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2028 미래혁신 대전환 선포 “글로벌 탑티어 의료 허브 도약”

중증난치질환 중심, 초정밀 미래의학으로 의료계 새 역할 정립...연구ㆍ인재ㆍESGㆍ제4병원 등 청사진 제시

2025-05-27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고려대의료원이 개원 100주년이 되는 2028년을 향한 미래혁신 대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은 27일 미래혁신 2028 대전환 기자회견을 열고, 초정밀 미래의학을 통해 중증난치성질환 극복에 집중하고 연구중심의 선순환 성장을 이뤄 의료계에서 한 차원 높은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 고려대의료원은 27일 미래혁신 2028 대전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을식 의무부총장을 비롯해 고려대 의과대학 편승범 학장, 고대구로병원 민병욱 병원장, 고대안산병원 서동훈 병원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2028년 100주년을 맞아 더 그레이트 케이유 메디슨(The Great KU Medicine) 슬로건 아래 초인류, 초격차 글로벌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최근 안산병원까지 연구중심병원으로 인증받아 국내 유일하게 산하 3개 병원 모두가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돼 연구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 윤을식 의무부총장겸의료원장.

윤 의무부총장은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내 정몽구 미래의학관과 백신 혁신센터 건립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100억 원 기부를 포함, 총 500억 원을 투입해 지난 2월 16일 준공식을 마친 백신 혁신센터에 대해 “우리나라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의미 있는 연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인 제4병원 건립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동탄 지역 공모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제4병원은 기존 병원 시스템과 달리 10년, 20년 후 우리나라 의료계 판도를 바꾸고 전 세계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의료적 역설을 해결하는 주역이 되기 위한 고대의료원의 당찬 결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2028년 이후 전 세계가 풀지 못하는 구조적 역설을 해결하는 케이-메디슨(K-Medicine)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프라 확충ㆍ인재 양성ㆍ브랜드 가치 제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손호성 의무기획처장은 지난 2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윤 의무부총장 취임 시 목표였던 국내 1위, 세계 30위권 의료원을 재확인하며, 인프라 확대, 인재 육성, 브랜드 가치 제고, 제4병원 설립 등을 4대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의정 사태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몽구 미래의학관 증축 및 리모델링을 완료해 6월 16일 오픈식을 앞두고 있으며, 이곳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ABSL3 동물실험실과 세계적 수준의 강의실 및 실험실이 구축됐다”고 밝혔다. 

또한 안산병원 연구시설 3개 층 증축 완료 및 지하 주차장 완공 소식을 전하며, 안암병원 본관 마스터플랜(중환자실ㆍ수술실 증축), 구로병원 암병원 증축, 안산병원 리모델링 등 각 병원의 마스터플랜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람 중심의 인재양성과 관련, “인재 양성 추진단을 통해 지난 1년간 교육 시스템을 혁신했으며, 그 결과 젊은 교수진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 인재 육성과 외부 우수 인재 영입 전략을 병행하며, 펠로우 및 임상교수 등 차세대 리더를 위한 관리 조직도 신설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외 우수 교원 유치를 위해 미국 동부 지역 등에서 직접 인터뷰를 진행,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며 올해 즉시 초빙 가능한 인력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공의 교육 시스템 혁신 의지도 드러냈는데, “미국 ACGME와 MOU를 체결하고 교수진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역량 기반, 자기주도 학습 중심의 수련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고대의료원이 대한민국 전공의 교육을 선도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학생부터 교원까지 전 주기 인재 양성 시스템을 완성, 예일대 PhD 과정 지원(학비 전액 지원), 리서치 넥서스 프로그램(해외 석학 초청 공동연구) 등을 운영 중이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홍보 예산을 증액하고 뉴미디어 활용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EBS와 협력한 유튜브 콘텐츠는 구독자 67만 명을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다양한 ESG 경영을 실천하는 한편, 입자 치료기 도입(양성자 치료 유력), 클라우드 기반 EMR 업그레이드(음성 인식 EMR 도입 검토), 2028년 100주년 기념사업(기금 모금 목표 2028억 원) 등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고려대의료원 손호성 의무기획처장(왼쪽)과 김학준 의학연구처장이 고려대의료원의 연구 혁신 전략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구중심병원 트리플 크라운, 기술사업화 국내 최고 수준

김학준 의학연구처장은 고대의료원의 연구 역량과 성과를 상세히 발표했다. 그는 “외부 연구과제 수주액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9% 성장했으며, 2024년 의정 사태에도 불구하고 우상향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논문의 질적 수준도 향상돼 Q1급 논문 게재 비율이 평균 10% 상승했고, QS 및 THE 평가 주요 지표인 FWCI(학문 분야별 논문 피인용지수)에서 국내 3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이전 계약금액은 2015년 대비 2022년 66배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고려대 최초로 해외 대형 기술이전(17억 원)을 달성했고, 2025년 1월에는 172억 원 규모의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사업화에서 국내 최고 수준임을 강조했다.

또한 “안암ㆍ구로ㆍ안산 3개 병원 모두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획득한 것은 국내 유일의 성과”라며, 각 병원의 특화된 R&D 플랫폼과 연구단 운영 현황을 소개했다. 국가 바이오 통합 빅데이터 사업, 한미 혁신 성과 R&D 의사과학자 글로벌 공동연구 등 대형 국책과제 수주 성과도 언급했다.

향후 연구 혁신 전략으로는 ▲미국 등 해외 우수 연구자 초빙을 통한 인재풀 확보 ▲정릉 백신혁신센터 및 안산병원 연구시설 확장 등 연구 인프라 확충 ▲IP(지식재산권) 사업화 강화 ▲병원별 특성에 맞는 연구 문화 활성화 및 선순환 연구생태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나아가 “이 모든 노력을 통해 2028년 100주년에는 국내 1위, 세계 30위권의 연구중심 의료기관 및 의과대학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