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전담약사, 병원약사로서 전문성 강화 기회"

병동전담약사 활동 사례 발표...“전담 업무 시간 늘릴 방법 찾아야”

2025-05-15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병동전담약사가 병원약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최나예 약사는 15일, 한국병원약사회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에서 병동전담약사 시행 사례를 발표했다.

▲ 최나예 약사는 병동전담약사 시행 사례를 발표하며 업무의 장단점 등을 소개했다.

병동전담약사는 일부 병원에서 환자에게 보다 전문적인 약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처방약 조제 및 투약, 약물 검토와 중재, 환자 대상 약물 교육 등 임상 약제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최 약사는 현재 병원 내에서 병동전담약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용어 정의나 역할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병동전담약사로서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병동 중심의 전담 시간이 확보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일반 약제부 업무와 병행해야 하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동전담약사라고 해서 하루 종일 병동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병동 업무 외에도 기본적인 약제부 업무, 행정 업무를 함께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 8시간 근무 중 약 4시간만 병동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병동전담약사로서 성과를 내려면 병동 업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병동전담약사 역할과 팀 의료 간의 차이에 대한 고민도 공유했다. 병동 중심의 전담 활동은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반면, 다학제 팀 의료처럼 다양한 진료 경험을 쌓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 약사는 “병동전담약사와 팀 의료는 환자 수나 활동 방식이 다르다”며 “팀 의료는 진료과를 중심으로 환자를 돌볼 수 있고, 병동전담약사는 병동을 중심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팀 의료는 다양한 환자 케이스를 접하며 처방 경험을 빠르게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병동전담약사는 더 많은 환자를 담당하면서 효율적인 약물 관리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병동전담약사로 활동할 경우, 팀 의료의 지원이 부족하면 처방 중재나 진료과와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전담약사는 병원약사의 업무 전문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약사는 “병동전담약사로 활동하면서 환자와의 유대감과 신뢰감이 생기고, 약사로서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상담과 치료의 일부로 약사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보람도 커 다른 병원에서도 병동전담약사를 시행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병동전담약사 제도가 확대되려면 개인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병원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약사 인력 확충, 교육 지원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병동전담약사 업무를 잘 수행하려면 환자와 질환에 대한 이해는 물론, 타 부서와의 협력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중요하다”며 “이러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향후 약사의 활동 영역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