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디시 병원 마이클 바실 키오레안 교수
제포시아, 궤양성 대장염 1차 치료에 이상적 옵션
[의약뉴스]
제포시아,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UC)의 진료지침이 보다 공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전보다 뛰어난 안전성에 질병 조절 효과도 우수한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보다 조기에 강력한 치료제를 우선 사용하도록 진료지침이 변화하고 있는 것.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는 최초의 S1P(sphingosine 1-phosphate) 수용체 조절제 제포시아(성분명 오자니모드, BMS)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의 생물학적제제만큼 우수한 효능에 보다 뛰어난 안전성과 편의성을 더해 장기전이 필요한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최선호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 가운데 최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된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IMKASID 2025)에서는 미국 시애틀 스웨디시 병원 마이클 바실 키오레안 교수가 진화하고 있는 궤양성 대장염 진료지침과 제포시아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 이목을 끌었다.
키오레안 교수는 스웨디시 병원의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센터 센터장으로, 제포시아의 True North 임상 연구와 장기 확장 연구(Open Label Extension, OLE) 연구에 참여한 바 있다.
이에 의약뉴스는 키오레안 교수를 만나 궤양성 대장염 진료지침 변화의 의미와 전망, 그리고 제포시아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했다.
◇궤양성 대장염 증가, 서구화된 생활 습관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 또는 궤양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복통 및 혈변, 설사와 대변 절박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염증이 지속될 경우 협착, 천공 등의 합병증은 물론 대장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례로, 1980년대 궤양성 대장염의 국내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0.34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4.5명으로 10배 이상 늘었고, 지난 2019년에는 8.3명으로 두 배 가까이 더 늘어났다.
키오레안 교수는 “미국에서도 1980년대에는 한국과 유사하게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으나, 현재는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즉, 새롭게 진단받는 환자 수와 치료 중인 환자 수가 균형을 이루면서 전체 환자 규모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는 궤양성 대장염 유병률이 훨씬 더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궤양성 대장염 발생률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원래 인구 규모가 큰 데다 인구 증가 추세까지 더해져 절대 수 기준으로 매년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주된 이유로는 서구화된 생활 습관이 꼽힌다.
그러나 서구화된 생활 습관만으로는 궤양성 대장염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키오레안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북미 등 서구 지역에서 출생한 인구 집단 내 염증성 장질환 발생률이 특별히 증가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최근 이민자, 특히 2세대 이민자 집단에서 염증성 장질환 발생 빈도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2세대 이민자 집단에서는 궤양성 대장염보다 크론병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고, 1세대에서는 궤양성 대장염의 진단 비율이 더 높게 보고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서구화된 생활 습관만이 궤양성 대장염 발생의 유일한 위험 인자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이 인생 초기, 특히 아동기 동안 항원에 적절히 노출되지 못한 환경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며 “식습관, 환경적 요인, 장내 미생물 등 다양한 원인이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가장 주목받는 설명은 위생 가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대 사회의 위생 수준 향상으로 외부 환경에서의 항원 노출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면역 체계의 성숙이 지연되며 병원성 균, 유익균, 기회감염균을 구분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라며 “이러한 요인들이 국가 또는 지역 간 궤양성 대장염 발병률의 차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소화기협회, 초기부터 고효능 제제 사용 권고
궤양성 대장염은 평생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장기적으로 협착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은 물론 대장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점막의 염증을 개선, 오랜 기간 관해를 유지해 합병증과 대장암을 예방해야 한다.
이에 맞춰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 개선은 물론, 점막 치유 효과까지 입증한 치료제들이 연이어 등장,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미국소화기협회(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 AGA)가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진료지침을 개정,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진료지침을 개정해 기존의 보편적 치료제(Conventional Therapy)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 이를 증량하지 않고 보다 빠르게 진보된 치료제, 즉 상급 치료제(Advanced Therapy, AT)를 사용하도록 권고한 것.
