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웰리렉 희귀 부신 종양 치료제로 승인
경구용 HIF-2α 저해제...3번째 적응증 추가
[의약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MSD(미국 머크)의 희귀질환 치료제 웰리렉(성분명 벨주티판)을 희귀 부신 종양 치료제로 추가 승인했다.
MSD는 FDA가 경구용 저산소증-유도인자-2 알파(HIF-2α) 저해제 웰리렉을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갈색세포종(크롬친화세포종) 또는 부신경절종(곁신경절종)을 가진 12세 이상 소아 및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14일(미국시간) 발표했다.
갈색세포종 및 부신경절종(PPGL)은 같은 조직에서 발생하는 희귀 종양이지만 갈색세포종은 부신에서, 부신경절종은 부신 외부에서 형성된다.
이러한 종양은 특정 유전 증후군이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승인은 단일군 임상시험 LITESPARK-015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LITESPARK-015는 웰리렉 단독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공개, 다중 코호트, 임상 2상 시험이다.
임상시험 코호트 A1에는 RECIST v1.1에 따라 독립적 중앙맹검평가(BICR)에 의해 확인된 측정 가능한 질환이 있고 문서화된 조직병리학적 PPGL 진단을 받았으며 수술이나 근치적 치료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질환 환자 72명이 등록됐다.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는 혈압이 적절히 조절된 상태이며 연구 시작 전 최소 2주 전부터 항고혈압제 치료에 변경이 없어야 했다. 암종성 수막염 환자는 제외됐다.
임상시험 결과 1차 평가변수인 객관적 반응률(ORR)은 26%,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20.4개월로 나타났다.
베이스라인 시점에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환자 60명 중 19명은 최소 하나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최소 6개월 동안 5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빈혈, 피로, 근골격 통증, 림프구 감소,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증가,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 증가, 칼슘 증가, 호흡곤란, 칼륨 증가, 백혈구 감소, 두통,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증가, 어지러움, 오심이었다.
성인 환자에서 웰리렉 권장용량은 120mg을 1일 1회 경구 투여하는 것이며 12세 이상 소아 환자에서 권장용량은 체중에 따라 결정된다.
체중 40kg 이상인 소아 환자에서는 120mg을 1일 1회 경구 투여, 체중 40kg 미만의 소아 환자에서는 80mg을 1일 1회 경구 투여한다.
미국에서 웰리렉은 특정 폰히펠-린다우병(VHL) 관련 종양과 진행성 신세포암(RCC) 치료제로 승인 받은 바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암센터의 카밀로 히메네스 내분비샘종양 및 호르몬질환과 교수는 “페오 파라(pheo para)로도 불리는 PPGL은 미국에서 매년 최대 2,000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희귀질환"이라면서 "부신과 부신 외 곁신경절에 발생하는 이러한 종양을 가진 환자는 복잡하고 드문 질병 특성으로 인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진단과 치료 모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ITESPARK-015 임상시험의 객관적 반응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승인은 벨주티판을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PPGL에 대한 유일한 비-수술 치료 옵션으로 도입하며 적격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MSD연구소 글로벌임상개발 부문 종양학 책임자 마조리 그린 수석부사장은 “진행성 PPGL 환자는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는 승인된 전신 치료 옵션이 부족했으며 이는 이번 미국 승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이 승인은 미국에서 웰리렉의 3번째 적응증을 획득한 것이며 희귀질환 환자를 포함해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암 치료제를 제공하려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