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관세 영향으로 2억 달러 비용 부담
순이익 전망치 소폭 하향...매출 전망치는 유지
[의약뉴스] MSD(미국 머크)가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시행된 관세로 약 2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MSD는 올해 연간 비-GAAP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8.88~9.03달러에서 8.82~8.9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 항서제약(Hengrui Pharma)과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선급금 지급으로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과 부정적인 환율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641억~656억 달러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러한 전망에는 미국 정부가 타국 수입품에 대해 시행한 관세와 해외 정부가 미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한 관세의 영향도 포함돼 있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중국 관련 관세라고 한다. MSD는 관세로 인한 비용이 주로 매출원가에 반영돼 매출총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MS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 환율 영향을 제외할 경우 1% 증가한 155억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약 부문에서 백신, 바이러스, 면역학 분야 매출이 감소했지만 암, 심장학, 당뇨병 분야 매출이 성장하면서 일부 상쇄됐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매출은 삼중음성 유방암, 신세포암, 비소세포폐암 등 초기 단계 적응증에서 글로벌 수요 증가와 전이성 적응증에서 지속적인 수요 증가 덕에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72억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가다실/가다실9 매출은 중국 내 수요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41% 감소한 13억2700만 달러에 그쳤다. MSD는 올해 초에 수요 감소로 인해 중국으로의 가다실 출하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과 미국 등에서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작년에 출시된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윈레브에어 매출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동물약품 매출은 15억8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MSD의 1분기 비-GAAP 주당순이익은 작년보다 7% 증가, 환율 영향을 제외할 경우 12% 증가한 2.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2.14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최근 여러 대형 제약사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내 제조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MSD는 미국 제조 및 R&D 역량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MSD는 2018년부터 미국 내 자본 투자에 120억 달러 이상을 할당했으며 2028년 말까지 추가로 9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백신 생산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10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새로운 백신 제조시설을 개장하기도 했다.
MSD의 로버트 데이비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당사는 올해 초 새로 상용화된 의약품과 백신의 기여 확대와 파이프라인의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강력한 성과를 거뒀다. 단기적인 기회를 최대한 실현하면서 환자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미래 가치를 창출할 차세대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집중력과 긴박감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