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사 비질 인수

경구용 TREM2 작용제 확보...임상 2상 진행 계획

2025-05-22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인 미국 생명공학기업 비질 뉴로사이언스(Vigil Neuroscience)를 인수한다.

▲ 사노피는 비질 뉴로사이언스를 인수하면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신경학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사노피는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비질 뉴로사이언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사노피의 전략적 질환 분야 4개 중 하나인 신경학 분야에서 초기단계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며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평가될 예정인 VG-3927을 포함한다.

VG-3927은 경구용 저분자 TREM2 작용제로, TREM2를 활성화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에서 미세아교세포의 신경 보호 기능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는 미세아교세포 활성화가 조절되지 않으며 이는 중추신경계 내 폐기물 축적, 만성 염증, 신경퇴행을 야기한다.

TREM2 활성화는 미세아교세포가 손상 부위로 이동하도록 촉진하고 포식작용, 증식, 생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성인형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흔히 발생하는 신경세포 퇴행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승인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질병 진행을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으며 치료 자격 요건이 엄격하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편리한 옵션 개발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합병 계약 조건에 따라 사노피는 비질의 모든 발행 보통주를 주당 현금 8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며 이는 완전 희석 기준 약 4억7000만 달러의 지분 가치에 해당한다.

또한 비질의 주주는 주식 1주당 양도 불가능한 조건부 가치권(CVR)을 받게 되며 이를 통해 VG-3927의 첫 상업적 판매가 이뤄질 경우 주당 2달러의 현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사노피는 작년 6월에 비질에 4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실시하면서 VG-3927의 연구, 제조, 상용화 권리를 우선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사노피가 중요한 의료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더 많은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 투자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입증한다는 평가다.

비질 같은 유망한 벤처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미래 지향적인 전략이 신경학 파이프라인의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혁신을 향한 의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

비질의 2번째 후보물질 프로그램인 VGL101은 사노피가 인수하지 않는다. 이번 인수 절차는 올해 3분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노피 연구개발 총괄 후만 아슈라피안 박사는 “이번 인수는 신경학, 과학 발전에 대한 전략적 집중과 면역학 분야 전문성을 활용해 중요한 미충족 수요 분야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전적으로 지원한다"면서 "REM2는 면역 조절 장애와 신경퇴행의 교차점에 있는 강력한 표적으로 특히 심각한 인지 저하에 직면하고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질의 전문성은 사노피의 신경학 부문 역량을 보완하며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우리의 헌신을 강화한다"면서 "비질 팀의 합류를 환영하며 그들과 환자 커뮤니티와 함께 일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