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마무리 조짐, 문전 약국 상황 주목

의료 대란 이후 초장기 처방, 외래진료 중단으로 고통...“전공의 복귀는 어려울 수 있다” 예측도

2025-04-18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동결 발표 이후 의정 갈등이 해빙기로 돌입할 조짐이 보이자, 의료 대란으로 어려웠던 문전 약국가도 상황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의료 대란 이후 대형 병원 인근 문전 약국들은 큰 고난을 겪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의정 갈등 이전과 전혀 다른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 문전 약국가 약사들은 의정 갈등이 해소돼 의료 대란이 끝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공의 사직 이후 대형 병원에서 90일 이상 초장기 처방이 빈번하게 나오기 시작했고, 외래 진료를 거의 받지 않으면서 일반 환자들의 약국 방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문전 약국가 약사들은 경영이 힘들어져 근무 약사 수를 감축하는 등의 조치를 하기도 했다.

약사 A씨는 “의정 갈등 이전에는 문전약국은 언제나 바쁘고 매출이 잘 나오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 2024년 2월 이후부터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대형 병원들이 외래 진료를 받지 않고, 기존 환자들에게 1년치 처방을 한 번에 하는 등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문전 약국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며 “전반적으로 방문객 수가 줄어 경영이 어려워졌다는 말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문전 약국가 약사들은 정부가 의대 정원 동결을 결정한 이후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돌아온다면 경영 상황이 호전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약사 B씨는 “지금 문전 약국가의 큰 문제는 초장기 처방이 많아서 과거에 주기적으로 약국을 찾던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겼다는 점”이라며 “의정 갈등이 해소돼 전공의들이 돌아온다면 외래 진료가 재개되고, 초장기 처방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가 전공의들의 복귀를 이끌기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예측도 나왔다.

이미 대형 병원을 떠난 전공의 대부분이 지역 병ㆍ의원에서 근무 중이기 때문에 복귀가 쉽지 않다는 것.

약사 A씨는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좋겠지만, 이미 대부분이 지역 병의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며 “그렇다면 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생들이 복귀하더라도, 이들이 이전처럼 전공의들이 병원에서 했던 역할을 수행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그때까지 비정상적인 초장기처방과 외래진료 중단으로 환자들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