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관계사 평균 6곳...규모비 '많다' 지적

종근당 13개 동아 11개 제일약품 한 곳도 없어

2006-07-18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국내 상위제약사들이 평균 6곳의 관계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규모에 비해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제약사의 경우 주력 업종인 제약산업과는 무관한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 운영하는 등 제약(製藥)이라는 본연의 업무에서도 벗어난 업무를 하는 곳도 있었다. 

 18일 의약뉴스가 12월 결산 상위 10개 제약사의 관계회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회사 개념으로 운영 중인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중외제약 등 7개 대상 제약사의 평균 관계회사는 6 곳이었다.

 업체별로는 종근당이 종근당바이오(주), 종근당산업(주) 등 13곳의 계열사를 경영, 가장 많았으며, 동아제약이 수석, 동아오츠카 등 11곳의 관계회사로 뒤를 이었다.

 이어 중외제약 6곳, 한미약품 5곳, 광동제약 4곳, 유한양행 3곳 등의 순이었다. 제일약품은 관계회사가 없었다.

 종근당이 최근 두 달새 미국 Equis Pharmaceuticals, Inc와 (주)벤 에스엠에스를 잇따라 인수 또는 신설하면서 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13곳의 관계회사를 보유, 가장 많은 수 의 계열사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은 수석, 동아오츠카, 한국신동공업, 용마LOGIS, 수석무역 등 11곳의 관계회사로 뒤를 이었다. 동아제약은 지난달 전산용역 업체인 동아시테크의 보유지분 54.85%를 매각, 계열사에서 제외하는 한편, 동아시테크의 인적 분할을 통해 디에이인포메이션(주)을 본사 내에 신설하고 관계회사로 추가했다.

 이들 11개 관계회사를 비롯해 MBC애드컴(25.00%), 호유코리아(20.00%), 프로젠(26.26%) 등 일부 지분 투자 기업을 포함한 14개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억500만원선이었다.

 유한양행은 7월 현재 ▲유한메디카 100% ▲유한화학 100% ▲유한크로락스 50% 등 3곳의 관계회사를 보유했으며, 한미약품은 ▲한미정밀화학 63.00%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70.00% ▲(주)에르무루스 95.24% ▲한미메디케어(주) 57.10% ▲한미아이티(주) 9.00% 등 모두 5곳이었다.  

 중외제약은 ▲(주)중외신약 53.3% ▲(주)중외산업 100.0% ▲(주)C&C신약연구소 50.0% ▲(주)중외정보기술 51.4% ▲(주)중외 100.0% ▲(주)중외메디칼(중외신약 100.0%) 등 모두 6곳이었다.

 하지만 중외신약이 100% 지분을 확보 중인 중외메디칼을 제외한 5곳의 지난해 순손실이 86억9,100만원을 기록,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외제약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151억2,100만원의 약 6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밖에 광동제약이 최근 가산(천진)국제무역유한공사를 설립, 계열회사에 추가하면서 애플에셋, 광동GLS 등 4곳의 관계회사를 두고 있었다.

 한편, LG생명과학, 녹십자, 한독약품 등은 각각 LG, 녹십자홀딩스, 사노피-아벤티스 등으로 모회사가 달라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의 경우 다른 산업에 비해 관계회사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규모에 비해서는 적지 않은 수다”면서 “특히 제약업과는 상반된 일부 계열사의 운영은 제약이라는 특수성 등을 고려할 때 전문성 제고는 물론, 수익성 악화 등 자칫 경영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