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당뇨병ㆍ비만 치료제 덕에 매출 급증
강력한 수요 지속...주가는 악재 소식에 하락
[의약뉴스] 일라이 릴리가 지난 1분기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에 힘입어 강력한 실적을 발표했다.
릴리의 1분기 전 세계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12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126억7000만 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릴리의 매출 증가는 주로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판매량 증가 덕분이며 실제 단가 하락과 부정적인 환율 영향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됐다.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전 세계 매출은 지속적인 강력한 수요를 반영해 38억4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 예상치 38억 달러를 소폭 웃돈 수치다.
미국에서 비만 치료제로 판매되는 젭바운드 매출은 작년 1분기에 5억1740만 달러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23억1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다만 월가 예상치 23억3000만 달러를 넘지는 못했다.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 전 세계 매출은 11억6000만 달러로 작년 대비 10% 증가했다.
릴리의 1분기 주당순이익은 보고 기준으로 작년보다 23% 증가한 3.06달러를 기록했다. 비-GAAP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은 29% 증가한 3.34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 3.02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릴리는 올해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전망치)를 580억~610억 달러로 유지하기로 했다.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는 진행 중인 연구개발 비용 증가를 반영해 하향 조정했다. 보고 기준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는 22.05~23.55달러에서 20.17~21.67달러로 비-GAAP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는 22.50~24.00달러에서 20.78~22.28달러로 낮췄다.
릴리는 올해 1월에 스콜피온 테라퓨틱스의 유방암 및 고형암 치료를 위한 경구용 변이 선택적 PI3Kα 억제제 프로그램 STX-478을 25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이로 인해 연구개발 비용이 늘었다.
릴리의 데이비드 릭스 이사회 의장 겸 CEO는 “릴리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5%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면서 올해를 순조롭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의 파이프라인은 주요 치료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종양학 및 면역학 분야의 제품 승인과 함께 당뇨병 및 비만 치료를 위한 경구용 인크레틴 오포글리프론의 후기단계 연구 7건 중 1번째 연구에서 성공을 거뒀다. 당사는 신약에 대한 전 세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최근 발표한 신규 시설 4개 건설을 포함해 제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릴리는 1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최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CVS 케어마크가 올 7월부터 젭바운드를 보험 급여 의약품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