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베라스템 희귀 난소암 병용 치료제 승인
유의한 반응률 입증...1주일 내 美 출시 예정
[의약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제약사 베라스템 온콜로지(Verastem Oncology)의 희귀 난소암 치료제 신약을 승인했다.
베라스템은 FDA가 아브맵키(Avmapki, 아부토메티닙 캡슐) 팩진자(Fakzynja, 데팍티닙 정제) 병용 패키지를 이전에 전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KRAS 변이 재발성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LGSOC)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8일(미국시간) 발표했다.
아브맵키 팩진자 병용팩은 FDA로부터 KRAS 변이 재발성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의약품이다.
회사 측은 이 질환이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과는 생물학적 특성 및 치료 반응 방식이 다른 희귀하고 독특한 난소암이라고 설명했다.
이 적응증에 대한 승인은 종양 반응률과 반응 지속기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속 승인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
지속적인 승인 여부는 확증 임상시험에서 임상적 이점의 검증 및 설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브맵키와 팩진자는 미국에서 두 가지 처방의약품이 함께 포장된 경구용 병용팩 형태로만 판매될 예정이다. 베라스템은 아브맵키 팩진자 병용팩을 1주일 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아브맵키 팩진자 병용팩의 정가는 28일 처방 기준 4만8500달러(약 6780만 원)로 책정됐다.
이번 가속 승인은 측정 가능한 KRAS 변이 재발성 저등급 정액성 난소암 성인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아브맵키 및 팩진자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2상 시험 RAMP 201의 결과를 근거로 한다.
아브맵키와 팩진자 병용요법은 KRAS 변이 환자에서 맹검독립평가위원회(BIRC)가 확인한 전체 반응률(ORR)이 44%(25/57)로 나타났다.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3.3개월에서 31.1개월까지였다.
아브맵키와 팩진자 병용요법의 잠재적인 중대한 부작용으로는 안질환, 피부 독성(발진), 간독성, 횡문근융해증, 임신 중 투여 시 태아 위해성 등이 포함된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크레아틴인산활성효소(CPK) 상승, 오심, 피로, 간기능 이상(AST 상승), 발진이었다.
아브맵키는 MEK 키나아제 활성을 억제하는 동시에 상위 RAF 단백질에 의한 보상적 MEK 재활성화를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RAF 및 MEK 단백질은 MAPK(RAS/RAF/MEK/ERK) 경로의 조절인자다.
다만 RAF 및 MEK를 차단하면 약물 내성의 주요 매개인자인 FAK가 활성화된다. 팩진자는 FAK 억제제로, 아브맵키와 팩진자 병용요법은 RAS/MAPK 경로 의존성 종양 성장 및 약물 내성 유발 신호를 보다 완벽하게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베라스템은 아브맵키 팩진자 병용팩의 단계적 신약허가신청을 작년 5월에 시작했고 지난 10월에 완료했다.
FDA는 이 허가신청서를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당초 올해 6월 30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었다.
앞서 FDA는 2021년에 이 치료제를 이전에 백금 기반 화학요법을 포함해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재발성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 환자를 위한 혁신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아부토메티닙은 FDA로부터 단독요법 또는 데팍티닙과의 병용요법으로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기도 했다.
미국 뉴욕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의 레이첼 그리셤 박사는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희귀하고 재발률이 높은 암으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면서 “아부토메티닙+데팍티닙 병용요법의 승인은 환자에게 절실히 필요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 병용요법을 KRAS 변이를 보유한 재발성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표준 치료제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며 “KRAS 변이가 있거나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병용요법 연구를 뒷받침하게 될 확증 임상 3상 시험 RAMP 301의 진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라스템 온콜로지의 댄 패터슨 최고경영자는 “오늘 KRAS 변이 재발성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 환자를 위한 아브맵키 팩진자 병용팩의 승인은 FDA로부터 최초로 이 희귀암에 대한 치료제를 승인받은 것일 뿐만 아니라 새 치료 옵션이 절실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날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