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가, 5월 가정의 달 특수 실종

건기식 상담 줄어...“경기 침체, 구매처 다변화 등이 원인”

2025-05-08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등 기념일이 이어고 있지만, 약국가를 찾는 방문객의 발걸음이 늘지 않아 약사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

통상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다양한 기념일에 맞춰 영양제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찾는 방문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크게 줄고 있다는 전언이다.

▲ 여러 기념일에도 약국에서 건기식 상담을 받는 방문객 수는 줄어들고 있다.

약사 A씨는 “약 2년 정도 전부터 어버이날이나 스승의날을 앞두고 약국을 찾는 방문객 수가 늘지 않고 오히려 줄고 있다”며 “건강기능식품 매출 또한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약국에서 홍삼이나 종합비타민 같은 영양제를 구매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거의 없다”며 “5월 특수도 이제는 옛말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건기식을 찾는 소비자들은 늘었지만, 이들이 약국을 향하지 않는 이유는 건기식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건기식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인 약국은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장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약사 B씨는 “과거에 약국에서 꾸준히 건기식을 구매하던 고객이 비슷한 제품을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대량으로 더 저렴하게 구매해 약국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1년 치 영양제를 10만원 안팎으로 살 수 있는 상황에서 약국은 언제라도 대체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 또한 약국을 찾는 방문객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약사 A씨는 “전반적으로 보면 경기 침체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던 지난해부터 건기식 상담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갑 사정이 나빠지니 약국에서 건기식을 찾지 않는 것 같다”면서 “품질이 조금 다르더라도 저렴한 인터넷에서 건기식을 구매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약국만의 특화된 건기식 상품이나 이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약사 B씨는 “건기식을 살 수 있는 방법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약국만의 이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가격이나 압도적인 품질이 있지 않는 이상 약국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드는 흐름이 계속 갈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