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링거인겔하임 안나마리아 보이 대표

모든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

2025-04-02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의약뉴스]

 

환자와 고객, 임직원을 위해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희귀 피부질환 치료제 스페솔리맙(제품명 스페비고)를 시작으로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서보두타이드,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SGLT-2 억제제 복합제 아시엠파, 차세대 혈전 용해제 테넥테플라제(제품명 메탈라제), HER2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존거티닙 등 다양한 질환에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기대작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2010년 전후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트라젠타와 트윈스타, 프라닥사 등 Big3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란 기대다.

인체용 의약품뿐 아니라 동물용 의약품에서도 프로징크와 센벨고 등 당뇨병 치료제에 돼지 대장균 백신 엔테리콜릭스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재도약을 앞두고 리더십의 역량이 중요한 시기,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 및 인체의약품 총책임자로 안나마리아 보이 대표가 선임됐다.

지난해 1월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대표로 선임된 안나마리아 보이 대표는 25년 간 제약업계에 종사하며, 유럽과 남미,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경영, 마케팅, 세일즈, ESG 등 폭넓은 업무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아왔다.

이에 다국적 제약사 출입기자 모임에서는 취임 1년을 넘어선 안나마리아 보이 대표를 만나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한국의 보건의료시스템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다국적 제약사 출입기자 모임에서는 취임 1년을 넘어선 안나마리아 보이 대표를 만나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한국의 보건의료시스템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의사 출신 제약인, ‘환자 중심’이 사명
안나마리아 보이 대표는 루마니아 의사 출신으로, 2004년 제약계에 진출, 베링거인겔하임에는 2009년 루마니아 지사 메케팅 매니저로 합류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지사 호흡기 사업부 리전 마케팅 매니저, 루마니아 총괄사장, 러시아 지사 인체의약품 세일즈 및 커머셜 디렉터, 베링거인겔하임 독일 본사 IMETA(인도, 중동, 터키 및 아프리카), 남미, 멕시코 및 브라질 리전 비즈니스 매니저 등 다양한 국가에서 폭넓은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모든 근간에는 의사로서 모든 사고의 중심에는 늘 환자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보이 대표의 전언이다.

그는 “제약업계에 발을 들이기 전에는 의사로서 경력을 시작했다”면서 “루마니아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2년간 병원에서 진료를 했으며,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으로 제약 산업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25년간 제약업계에 종사하면서 유럽,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경험을 축적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이후, 200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합류하면서 마케팅, 세일즈, ESG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며 대표직을 맡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 가운데 “제약업계에 몸담고 있는 의사로서, 항상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사명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또한,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2024년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수립한 가장 중요한 목표는 환자를 위해, 고객을 위해, 그리고 회사 임직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이 목표는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의사 출신으로서 그 중심에는 항상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환자들을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며, 회사에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서는 R&D와 조직문화 개선, 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보이 대표는 “우선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치료 영역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R&D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까지 통합적 접근을 지향,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의 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연구만 33건에 달하며, 최근에는 ‘BD&L(Business Development & Licensing)’ 부서를 신설해 국내 제약사 및 바이오테크 기업들과의 협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2024년 주요 성과 중 하나가 한국에 BD&L 부서를 설립한 것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의 아시아 지역 이노베이션 허브가 일본과 중국 2곳뿐이었는데, 한국이 추가되면서 총 3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존중과 신뢰, 그리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조직 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으로, 임직원들의 행복과 만족에 집중하면 개인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성장과 발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업무에 만족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정신적ㆍ신체적ㆍ사회적으로 건강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례로 “이와 관련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프로그램 중 하나가 직원 지원 프로그램(Employee Assistance Program)으로, 직원들이 업무 관련 스트레스를 보다 잘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다양성, 평등성 그리고 포용성의 문화를 잘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25년에도 6년 연속 우수고용협회로부터 최우수 고용 기업(Top Employer)으로 선정됐다”고 내세웠다.

다음으로 “마지막 세 번째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파이프라인 확대로, 베링거인겔하임은 인체의약품과 동물약품 사업부 각각에서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인체의약품 사업부는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2년간 강한 성장세를 주도한 제품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출시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으로, 심부전과 만성콩팥병(CKD) 분야에서도 적응증을 확대하며,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유한양행이 발표한 2024년 데이터에 따르면, 자디앙의 국내 매출은 약 1044억원으로, 비인슐린 제제 부문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면서 “간질성 폐질환(ILD) 치료제 오페브(닌테다닙)가 7년 만에 급여 승인이 예상된다는 것도 주요 성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물약품 사업에서는 구충제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넥스가드 스펙트라와 넥스가드 콤보 등의 제품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 밖에도, 반려견을 위한 심부전 치료제 ‘베트메딘’, 고양이에서의 만성 콩팥병(CKD)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제 ‘세민트라’가 있고, 향후 동물 전용 당뇨 치료제 ‘프로징크’와 고양이용 자디앙이라고 불리우는 SGLT-2 억제제 ‘센벨고’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안나마리아 보이 대표는 베링거인겔하임에게 우리나라는 상당히 중요한 국가라고 전했다. 의료 수준이 높고 혁신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 기회가 많은 국가라는 평가다.