키오레안 교수는 “흔히 종양내과 영역에서는 AT라고 하면, 표적 치료제나 바이오마커 기반의 개인 맞춤형 치료, 혹은 종양의 분자 프로파일이나 반응 예측 인자에 따라 구분되는 치료를 의미하는데, 염증성 장질환 치료 영역에서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다 구체적으로 “염증성 장질환 영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생물학적제제 이후에 개발된 약제들을 AT라고 부르고 있으며, 그 이전에 개발된 약제들은 ‘보편적 치료제’로 구분해 부르고 있다”면서 “쉽게 말하면, 치료제의 효능 수준을 기준으로 개념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미국소화기협회는 AT를 다시 한번 저효능(lower-efficacy)과 중간 효능(intermediate-efficacy), 고효능(higher-efficacy) 치료제로 구분, 처음 AT를 사용하는 환자에게는 되도록 고효능 치료제로 치료를 시작하도록 했다.
염증의 정도와 합병증 유무에 따라 점진적으로 치료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던 기존의 점진적 상향 치료에서 벗어나, 이제는 처음부터 고강도로 치료를 시작해 되도록 장기간 질병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궤양성 대장염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시작한 것.
키오레안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질병을 효과적으로 조절함으로써 환자가 보다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증상의 신속한 완화는 물론, 치료 효과의 지속성 역시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 가운데 “이번에 개정된 미국소화기협회 가이드라인의 주요 업데이트 중 하나는 치료제를 효능 수준에 따라 계층적으로 구분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이라며 “이전 가이드라인에서는 모든 치료제를 별도의 구분 없이 하나의 범주로 묶었으나, 이번 개정안에서는 고효능, 중간 효능, 저효능 치료제로 나누어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환자의 치료제 접근성과 의료진의 교육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는 과거처럼 시행착오를 거쳐 더 나은 치료제를 단계적으로 찾아가는 방식보다, 초기부터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를 사용해 장기적인 질병 조절을 빠르게 달성하는 방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치료 옵션의 안전성이 확보되고 환자 특성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치료 초기부터 고효능의 치료제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키오레안 교수는 개정된 진료지침이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을 때보다 효능이 높은 치료제로 전환하는 전략은 부작용으로 인한 부담이 더 클 뿐 아니라 치료 효과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반면, 처음부터 고효능 치료제를 사용하는 전략은 시행착오를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은 물론 사회ㆍ경제적 비용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기존 치료 알고리즘은 환자가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을 때에만 더 높은 효능의 치료제로 전환하도록 설계돼 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글로벌 컨센서스에서 이러한 접근 방식이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이러한 치료 순서는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앞선 차수에 사용되는 치료제들의 효능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특히 (기존의 치료 전략에서는) 환자들이 스테로이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기가 쉬운데, 스테로이드는 장기 복용 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제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궤양성 대장염은 크론병과 마찬가지로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가급적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대장 내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점막 손상이 누적되고, 특정 시점 이후에는 회복이 어려운 비가역적 손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환자가 여러 치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를 초기에 사용해 질병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이후 필요에 따라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전략이 더 합리적”이라며 “이러한 접근법이 궤양성 대장염 치료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간 소모를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행착오로 인한 사회적ㆍ경제적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소화기협회, 고효능 제제에 제포시아 포함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보다 조기에 고효능 치료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한 미국소화기협회는 제포시아를 고효능 제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제포시아는 S1P 수용체 조절제 계열 최초의 신약(First-in-class)으로, 면역세포의 S1P 수용체와 결합해 이들이 림프절 밖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주며, 이를 통해 궤양성 대장염 염증의 발생을 억제하는데 기여한다.
제포시아는 1000여 명의 성인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True North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True North 연구는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3상 임상시험으로, 유도요법으로서 1일 1회 제포시아 0.92mg를 10주간 투여한 결과, 제포시아 투여군의 임상적 관해(clinical remission)율이 18.4%로, 위약군의 6%보다 3배 더 높았다(p<0.001).
임상적 반응(clinical response) 또한 제포시아 투여군이 47.8%로, 위약군의 25.9%를 상회했다(p<0.001).
