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관계사 평균 6곳...규모비 '많다' 지적
종근당 13개 동아 11개 제일약품 한 곳도 없어
국내 상위제약사들이 평균 6곳의 관계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규모에 비해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제약사의 경우 주력 업종인 제약산업과는 무관한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 운영하는 등 제약(製藥)이라는 본연의 업무에서도 벗어난 업무를 하는 곳도 있었다.
18일 의약뉴스가 12월 결산 상위 10개 제약사의 관계회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회사 개념으로 운영 중인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중외제약 등 7개 대상 제약사의 평균 관계회사는 6 곳이었다.
업체별로는 종근당이 종근당바이오(주), 종근당산업(주) 등 13곳의 계열사를 경영, 가장 많았으며, 동아제약이 수석, 동아오츠카 등 11곳의 관계회사로 뒤를 이었다.
이어 중외제약 6곳, 한미약품 5곳, 광동제약 4곳, 유한양행 3곳 등의 순이었다. 제일약품은 관계회사가 없었다.
종근당이 최근 두 달새 미국 Equis Pharmaceuticals, Inc와 (주)벤 에스엠에스를 잇따라 인수 또는 신설하면서 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13곳의 관계회사를 보유, 가장 많은 수 의 계열사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은 수석, 동아오츠카, 한국신동공업, 용마LOGIS, 수석무역 등 11곳의 관계회사로 뒤를 이었다. 동아제약은 지난달 전산용역 업체인 동아시테크의 보유지분 54.85%를 매각, 계열사에서 제외하는 한편, 동아시테크의 인적 분할을 통해 디에이인포메이션(주)을 본사 내에 신설하고 관계회사로 추가했다.
이들 11개 관계회사를 비롯해 MBC애드컴(25.00%), 호유코리아(20.00%), 프로젠(26.26%) 등 일부 지분 투자 기업을 포함한 14개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억500만원선이었다.
유한양행은 7월 현재 ▲유한메디카 100% ▲유한화학 100% ▲유한크로락스 50% 등 3곳의 관계회사를 보유했으며, 한미약품은 ▲한미정밀화학 63.00%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70.00% ▲(주)에르무루스 95.24% ▲한미메디케어(주) 57.10% ▲한미아이티(주) 9.00% 등 모두 5곳이었다.
중외제약은 ▲(주)중외신약 53.3% ▲(주)중외산업 100.0% ▲(주)C&C신약연구소 50.0% ▲(주)중외정보기술 51.4% ▲(주)중외 100.0% ▲(주)중외메디칼(중외신약 100.0%) 등 모두 6곳이었다.
하지만 중외신약이 100% 지분을 확보 중인 중외메디칼을 제외한 5곳의 지난해 순손실이 86억9,100만원을 기록,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외제약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151억2,100만원의 약 6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밖에 광동제약이 최근 가산(천진)국제무역유한공사를 설립, 계열회사에 추가하면서 애플에셋, 광동GLS 등 4곳의 관계회사를 두고 있었다.
한편, LG생명과학, 녹십자, 한독약품 등은 각각 LG, 녹십자홀딩스, 사노피-아벤티스 등으로 모회사가 달라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의 경우 다른 산업에 비해 관계회사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규모에 비해서는 적지 않은 수다”면서 “특히 제약업과는 상반된 일부 계열사의 운영은 제약이라는 특수성 등을 고려할 때 전문성 제고는 물론, 수익성 악화 등 자칫 경영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