 예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만의 학계도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내분비내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전문 과목의 전문가들과 함께 관련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논의 결과, 척추나 고관절 질환 환자, 인공 관절을 삽인한 환자 중 골밀도가 낮은 경우, 인공관절 삽입 후에도 느슨해지거나 이탈할 가능성이 있고, 골절 위험 또한 증가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결론에 따라 대만 골다공증 학회는 BHO 컨센서스를 대만의 임상의들에게 배포함으로써, 골다공증이 골절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수술 예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널리 인식시키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현재의 BHO 컨센서스는 해외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한 것으로, 대만 내 연구는 부족하다”면서도 “향후에는 대만 현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컨센서스를 정립해가고자 하며, 이번 BHO 컨센서스 수립을 계기로 골다공증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가 제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한고관절학회 역시 임상 현장에서 골다공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배포할 계획이다.
송 회장은 “대한고관절학회에서 연 6회 진행하는 심포지엄 중 골다공증 심포지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 이유는 많은 임상의들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골절 수술이나 인공관절 삽입술 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며, 더 중요한 것은 고령자들이 골다공증 자체에 통증이 없어 시급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점차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고관절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가이드라인 제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회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까다로운 급여 기준 한계에도 수술 비용 고려하면 골형성 촉진제가 유리
최근 대한골대사학회는 춘계학술대회 기간 골형성 촉진제의 급여 기준 개선을 촉구하는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해 이목을 끌었다.
골형성 촉진제의 임상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급여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으로, 초고위험군의 환자에 대한 선별적 우선 사용이 가능하도록 합리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와 관련, 송주현 회장은 “남성은 (현재 보험 기준상 적용 대상에) 아예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여성의 경우도 골흡수 억제제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1년 이내에 새로운 골절이 두 군데 이상 발생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첸 교수는 대만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대만에서는 골형성 촉진제 치료를 보험 급여 대상으로 적용받기 위해서는 골밀도(BMD)가 -3.0 미만이어야 하며, 과거에 골흡수 억제제를 사용한 이력이 있어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면서 “초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라 하더라도 골형성 촉진제 사용 시 즉각적인 보험 급여 치료가 어려워 임상의로서 환자들이 즉각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처럼 까다로운 기준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반드시 골형성 촉진제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의료진이 권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다.
송 회장은 “결국 보건당국의 권고나 청원보다는 의사가 환자 개개인에게 성의 있게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강력하게 치료제를 권고하는 것 보다 골절 발생과 치료 과정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치료를 다시 받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의사의 태도와 가치관이 중요하다”면서 “물론 학회 차원에서도 권고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임상의의 태도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첸 교수는 “이베니티는 현재까지 개발된 약제 중 골형성 촉진 작용 면에서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약물이라 할 수 있다”며 “척추 골절이든 고관절 골절이든 관계없이, 골량 증가 측면에서는 최고 수준의 약제로 평가된다”고 전제했다.
실례로 “AFOS(Asian Federation of Osteoporosis Societies)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 이베니티로 직접 치료하고 있는 환자들 중 약 3분의 2에서 통증이 완화됐으며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베니티는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게 처방을 고려할 때 최우선으로 검토해야 할 약제임은 분명하다”며 “따라서 단순히 골밀도 개선이라는 지표뿐 아니라 환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삶의 질 향상과 통증 완화 효과에 대해서도 학계와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보험 급여 기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 현재 진료하는 병원에서는 고관절 골절 환자가 입원하면 즉시 골밀도 검사를 시행한다”면서 “검사 결과 골밀도가 낮고, 특히 T-score가 –3.0 미만인 경우에는 환자 개인 부담으로 이베니티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후 일정 기간 사용한 후에는 골흡수 억제제로의 전환을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일부 필요한 환자들의 경우 개인 부담으로 비급여 약품을 사용할 것을 권하기도 하는데, 추가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추후 인공 관절 삽입 등 수술에 소요되는 비용과 비교했을 때 큰 지출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초기 치료 단계에서 이베니티를 일정기간 사용한 뒤, 이후 골흡수 억제제로 전환하는 전략을 제안하고 있으며, 다수의 환자들이 이를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