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RNA 치료제 레포디시란 Lp(a) 수치 94% 감소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가능성...임상 3상 진행 중

2025-04-0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siRNA(짧은간섭 RNA) 치료제가 유전적인 심장병 위험인자를 최대 9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지난 30일(미국시간) 지질단백질(a)(리포단백질(a), Lp(a)) 생성을 줄이도록 설계된 siRNA 치료제 레포디시란(lepodisiran)의 ALPACA 임상 2상 시험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 릴리의 siRNA 치료제 레포디시란은 일부 환자에서 2회 투여 후 약 1.5년 동안 Lp(a) 수치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관찰됐다.

레포디시란은 최고 용량인 400mg으로 투여 후 60~180일 동안 Lp(a) 수치를 평균 93.9% 유의하게 감소시키면서 연구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레포디시란 16mg 및 96mg을 투여 받은 참가자들은 같은 기간 동안 Lp(a) 수치가 각각 40.8%, 75.2% 감소했다.

또한 레포디시란은 추가적인 2차 평가변수들도 충족해 약 18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평가된 모든 시점에서 세 가지 용량 1~2회 투여 후 Lp(a) 수치를 감소시킨 것으로 관찰됐다.

레포디시란은 각 용량군(16mg, 96mg, 400mg)에서 베이스라인과 180일 차에 1회씩 총 2회 투여됐다.

별도의 그룹에서는 베이스라인에 400mg 1회 투여 후 180일 차에는 위약을 투여했다.

레포디시란 추가 투여의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추가 2차 평가변수 결과에 따르면 베이스라인과 180일 차에 레포디시란 400mg을 투여 받은 참가자들은 30~360일 동안 평균 Lp(a) 수치가 94.8% 감소했다.

360일 차에는 베이스라인 대비 91.0% 감소, 540일(약 1.5년) 차에는 베이스라인 대비 74.2%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레포디시란은 별도의 콜레스테롤 바이오마커인 아포지질단백질 B(apoB) 수치도 감소시켰다.

레포디시란 400mg 투여군은 60일 차와 180일 차에 아포지질단백질 B 수치가 베이스라인 대비 각각 14.1%, 13.7% 감소했다.

180일 차에 레포디시란 400mg 추가 투여 결과 540일까지 아포지질단백질 B 감소 효과가 지속됐다.

약물과 관련된 치료 후 이상반응 발생률은 위약군이 1%(1/69), 레포디시란 16mg 투여군이 3%(1/36), 96mg 투여군이 12%(9/74), 통합된 400mg 투여군이 14%(20/141)였다.

레포디시란 치료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러한 임상시험 데이터는 미국심장학회(ACC) 학술대회에서 발표됐고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됐다.

현재 릴리는 Lp(a) 수치가 높은 성인을 대상으로 레포디시란의 심혈관 사건 감소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3상 개발 프로그램인 ACCLAIM-Lp(a)를 진행 중이다.

지질단백질(a) 수치가 높아지면 심장발작 위험이 2배에서 3배까지 증가할 수 있으며 뇌졸중이나 심장 판막 협착증 같은 다른 심혈관 질환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심장혈관흉부연구소 최고학술책임자 스티브 니센 박사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은 Lp(a) 수치가 높아 심장발작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상당히 높다"면서 "안타깝게도 이 유전적 위험인자를 위해 승인된 콜레스테롤 저하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며 식이요법과 운동 같은 생활습관 변화만으로는 의미 있는 감소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레포디시란의 유의하고 지속적인 Lp(a) 수치 감소는 고무적인 결과이며 레포디시란 같은 siRNA 접근법이 장기 투여를 통해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릴리 당뇨병비만심장대사연구 부문 부사장 루스 기메노 박사는 “Lp(a) 수치가 높은 환자의 유전성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것은 오랫동안 중대한 미충족 수요로 남아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 옵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시급한 의료 과제 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유전의학을 발전시키려는 릴리의 노력을 보여준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심혈관 결과 연구에서 레포디시란의 잠재적인 이점을 계속 평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릴리는 레포디시란 외에도 Lp(a)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선택적 Lp(a) 억제제 후보물질 무발라플린(muvalaplin)의 임상 3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