◇한국, 베링거인겔하임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
안나마리아 보이 대표는 베링거인겔하임에게 우리나라는 상당히 중요한 국가라고 전했다. 의료 수준이 높고 혁신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 기회가 많은 국가라는 평가다.

보이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Top-tier) 수준의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의 제약 산업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4위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아시아 제약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또한, 제약 산업에 여러 기회 요소가 많은 국가로, 병원이나 의사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높고, 단일 지불 체계인 의료보험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한국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중요한 국가로, 혁신 생태계(Innovation Landscape)를 함께 발전시키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들을 기반으로 한국의 향후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의 BD&L 부서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신설 부서이지만, 이를 통해 한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으며, 관련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BD&L 부서를 설립한 배경 역시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을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이 대표는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은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으로 떠오르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주목받는 국가가 됐다”면서 “한국은 탄탄한 보건의료 체계와 수많은 우수한 연구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시아 국가 중 혁신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R&D 측면에서도 한국이 전 세계 5대 국가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베링거인겔하임도 한국 내 R&D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수립하게 됐다”며 “이러한 여러 요소를 고려해 한국을 BD&L 부서의 신설 국가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BD&L 부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연구자들과 혁신적인 신물질을 발굴 및 탐색하고, 한국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또한, 발굴된 새로운 물질을 한국 기업들과 협업하여 R&D를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모하는 것이 BD&L 부서의 주요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병원에 대한 높은 접근성과 단일 지불 체계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계도 명확하다는 것.

보이 대표는 “전국민 대상 국가 의료보험제도는 매우 긍정적인 제도이지만, 이로 인해 제약 산업의 혁신이 한정된 국가 예산에 영향을 받는다는 한계점도 존재한다”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보건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혁신 의약품의 도입과 접근성 확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지연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이유는 혁신 의약품의 혁신성이 충분한 가치를 부여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치료제의 허가 및 급여 등재 이후에도 다양한 약가 인하 규정이 존재하는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국내 허가부터 급여 승인, 특허 만료까지 의약품의 생애 주기 측면에서(의약품 공급이 지연될 경우) 한국에서 해당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게 된다”면서 “2022년 발표된 데이터를 보면, 한국은 다른 국가 대비 신약 출시가 최소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2012년~2021년 동안 새로 개발되어 출시된 460여 개의 혁신 신약 중 단 33%만 한국 출시에 성공했데, 이는 독일의 61%, 영국의 59% 등에 비해 낮은 수치”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RPIA(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이사회,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헬스케어 위원회 위원장, ECCK 이사회 멤버 등으로 활동하며, 협회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 기관인 식약처, 심평원, 건강보험공단 등과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제네릭 의약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신약의 접근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례로 “루마니아는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 만료 후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되면, 제네릭의 약가 상한선은 오리지널의 60~70%로 설정되지만, 하한선이 없어 얼마든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ㅁ면서 “오리지널 약가의 20% 수준으로 제네릭을 출시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오리지널과 제네릭 간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에서는 제네릭 의약품은 한국의 제네릭보다 약 10배 이상 저렴한 반면, 오리지널은 한국보다 고가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보이 대표는 특허만료 품목에 안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환자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신약과 혁신적인 치료 솔루션을 개발해야 하며, 이를 위해 베링거인겔하임도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R&D 중심 기업
보이 대표의 지적처럼, 우리나라의 제네렉 의약품 가격이 신약의 접근성을 저해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베링거인겔하임처럼 대형 특허만료 오리지널 제품을 보유한 업체들에게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간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서 특허만료 이후에도 오리지널 제품들의 시장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역시 트윈스타와 트라젠타가 특허만료 이후에도 연간 900억 규모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허만료 품목에 안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보이 대표의 지적이다. 

