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백로의 시간- 미꾸라지는 잊자

2025-06-02     의약뉴스 이순 기자

[의약뉴스]

▲ 백로가 먹이를 노리고 있다. 먹고 사는 것의 신중함은 인간이나 짐승이나 마찬가지다.

참 조심스럽다.

물 속에서 저렇게 조용하게 걸을 수 있을까.

그가 혹은 그녀가 그렇게 하는 것은 오로지 먹이 때문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참 먹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

그건 생명 연장의 숭고한 과정이다.

녀석을 한 참 지켜 봤으나 허탕이다.

몇 번의 날카로운 창이 헛나갔다.

물고기의 애처로움보다 녀석의 배를 채우는 것이 급하다.

하나라도 걸려들었으면, 

발버둥치는 애처로운 미꾸라지의 형상은 사라졌다.

지금은 오직 백로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