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의사회 민복기 회장
격동의 1년, 소통과 신뢰 회복에 매진하겠다
[의약뉴스]
대구 의료계의 중심축으로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지난 1년간 대구광역시의사회를 이끌어 온 민복기 회장은 취임 당시의 벅찬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던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의료계 안팎으로 격동하는 시기에 지역 의사회의 수장으로서 회무를 바로 세우고 회원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왔다는 소회다.
최근 기자와 만난 민 회장은 “돌이켜보면 지난 1년은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며 “다양한 현안들을 마주하며 어려운 결정들을 내려야 했고, 여러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대구시의사회가 지역 의료계의 중심축으로서 의료 환경 개선과 회원 권익 보호라는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는 설명이다.
◆회원과의 소통과 내부 단합, 회무의 최우선 가치
15대 집행부는 출범 당시부터 회원과의 소통 강화와 내부 단합을 통한 조직력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민복기 회장은 “회무의 기반은 결국 사람이기에, 회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야말로 모든 회무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한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간담회, SNS, 상호 대화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고, 실제로 회원들의 만족도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내부적으로는 회무 시스템 재정비와 각 분과위원회 운영 자율성 강화를 통해 회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했으며, 내부 신뢰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대구시의사회는 지난달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25년 개원회원 기준 회비를 월 5000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2년 회비 인상 이후 현재까지 인상 없이 예산을 편성했으나, 물가 상승에 따른 행사 비용과 인건비 상승, 전공의ㆍ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 및 지원 확대 등으로 부득불 회비를 인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민 회장은 “회비 인상은 회장으로서도 매우 고심했던 부분으로, 회원들에게 부담을 드리는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난 2012년 이후 12년간 회비 인상 없이 운영된 상황에서 물가상승, 최저임금 인상,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 및 지원 확대 필요성, 대관 업무 및 교류 확대를 통한 의사회 위상 제고 등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구ㆍ군 회장단의 자율적인 건의에 따른 결정으로, 회원 서비스 축소나 질 저하가 아닌, 적극적인 회원 권익 옹호 활동과 전문적인 회무 운영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
민 회장은 "회비 사용 내역의 투명한 공개와 구체적인 예산 운용 계획을 통해 회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회비 인상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의 설득과 설명, 그리고 회무의 결과로 증명하는 것이 우리 집행부의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의사회 지향
올해 대구시의사회는 사회공헌사업단을 통해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지속 가능한 의료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6월 4일 개최하는 장애인돕기 자선음악회를 통해 시민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지역 공동체 속에서 신뢰받는 의사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일본 재일한국의사회, 고베시의사회 등과의 교류 사업을 통해 국제적인 안목을 넓히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 의료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민 회장은 “이러한 외부 활동들이 대구시의사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의료계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코로나19 대응 경험 바탕, 미래 팬데믹 대비 강화
대구시의사회는 코로나19 초기 대구 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민복기 회장은 “당시 민관의 긴밀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경험했다”며 “대구시의사회는 신속한 정보 공유, 자발적 의료 지원 체계 구성 등 대응의 선두에 섰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감염병 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 보건 당국과의 정례 협의체 운영, 지역 의료 기관과의 연계 강화 등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해나가고 있다"면서 "최근 대구시와 함께 선제적으로 감염병 대응 구축 회의를 시작했으며, 미래의 위협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사태 속 지역의료계 혼란 최소화 노력
최근 의료사태와 관련, 민복기 회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 발표가 의료계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시의사회는 중앙회의 결정에 따라 연대 투쟁에 동참하면서도 지역 차원에서 회원들의 혼란을 줄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썼다”면서 “비상대책회의, 설명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역 여론 형성과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며, 정부와의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중앙에 전달하는 중간 연결고리 역할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 여러분이 보여주고 있는 용기와 헌신에 정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 문제는 단순한 투쟁이 아닌, 의료계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싸움으로, 분노와 저항뿐만 아니라 전략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으로, 의대 정원 및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역시 전공의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정책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오는 2027년 의대 정원은 교육 여건을 고려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이해와 책임, 그리고 연대”라며 “선배로서, 함께 걸어갈 길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회원들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참여 당부
민복기 회장은 대구광역시의사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회원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신뢰받는 의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며 “그 변화의 동력은 바로 여러분이 주시는 관심과 참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계가 존중받는 사회, 그리고 대구가 전국 의료계를 선도하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