환자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신약과 혁신적인 치료 솔루션을 개발해야 하며, 이를 위해 베링거인겔하임도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존 제품들이 특허 만료 이후에도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신약과 혁신적인 치료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대체해가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베링거인겔하임은 혁신 기반의 회사로, 전략 및 투자 방향 역시 혁신적 R&D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실제로 2022년 기준 R&D 투자 규모는 50억 유로로, 이후 이를 58억 유로까지 확대했으며, 특히 한국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주요 10개 국가 중 하나로, 원활한 사업 운영을 위해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재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은 베링거인겔하임이 R&D와 혁신 기반의 기업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면서 “베링거인겔하임의 핵심은 특허가 만료된 기존 제품이 아니라, 혁신적인 신약 개발과 도입에 맞춰져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처럼 “베링거인겔하임의 모든 노력은 혁신적인 신약 개발과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제고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실례로, 트라젠타 이후 자디앙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심부전 치료 영역에서도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만성 신장질환 관련 적응증 확대와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향후 서보두타이드와 ASi+EMPA(아시엠파)가 출시되기 전까지 자디앙이 신약들과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폐섬유증 영역에서는 오페브(닌테다닙)의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후속 신약인 네란도밀라스트에 대한 R&D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7년 이내 최소 20여 개 적응증ㆍ신약 출시
R&D를 향한 베링거인겔하임의 열정은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댜앙한 질환에서 다수의 후보물질들이 성과를 도출하며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보이 대표는 “먼저 인체의약품 사업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베링거인겔하임은 향후 7년 이내에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최소 20여 개의 적응증 또는 신약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략적 주요 10개국 중 하나로,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베링거인겔하임의 인체의약품 사업부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심혈관ㆍ신장ㆍ대사(Cardio-Renal-Metabolic, CRM), ▲폐섬유증(Pulmonary Fibrosis), ▲종양학(Oncology) 등으로, 이 가운데 CRM 분야에서는 이미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과 트라젠타(리나글립틴),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베실산염) 등 다양한 치료제를 시장에 출시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CRM 질환으로 영향을 받는 환자가 10억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도 이러한 트렌드에서 예외가 아니어서, 한국에서 임상 시험 중인 두 가지 주요 신약을 조속히 도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첫 번째는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인 서보두타이드로, 2024년 임상 연구에서 지방간 및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면서 “또 다른 유망 물질은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aldosterone synthase inhibitor)와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병용 요법인 ASi+EMPA로, 현재 조기 임상 연구 단계에 있으며, 만성콩팥병(CKD)을 주요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뇌졸중 영역에서는 혈전 용해제 액티라제(알테플라제)를 이미 국내 출시한 바 있으며, 급성 허혈성 뇌졸중(AIS) 치료를 위한 차세대 혈전 용해제인 메탈라제(테넥테플라제)의 국내 허가를 위해 식약처와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번째 주요 분야인 폐섬유증에서는 오페브(닌테다닙)의 급여 승인이 예상되며, 현재 최종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후속 치료제로 개발 중인 네란도밀라스트도 차세대 약물로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네란도밀라스트는 최근 미국 FDA로부터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됐으며, 폐섬유화와 관련한 다양한 임상을 진행 중으로, 임상 3상 연구인 FIBRONEER의 초기 데이터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으며, 전체 연구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 같다”면서 “FIBRONEER 연구는 폐섬유증 관련 임상 중 최대 규모의 글로벌 임상 연구로, 30여 개 국가에서 33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했는데, 특히, 한국은 이번 연구에서 피험자 모집을 많이 한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마지막으로 종양학 분야에서도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를 위한 HER2 억제제 존거티닙을 개발 중으로, 미국 FDA로부터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자격을 받았으며, 한국에서는 아직 식약처 제출 일정을 조율 중으로,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동물의약품 분야에서도 다수의 신약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이 대표는 “반려동물 분야에서는 특히 당뇨병 치료제를 중심으로 주목할만한 성과가 있다”면서 “상반기 중으로 개와 고양이용 1일 1회 투여 인슐린 제제 프로징크(ProZinc)를 출시할 예정이며, 고양이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센벨고(Senvelgo)를 내년 중 출시하려고 계획 중으로, 이 가운데 센벨고는 ‘고양이용 자디앙’이라고 할 수 있는 혁신적인 SGLT-2 억제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돈 분야에서도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마이코플렉스(MycoFLEX)와 써코플렉스(CircoFLEX) 두 가지 주요 백신을 보유하고 있으며, 엔테리콜릭스(Entericolix)의 국내 론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보이 대표는 7년 이내 20개 이상의 적응증 또는 신약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든 사람들에게 신뢰 받는 사람으로 남겠다
보이 대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모든 활동에는 ‘환자’가 자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미충족 의료수요 해결을 위한 신약 개발은 물론, 혁신의 결과물이 환자에 닿을 수 있도로 접근성을 제고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우리는 항상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에서 환자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환자 중심주의 (Patient Centricity)’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가장 대표적인 활동으로, 간질성폐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한국혈액암협회(KBDCA)와 오페브 약제비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의료진 소견서, 신청서 등 필요 서류를 준비해 KBDCA로 발송하면 차상위 계층(가군)과 그 외 계층(나군)으로 나누어 약제비를 차등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오페브 150mg 60캡슐에 대해 가군에서는 월 140만원 정도 지원하고 있으며, 나군에는 월 80만원 가량을 지원하고 있다”며 “대상 인원에 제한은 없고, 환자 한 명 당 총 지원 물량은 1440캡슐(2년 치)로 제한된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오페브 급여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이와 동시에 책임감을 가지고 급여 등재 이전까지 환자 지원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는 3월 세계 신장의 날에 만성콩팥병(CKD) 환자들을 모시고 질환과 관련된 여정과 어려움을 들어보는 사내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며 “보다 환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고민과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보이 대표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대표로서 임기 동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에게 ‘믿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장 생활이든 개인적인 삶이든,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다 준 사람이었다고 기억해준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