또한, 제포시아 유도요법에서 임상적 반응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52주차까지 유지요법의 효과를 관찰한 결과, 52주 시점에서 제포시아 투여군의 임상적 관해율이 37%로, 여전히 위약군의 18.5%보다 높았으며(p<0.001), 임상적 반응 또한 제포시아 투여군이 60%로 위약군의 41%를 웃돌았다(p<0.001).
안전성에 있어 중증 감염은 유도요법 기간 제포시아 투여군과 위약군에서 유사했으며, 발생 비율은 제포시아 투여군과 위약군 모두 52주간 2% 미만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제포시아는 경구제라는 장점도 있어 주사제인 생물학적 제제에 부담을 갖는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이 거부감 없이 조기에 AT로 전환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키오레안 교수는 “치료 옵션이 다양한 만큼 전략을 수립하고 적절한 치료 옵션을 선택할 때 최신 AGA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면서 “AGA 가이드라인에서는 제포시아를 고효능 치료제 중 하나로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또한 AGA 가이드라인과 함께 발간하는 기술 리뷰(Technical Review) 보고서에서도 중등도의 활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제포시아의 효능이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치료 차수에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여러 개일 경우, 보통 환자들은 편의성, 복용 방법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약제를 선택한다”면서 “실제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약 90%의 환자가 경구제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소분자 기반 경구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는 배경”이라고 경구제인 제포시아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를 제안했을 때 아직 임상 경험이 충분하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아서 막연한 불안감이나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기존에 보편적 치료제를 사용하던 환자일수록 생물학적제제로의 전환이 상당히 큰 변화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더 클 수 있다”며 “이에 치료 전환 시 환자가 겪는 변화나 심리적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간 단계의 치료 옵션이 필요한데, 이 때 제포시아가 보편적 치료와 생물학적 제제 사이에 존재하는 임상적 간극을 메워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제포시아는 경구제임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적 제제 수준의 효능을 확인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보편적 치료제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여기에 복용이 간편한 경구제라는 점까지 더해져 궤양성 대장염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고려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의료진이 신뢰할 수 있는 제포시아, 1차 치료가 가장 이상적
제포시아는 궤양성 대장염 분야 AT 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로, 이전에 AT 치료제 사용 이력이 있는 환자나 사용 이력이 없는 환자 모두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포시아를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 키오레안 교수의 설명이다.
경구제로서 AT 전환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에 그치지 않고, 1차 치료제로서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 고효능 제제일 뿐 아니라, 안전성도 뛰어나다는 것.
실제로 제포시아는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의 유도요법 임상 연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네트워크 메타 분석에서 유파다시티닙(제품명 린버크, 애브비)를 제외한 AT와 비교해 효능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물학적 제제 경험이 없는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 대상 임상 연구의 네트워크 메타 분석에서는 제포시아의 임상적 관해 유도 효과가 상위권으로 평가됐다.
키오레안 교수는 “제포시아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1차 치료 옵션으로서 충분한 효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물론 제포시아와 다른 치료제 간의 직접 비교 임상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임상 데이터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T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 치료 옵션의 탑라인(Top-Line)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포시아가 생물학적제제 중 가장 효과가 높게 나타난 옵션과 유사한 수준의 효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등도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제포시아를 1차 치료로 사용했을 때 치료 반응률이 60-70%에 달해 초기 치료 옵션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뿐만 아니라 제포시아는 5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매우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으며, 용량 조절 없이 하루에 한 번만 경구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치료 편의성도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소분자 제제 중에서도 제포시아가 궤양성 대장염 관련 임상 근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장기 노출 데이터도 풍부하게 축적돼 있어 의료진이 신뢰를 가지고 처방할 수 있는 옵션”이라며 “중등도-중증 궤양성 환자에게 제포시아를 1차 치료요법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중증도가 더 높거나 이전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제포시아를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여러 계열의 치료제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바와 같이, 앞선 치료 단계에서 실패하고 후속 치료제로 넘어갈수록 후속 치료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제포시아 역시 1차 치료요법으로 사용될 때 효과적이며, 안전한 치료를 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더해 “제포시아 외에도 더 효과적인 약제가 존재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치료 효과가 높을수록 그만큼 부작용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치료제를 선택할 때는 효과와 더불어 안전성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하며, 이를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례로 “JAK 억제제의 경우 치료 효과는 뛰어나지만, 그에 상응하는 부작용 위험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반면 제포시아는 장기 연장 연구(OLE) 및 실사용 데이터((Real-World Data, RWD)에서 AT 치료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고 유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제포시아 투약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장기 연장 연구(True North OLE) 결과, 제포시아로 유도 및 유지요법을 완료하고 52주차에 임상적 반응을 달성한 환자에서 임상적 반응 유지율이 94주차에 91.5%, 142주차에 97.2%, 190주차에는 94.9%에 달해, 일관되게 높은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관찰 사례(Observed Case, OC) 분석 기준)
