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 파산한 유전자 분석업체 23앤드미 인수

개인보호 정책 준수 약속...올해 3분기 완료 예상

2025-05-2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유전자분석업체 23앤드미(23andMe)를 인수한다.

▲ 리제네론은 파산 법원 감독 하에 진행된 경매에서 23앤드미를 2억5600만 달러에 낙찰 받아 인수하기로 했다.

23앤드미는 리제네론에 23앤드미를 매각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미국시간) 발표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리제네론은 개인 유전체 서비스(PGS), 토탈 헬스, 리서치 서비스 사업 부문을 포함한 23앤드미의 거의 모든 자산을 2억5600만 달러(약 35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23앤드미가 질서 있는 방식으로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힌 원격의료 서비스 자회사 레모네이드 헬스는 인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23앤드미는 고객에게 가족 역사와 유전자 프로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가정용 DNA 검사 키트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졌으며 한 때는 시가총액이 60억 달러(약 8조360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실질적인 연구 및 치료제 사업을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2023년에 해커들이 약 700만 명의 고객 정보를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최종 계약은 파산 법원 감독 하에 진행 중인 23앤드 매각 절차 및 챕터 11 파산보호 절차의 일환으로 지난 5월 16일에 경매가 완료된 후 체결됐다.

23앤드미는 법원이 감독하는 매각 절차의 일환으로 모든 입찰자에게 회사의 개인정보 보호정책 및 관련 법률을 준수하기로 보증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계약에는 리제네론이 23앤드미의 개인정보 보호정책 및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모든 고객 개인정보를 현재 유효한 동의서, 개인정보 보호정책 및 고지, 서비스 약관 및 고지에 따라 처리하며 해당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 통제 수단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된다.

이 거래가 23앤드미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부합하지만 법원이 임명한 독립적인 소비자 개인정보 옴부즈맨은 인수 예정자의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프로그램을 고려해 거래와 소비자 개인정보에 미칠 영향을 조사할 것이며 오는 6월 10일까지 법원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거래 승인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법원 심리는 오는 6월 17일로 정해졌으며 거래 절차는 올해 3분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앤드미 이사회 특별위원회 위원 겸 이사회 의장인 마크 젠슨은 “고객의 유전자 데이터와 관련해 개인정보, 선택권, 동의에 대한 핵심적인 보호를 유지하면서 사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23앤드미의 사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래를 체결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 대상 사업의 모든 직원에게 고용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리제네론에게 감사드리며 이를 통해 인간 유전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건강상의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명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리제네론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공동 의장 겸 사장 겸 최고과학책임자 조지 얀코풀로스 박사는 “당사는 리제네론 유전학 센터를 통해 개인 유전자 데이터 보호에 대한 입증된 실적을 갖고 있으며 23앤드미 고객들의 데이터와 소비자 유전자 서비스에 안전 및 무결성에 대한 자사의 높은 기준을 적용할 것을 약속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DNA와 개인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을 알 수 있도록 돕는 23앤드미의 사명을 실현하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많은 사람의 건강과 웰빙을 개선하려는 리제네론의 노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