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사 사이트원 인수

경구용 Nav1.8 억제제 확보...임상 2상 준비 단계

2025-05-28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비마약성(non-opioid) 진통제를 개발하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사이트원 테라퓨틱스(SiteOne Therapeutics)를 인수하면서 통증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

릴리는 통증과 기타 신경세포 과흥분성 질환 치료를 위한 나트륨 채널 저분자 억제제를 개발 중인 사이트원을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미국시간) 발표했다.

▲ 릴리는 차세대 진통제 개발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기 위해 나트륨 이온 통로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사이트원을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에는 통증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 중인 임상 2상 준비 단계의 나트륨 이온 통로 1.8(Nav1.8) 억제제 STC-004가 포함된다.

STC-004는 만성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한 차세대 비마약성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사이트원은 올해 2월에 STC-004의 임상 1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STC-004는 1일 1회 복용에 적합한 반감기로 빠르게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양호한 내약성을 입증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릴리는 사이트원을 인수할 예정이며 사이트원 주주들은 선급금과 특정 규제 및 상업적 이정표 달성 시 지급되는 후속 지급금을 포함해 최대 10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릴리그룹 신경과학 연구개발 부사장 마크 민턴은 “만성 통증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비마약성 치료제는 여전히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릴리는 중독성이 없는 새로운 통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뛰어난 사이트원 팀과 함께 STC-004를 계속 개발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며 “통증 관리의 혁신은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이트원 테라퓨틱스의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 존 멀케이 박사는 “우리는 통증 및 기타 감각 과흥분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마약성 치료제를 제공한다는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릴리는 과학적 엄격성, 혁신, 환자 중심의 의약품 개발에 대한 깊은 헌신을 공유한다"면서 "릴리의 글로벌 역량과 신경과학 리더십이 STC-004와 광범위한 플랫폼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믿으며, 이번 인수는 사이트원 팀의 전문성과 헌신을 반영하며 통증 치료를 혁신하려는 사명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초에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의 NaV1.8 통증 신호 억제제 저나백스(Journavx, 수제트리진)를 중등도에서 중증의 급성 통증 치료제로 승인했다.

저나백스는 미국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승인된 비마약성 경구용 통증 신호 억제제이며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승인된 새로운 종류의 진통제다.

사이토원은 2022년에 버텍스와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로서 NaV1.7 억제제를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릴리는 통증 치료제로서 △ 인간 에피레귤린(epiregulin) 표적 항체 LY3848575 △ 소마토스타틴 신호 전달을 조절하는 저분자 SSTR4 작용제 LY3556050(Mazisotine) △ 경구용 고선택성, 뇌투과성, ATP 리간드 개폐 이온 통로 P2X7 저분자 길항제 LY3857210 등을 개발 중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