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명 중 1명 심장대사증후군" 코로나19 이후 복부비만ㆍ고혈당 위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팩트시트 2024 공개..., 유병률 지속 증가
[의약뉴스]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은 심장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복부비만과 고혈당이 눈에 띄게 증가학 있다는 조사 결과가 보고돼 이목이 쏠린다.
대한심장대사증후군학회(회장 한승환)는 23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막한 제8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025)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심장대사증후군 팩트시트 2024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 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김현진 의료정보이사는 팩트시트 공개하며 국내 심장대사증후군의 최신 동향을 공유했다.
학회는 2018년부터 3년 주기로 팩트시트를 발간해 국내 현황을 알려왔으며, 이번 2024년 팩트시트는 학회 공식 저널인 Cardio Metabolic Syndrome Journal(CMSJ)'에도 게재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팩트시트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2019~2021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국립콜레스테롤교육프로그램(NCEP-ATP III)의 기준과 대한비만학회가 제시한 복부비만 허리둘레 기준을 적용해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심장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4.9%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약 4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로, 65세 이상 성인에서는 유병률이 약 47.0%까지 치솟아 고령층 건강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국제적으로 비교했을 때 한국의 유병률은 유럽(평균 23%) 및 중국(26%)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난 15년간 국내 유병률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남성에서 이러한 증가세가 여성보다 두드러졌다.
다만 65세 이상에서는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았으나, 그 차이는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심장대사증후군 진단기준 항목별 유병률 변화에서는 복부비만과 고혈당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복부비만 유병률은 최근 급격히 상승했으며, 특히 남성에서 그 경향이 뚜렷했다. 여성의 복부비만 유병률도 감소하다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고혈당 유병률 역시 남녀 모두에서 증가했으며, 남성에서 더욱 현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였으며, 특히 여성에서 감소폭이 컸다. 저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남녀 모두에서 꾸준히 감소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과거 증가했다가 최근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남성에서는 다소 변동성이 관찰됐다.
특히 COVID-19 팬데믹 전후(2018-2019년 대비 2020-2021년) 심장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7.7%에서 29.69%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학회측은 이러한 추세를 주로 복부비만과 고혈당의 급증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이사는 “팬데믹 기간 신체 활동 감소,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배달 음식 등), 스트레스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이는 전반적인 대사 건강 악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학회는 이번 팩트시트 발표를 계기로 심장대사증후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국가적ㆍ개인적 노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PCMS 2025, 국제적 학술 교류의 장으로 발돋움
한편, 대한심장대사증후군학회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제8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025)를 개최한다.
이 자레에서는 다학제적 심장대사질환의 지형'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최신 연구 동향과 치료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 APCMS는 전 세계 25개국에서 약 500편에 가까운 초록(491편)이 접수됐으며, 400명 이상(사전등록 약 450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등록하는 등 국제적 위상을 과시했다.
특히 해외 참가자 수는 지난해보다 2배 증가, 아시아 대표 심장대사 분야 학술행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한승환 회장은 “APCMS가 10년 전 심장학회 주관 연구회로 시작해 2018년부터 국제학술대회로 발전, 올해 8회째를 맞았다”면서 “심장대사증후군은 심장내과, 내분비내과뿐 아니라 운동, 영양, 가정의학과, 기초 연구 등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인 분야로, APCMS는 국내외 유관 학회 및 중국 OCC, 일본 고혈압학회 등과 활발한 지식 정보 교류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진 학술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는 총 24개의 심포지엄 세션을 포함, 국내 4개 및 국제 2개 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 25개 전문 세션, 4개의 플래너리 강연, 7개의 키노트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학회는 학술 활동 외에도 대국민 인식 개선과 정책 연대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 회장은 “매년 온라인 연수강좌를 통해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환자 대상 '색동 입원 캠페인'도 재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APCMS에서는 학회 마스코트 해랑이를 공개하며 대중과의 소통 강화 의지를 보였다. 대왕고래를 모티브로 한 해랑이는 건강 메시지를 전파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학회는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과 연계한 '지역사회건강증진위원회 세션'을 운영하며, 대사증후군 관련 지역사회 사업 및 공공보건정책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실질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김병진 학술이사는 “오는 추계학술대회에서도 후속 논의와 워크숍을 통해 공공기관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오는 11월 1일 세종대학교에서 추계학술대회를, 내년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제9회 APCMS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