또한 점막 치유(mucosal healing)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내시경적 개선율(Endoscopic Improvement)도 142주차 72.0%, 190주차 80.0%로, 점막 치유 효과까지 장기간 꾸준히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키오레안 교수는 “OLE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결과는 바로 제포시아 치료 반응의 지속 기간”이라며 “실제로 제포시아 치료 1년차까지 반응을 유지한 환자들은 2년, 3년, 4년, 5년 차까지도 치료 반응이 지속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항-TNF 치료제들과 비교했을 때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면서 “항-TNF 치료제는 초기 6개월 차까지는 반응이 양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원성, 약물 제거, 내약성 저하, 부작용 등의 이유로 반응이 빠르게 소실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제포시아와 같은 소분자 제제들이 향후 궤양성 대장염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항-TNF 치료제와 달리 제포시아는 반응 지속 기간이 훨씬 길어 환자들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안전성 측면에서도 이상 사례가 누적되지 않고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이상 사례 발생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든다고 분석할 수 있다”면서 “2~3년 이상 제포시아를 장기 복용한 환자에서도 전체 이상반응 발생률이 일정하게 유지됐으며. 중대한 이상 반응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교 임상이 없기 때문에 특정 제제가 더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여러 임상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제포시아를 다양한 AT 치료제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치료제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면서 “특히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안전성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베돌리주맙(제품명 킨텔레스, 다케다)과 비교해도 제포시아가 유사한 안전성을 보인 바 있다”고 부연했다.
장기 확장 연구에서 확인된 점막치유 효과 역시 1차 치료제로서 제포시아의 임상적 가치를 지지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점막 치유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일종의 ‘성배’로 불릴 만큼 중요한 치료 목표”라며 “실제 점막 치유는 질병의 경과 자체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장기적인 치료 결과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점막 치유는 단순히 증상 악화를 방지하는 질병 조절 차원을 넘어 입원 및 수술 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대장암 발생 가능성까지 낮출 수 있다”면서 “점막 치유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는 질환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실례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무증상 환자라 하더라도 약 40-50%가 내시경 검사에서 질환의 활동성이 확인된다”며 “이는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점막 치유가 동반되지 않으면 향후 2-3년 내 질병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로, 단기적인 증상 개선보다 장기적인 예후 개선을 위해 점막 치유를 궁극적인 치료 목표로 삼아야 함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소화기학회도 제포시아 조기 사용 강조
키오레안 교수는 미국소화기협회에 이어 미국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ACG)’에서도 제포시아를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미국소화기학회에서는 제포시아를 5-ASA(메살라진)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개정판에서는 사용하도록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그는 “사실 미국소화기학회 측에서 향후 가이드라인 개정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힌트를 준 바 있다”면서 “전반적으로는 미국소화기협회 가이드라인과 유사한 방향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소화기학회는 임상 현장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는 학회인 만큼 보다 세부적인 데이터 분석과 함께 실제 진료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근거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미국소화기학회는 5-ASA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제포시아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국가나 지역에 따라 보험 급여 등 제도적 이유로 기존 면역 조절제를 우선 사용해야 하는 제한이 있을 수 있으나, 이를 제외하면 S1P 수용체 조절제인 제포시아의 조기 사용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제포시아가 메살라진 이후 치료 전략에서 매우 유효한 옵션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조기 치료제로서의 강점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으로는 “이런 맥락에서, 안전성이 높고 부작용 발생률도 낮은데도 불구하고,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전체 치료 여정에서 면역 조절제 단계를 굳이 추가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례로 “True North의 하위군 분석에서도 면역 조절제 치료 실패 여부와 관계없이 치료 결과가 유사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제포시아가 질병 조절과 점막 치유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치료제로서 불필요한 치료 단계를 건너뛸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모니터링 측면에서도 제포시아는 기존 면역 조절제에 비해 훨씬 수월하다”며 “면역 조절제는 백혈구 감소증, 골수 억제, 간수치 상승, 감염 위험 증가, 드물게 림프종 발생 가능성과 같은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는 반면, 제포시아는 현재까지 이러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고 역설했다.
