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복학 의대생 응원 릴레이
광주ㆍ전남의사회ㆍ 전공의, 의대생 복귀 지지...의협 “복귀 억압하는 행동 부적절”
[의약뉴스] 논란 속에 의대생들의 복귀가 현실화되자 의협 등 의사단체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정부와 대학에서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3월 마지막 날을 전후로 휴학한 의대생들이 대거 복귀했다.
이를 두고 의협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대생들의 복귀에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의협 박단 부회장(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그는 자신의 SNS에 “상대의 칼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저쪽이 원하는 건 결국 굴종으로, 죽거나 살거나, 선택지는 둘 뿐”라고 복학생들을 성토했다.
반면, 의협은 박부회장의 글에 대해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의협 김성근 홍보이사겸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박단 부회장이 올린 SNS의 글에 대해 협회에선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투쟁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에는 동의하고, 많은 부분에서 이해가 가는 면이 있지만 표현이 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김 대변인은 복귀한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일하고 있는 전공의와 복학한 의대생들에 대해 비난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등 억압하는 행동들에 대해 협회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줄 것을 권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억압하지 않았는데도 억압했다고 몰아가는 주장도 있기에, 모두 선을 지켜야한다고 당부하고 싶다”며 “협회 입장에선 사직전공의나, 복귀한 전공의 모두 회원이기에, 모든 회원을 보호하고 권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의대생들도 미래의 회원으로서 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인성과 역량에 맞는 행동을 해주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재차 당부했다.
광주ㆍ전남지역 의사들과 전공의들도 의대생들의 선택을 적극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 전라남도의사회, 전남대병원 전공의 비대위, 조선대병원 전공의 비대위, 광주기독병원 전공의 비대위, 광주보훈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2일 성명을 통해 “의대생들의 용기와 자율적 결정을 존중하며,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의대생들이 자신의 행동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추지 못했다는 고민에 빠져 있다고 들었는데, 지난 시간동안 보여준 문제의식과 헌신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며 “의료의 미래를 짊어질 여러분이 겪은 혼란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대생들이 학업과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학에 제적이나 유급과 같은 부당한 압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전쟁터 속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것처럼, 모든 의대생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구제의 손길을 내밀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복귀 과정에서 의대 내 학생들끼리 생길 수 있는 갈등과 오해를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며 “여러분의 성숙함과 연대가 의료계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