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 품귀 현상, 하반기가 전환점
수입 물량 입고 예정..."과도한 처방량 줄이기도 함께해야"
[의약뉴스]
최근 급격한 수요 증가로 ADHD 치료제의 공급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하반기 수입 물량 입고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선 약국가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ADHD 치료제인 콘서타와 메디키넷의 공급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약을 구하기 위해 직접 약국에 전화를 걸어 재고를 확인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향정신성 의약품이라는 특성상 대체 의약품이 없어, 공급 부족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약사 A씨는 “콘서타와 메디키넷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지 반년 가까이 됐다”며 “약국으로 해당 약의 재고 여부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걸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의약품은 향정신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대체가 어려운 데다, 생산량을 단기간에 늘리기도 어렵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약사들은 수입의약품인 콘서타가 입고되는 하반기에 공급 상황이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순히 공급 확대에만 의존하기보다, 과도한 처방을 줄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ADHD 치료제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경증 환자에 대한 처방량도 함께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계적으로 ADHD 진단 기준이 완화되며 처방 기준이 바뀐 영향도 있지만, 향정신성 의약품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처방 증가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약사 B씨는 “공급량을 수요에 맞춰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처방량이 증가하는 현황을 점검하고, 방향성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DHD 치료제는 암페타민 계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감기약처럼 한 번 복용하고 끝나는 약이 아니다”라며 “처방 기간이 길어지면 약 용량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선 점점 더 강하고 많은 약을 복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이나 차분해지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수요를 줄이지 못하면 오히려 부작용과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공급량 조절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약사와 소통하며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공급 확대뿐 아니라 ADHD 치료제가 과도하게 처방되고 있는지 여부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다면적으로 접근해 해법을 마련하겠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