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39억 달러에 美 바이오기업 스프링웍스 3인수

희귀 종양 치료제 확보...헬스케어 사업 보강

2025-04-2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독일 기업 머크가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SpringWorks Therapeutics)를 39억 달러(약 5조6000억 원)에 인수한다.

머크는 중증 희귀질환과 암에 중점을 둔 상업단계 바이오제약기업인 스프링웍스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 머크는 스프링웍스 인수를 통해 미국 내 헬스케어 입지를 강화하고 전 세계 희귀 종양 환자에게 스프링웍스의 치료 혁신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수 가격은 주당 현금 47달러이며 이는 2024년 12월 31일 스프링웍스의 현금 보유액을 기준으로 34억 달러의 기업 가치 또는 39억 달러의 지분 가치에 해당한다.

머크와 스프링웍스 간의 잠재적 거래에 대한 첫 추측이 나오기 전날인 2025년 2월 7일 기준 스프링웍스의 20일 거래량 가중 평균 가격 37.38달러에 26%의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머크는 이번 인수가 작년 10월에 개최된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발표한 사업 개발 및 인수합병 우선순위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머크는 다양한 개발 단계에서 고품질 화합물의 라이선스 도입과 조기 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집중적인 인수를 통해 외부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스프링웍스 인수는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헬스케어 사업 입지를 강화한다는 머크의 전략적 목표에도 부합한다.

스프링웍스 측은 미국 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머크의 글로벌 헬스케어 조직의 광범위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스프링웍스의 희귀 종양 포트폴리오에는 성인 데스모이드 종양 환자를 위한 계열 최초의 전신 표준 치료제 옥시베오(Ogsiveo, nirogacestat)와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성인 및 소아 1형 신경섬유종증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제 고메클리(Gomekli, mirdametinib)가 포함돼 있다.

옥시베오는 미국에서 2023년 11월에 승인을 획득했고 유럽에서는 시판 허가 신청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올해 2분기 안에 옥시베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고메클리는 미국에서 올해 2월에 승인을 받았고 올해 안에 유럽에서도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스프링웍스는 다른 종양 분야에서도 추가 파이프라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스프링웍스의 포트폴리오는 희귀 종양 분야에서 머크의 진전을 보완할 수 있다. 최근 머크는 중국 아비스코 테라퓨틱스가 건활막거대세포종(TGCT) 환자를 위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피미코티닙(pimicotinib)에 대한 전 세계 상업화 옵션을 행사한 상태다.

머크는 스프링웍스와의 합병이 완료되면 매출액이 즉시 증가할 것이며 2027년부터는 특정 항목 제외 주당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수 자금은 보유 현금과 신규 부채로 조달될 예정이다. 머크는 이번 거래 이후에도 대규모 거래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할 것이며 생명과학 부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3개 사업 부문에서 기회를 계속 평가할 계획이다.

머크의 벨렌 가리호 회장 겸 CEO는 “스프링웍스 인수 합의는 머크를 전 세계적으로 다각화된 혁신 및 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의 중요한 단계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희귀 종양에 대한 초점을 강화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며 미국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계획된 거래 외에도 당사는 전략적 적합성, 재정적 안정성,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고 상호 보완적인 3개 사업 분야에서 인수합병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의 사키브 이슬람 CEO는 “우리는 머크와 힘을 합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즉각적으로 상당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머크의 자원과 전문성을 활용해 환자 커뮤니티를 위해 더 밝은 미래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이와 동시에 글로벌 조직의 일원으로서 스프링웍스 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