이에 “이러한 실용적인 관점을 고려했을 때, 미국소화기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효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메살라진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제포시아와 같은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권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이는 제포시아가 다른 약제들보다도 가장 먼저 쓸 수 있는 조기 치료제로서의 강점을 보여주는 예시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뿐만 아니라 “True North 연구에서는 면역 조절제 치료 단계를 생략해야 함을 시사하는 흥미로운 관찰 결과도 도출됐다”면서 “제포시아는 스테로이드를 병용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유도 요법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기존 면역 조절제들과는 뚜렷한 구별되는 지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일반적으로 기존 면역 조절제는 스테로이드와 병용해야 유도 단계에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제포시아는 스테로이드의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유사한 수준의 효능을 나타냈다”면서 “스테로이드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는 점은 과거 여러 임상 연구에서 보고된 중대한 이상 사례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거듭 강조했다.
◇궤양성 대장염, 신속하게 진단하고 빠르게 치료해야
궤양성 대장염 주로 사회 활동이 왕성한 젊은 층에서 발생, 평생에 걸쳐 관해와 재발을 반복하며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특히 발병 연령이 낮을수록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에 진단하고 빠르게 치료해 장기간 관해를 유지, 최대한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물론 의료계에서도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이 키오레안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진단과 관련해서는 지역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함께 의료진ㆍ병원ㆍ환자를 대상으로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대중에게는 흔한 질환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특히 의료계 내부에서도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환자 교육 또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키오레안 교수는 진단 후 적극적인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인 분위기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증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따라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에 대해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결국 사회 전반에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제고하고,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시점에 신속한 진단과 개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조기 개입을 통해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안전성이 뛰어나고 효능이 높은 약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렴한 약제를 먼저 사용한 후에야 고효능의 약제를 사용할 수 있는 단계적 접근법으로는 의료 시스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간접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조언이다.
키오레안 교수는 “치료 접근과 관련해서는 다소 복잡한 현실이 존재한다”면서 “실제로 특정 치료제의 약제비가 전체 의료 보건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보건경제학적 관점에서 단순화해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했다.
이 가운데 “현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제를 먼저 사용한 후 고가 치료제로 전환하는 단계적 치료 접근이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저가 약제의 효능이 충분하지 않아 환자가 입원까지 이르게 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어질 경우 그 부담은 의료 시스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입원이나 수술을 경험한 환자는 평생 삶의 질 저하와 다양한 후유증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는 사회적 생산성 저하, 사회 참여의 제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단절, 경력 단절 등 다양한 형태의 간접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러한 영향을 정확히 수치화하긴 어렵지만 간접 비용의 규모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약제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약제비뿐만 아니라 안전성과 독성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 “조만간 미국소화기협회나 미국소화기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강조할 가능성이 높은 부분 중 하나는, 질병 조절 실패 자체도 일종의 이상 반응으로 간주돼야 한다는 것으로, 특히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있어 질병의 악화는 중대한 이상 사례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초기 치료 전략 수립 시 직접 비용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간접 비용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포시아는 활동성 질환을 가진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있어 조기 개입과 질병 조절을 가능하게 해 입원이나 수술로 이어지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옵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