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 신약 FDA 승인
단백뇨 감소에 효과적...질병 진행 지연 효과는 평가 중
[의약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 신장질환인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IgAN) 치료를 위한 신약을 승인했다.
노바티스는 FDA가 빠른 질병 진행 위험이 있는 원발성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 성인 환자의 단백뇨 감소를 위한 강력하고 선택적인 엔도텔린 A(ETA) 수용체 길항제 반라피아(Vanrafia, 성분명 아트라센탄)를 가속 승인했다고 3일(미국시간) 발표했다.
빠른 질병 진행 위험이 있는 환자는 일반적으로 소변 단백질/크레아티닌 비율(UPCR) 1.5g/g 이상인 환자로 정의된다.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은 면역체계가 신장을 공격하는 진행성 희귀 자가면역 신장질환으로 종종 사구체 염증과 단백뇨를 유발한다.
지속적인 단백뇨가 있는 IgAN 환자의 최대 50%는 진단 후 10~20년 이내에 신부전으로 진행돼 유지 투석 및 신장 이식을 필요로 하게 되며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양할 수 있다.
반라피아는 1일 1회 복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경구용 치료제로 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2(SGLT2) 억제제 병용 여부와 관계없이 레닌-안지오텐신계(RAS) 억제제를 포함한 지지요법에 추가해 사용할 수 있다.
반라피아는 치료 36주 시점에 위약 대비 단백뇨 감소 효과를 평가한 ALIGN 임상 3상 시험의 중간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가속 승인을 받았다.
반라피아가 IgAN 환자의 신장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반라피아의 지속적인 승인은 136주 차에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감소로 측정되는 질병 진행 지연 효과를 평가 중인 ALIGN 연구에서 임상적 이점 입증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eGFR 데이터는 2026년에 도출될 예정이며 최종 FDA 승인을 뒷받침할 수 있다.
ALIGN 연구에서 반라피아와 RAS 억제제 병용요법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위약군에 비해 단백뇨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고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36.1%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이르면 6주 차부터 관찰됐고 36주 동안 지속됐다.
반라피아가 UPCR에 미치는 효과는 주요 연구 코호트에서 연령, 성별, 인종, eGFR 및 단백뇨 등 기저 질병 특성을 포함한 하위그룹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RAS 억제제와 SGLT2 억제제를 병용 투여받은 환자군에서도 유사한 치료 효과가 관찰됐다(위약 대비 UPCR 37.4% 감소).
ALIGN 연구에서 반라피아는 이전에 보고된 데이터와 일치하는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반라피아로 치료받은 환자의 2% 이상에서 보고된 이상반응은 말초 부종, 빈혈, 간 아미노전이효소 수치 상승 등이다.
일부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는 아미노전이효소 수치 상승, 간독성, 간부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라피아 투여 전과 치료 중 임상적으로 필요한 경우 간 효소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반라피아는 심각한 선천성 결함을 유발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배태자 독성 위험에 대한 박스 경고문이 추가됐다.
다만 REMS(위험성평가완화전략)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노바티스 미국법인 사장 빅터 불토는 “FDA의 반라피아 가속 승인으로 IgA 신병증 치료 환경을 확대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IgAN은 고유한 작용 기전을 가진 차별화된 치료제가 필요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이질적인 질환으로, 우리는 여러 자산으로 구성된 신장질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환자군을 지원하고 질환 치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장학 분야에서의 오랜 유산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의 역량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면서 "각 치료제의 출시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옵션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신장질환 치료를 혁신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라피아 승인은 지난 1년 동안 노바티스의 신장질환 포트폴리오에서 이뤄진 3번째 미국 승인이다.
노바티스의 보체 억제제 파발타(Fabhalta, 성분명 입타코판)는 지난해 8월에 IgAN 치료제로 가속 승인을 받았고 올해 3월에는 C3 사구체병증(C3G) 치료제로 적응증 추가 승인을 받았다.
또한 노바티스는 피하 투여하는 항 APRIL 단클론항체 지가키바트(zigakibart)를 IgAN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가 중이며 2026년에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