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값싼 공보의에 중독된 지자체, 도덕적 해이 심각" 外

2025-03-12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월급 90만원짜리 공보의에 중독된 지자체, 도덕적 해이 심각"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회장 이성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지자체들이 농어촌 보건의료 특별조치법 시행 이후 반세기 동안 민간의사를 채용하지 않고 값싼 공중보건의사들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보건지소에 공보의를 배치, 순회진료로 무의촌에서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보건지소 의과 진료실적을 공개했다.

대공협에 따르면 서울 및 주요 광역시(도서 지역을 포함한 인천광역시 제외) 및 진료 건수가 0건인 곳을 제외하고, 전국 1228개의 보건지소 중 791곳(64.4%)은 일평균 5명 이하의 환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평균 3명 이하의 환자를 보는 곳은 524곳(42.7%), 일평균 1명의 환자도 채 보지 않는 곳이 170곳(13.8%)으로 조사됐다.

또 대공협이 2024년 자체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기준 서울 및 주요 광역시(도서지역 포함 인천시 제외)를 제외한 전국 1275개의 보건지소 중 반경 1km 이내에 민간 의료기관(의원/병원)이 존재하는 보건지소는 총 526곳(41.3%)에 달했다.

반경 4km까지 확대할 경우 818곳(64.2%)가 최소 1개 이상의 민간 의료기관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대공협이 2024년 자체적으로 320명의 공중보건의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57.8%는 보건의료기관 내 자신의 배치가 타당치 않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배치의 타당성을 저해시키는 요인으로는 민간 의료기관과의 기능 중복(54.2%)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했으며, 공중보건의사와 민간 의료기관의 협력 방안을 묻는 설문 결과 민간의료기관 주변 공중보건의 미배치(축소)가 67.3%로 가장 높은 응답율을 보였다.

이성환 회장은 “불필요한 지소에 공중보건의사를 배치해 순회진료를 함에 따라 무의촌인 곳에서는 실제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1차진료 의사가 필요한 노숙자진료소 등의 기관과 예방과 행정 업무 등 공중보건의사가 필요한 곳의 배치가 제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공협에 따르면 전라북도 부안군의 경우 공중보건의사 20명(의과, 치과, 한방)을 1년간 고용하는데 2억 1600만원(1인 연간 1080만원)과 소정의 여비만 부담하며, 민간의사 채용에는 0원을 책정하고 있다.

이 회장은 “보건의료기관의 의료공백이 시스템의 비효율성과 값싼 공보의에만 의존하려고 하는 지자체의 도덕적 해이에서 나온다”며 “면단위에도 민간의료기관이 많이 들어와 진료 기능이 충분함에도 지역사회의 민원에 대한 두려움으로 보건지소의 건강생활센터로의 기능전환이나 폐소 등 제도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 한 명의 민간의사 채용조차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재정 문제로 민간 의사를 채용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과 실제하지 않는 보건의료기관의 의료공백을 부르짖는 이면에 공중보건의사를 단순한 민원받이로 쓰고자 하는 행태로,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새 병원 운영계획 설명회 개최

▲ 순천향대천안병원이 11일 교직원을 대상으로 새 병원 운영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순천향대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이 11일 병원 강당 송원홀에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새병원 운영 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병원 경영진을 비롯해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사무원 등 모든 직군이 참여했으며, 참석이 어려운 교직원들을 위해 온라인(ZOOM)으로도 실시간 중계했다.

설명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하루 2번 진행됐다. 이문수 병원장의 새병원 운영계획 수립 목표 설명과 인사말을 시작으로 4개 분야로 나뉘어 새병원 운영 전반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운영계획 주제는 ▲병동ㆍ외래ㆍ수술실 운영계획 ▲의료기기ㆍ공기구비품 도입일정 및 운영계획 ▲인력증ㆍ충원 및 배치 계획 ▲개원 시뮬레이션 진행 계획 등으로 김두상 진료부원장(비뇨의학과)이 발표했다.

이문수 병원장은 “새병원 개원이 어느덧 57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남은 기간 동안 철저한 준비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권역민의 신뢰에 보답하고, 최상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순천향대천안병원 새 병원은 현 병원 바로 옆 4만 5300.10㎡(1만 3700평)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5층, 1천병상 규모로 지어졌다.

최첨단 장비와 환자 친화적인 진료시스템, 안전하고 효율적인 진료환경을 갖추고 오는 5월 7일 개원한다.


◇카테터 유도 경화술로 재발없이 가임력 유지

▲ 김슬기 교수(왼쪽)와 이재환 교수.

난임 및 골반통 주요 원인인 난소 자궁내막종을 카테터 유도 경화술로 재발없이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슬기 교수와 영상의학과 이재환 교수 연구팀이 난소에 생기는 자궁내막종을 수술없이 치료할 수 있는 카테터 유도 경화술(CDS)의 장기적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생하는 자궁내막종은 자궁내막 조직이 원래 있어야 할 자궁 내부가 아닌 난소, 복막, 나팔관 등에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난소에 유착에 나타나는 난소 자궁내막종이 가장 흔한 형태로, 난임과 만성 골반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난소 자궁내막종의 표준 치료법은 복강경을 통해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 과정에서 난소 조직이 손상되며 난소 기능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가임기 여성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이에 최근 난소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카테터 유도 경화술이 대두되고 있다.

경화술은 병변 내부의 액체를 제거한 후 99% 농도의 에탄올을 주입해 경화 및 화학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다.

기존에는 바늘을 이용한 경화술(NDS)을 사용했지만,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바늘은 병변 부위에 접근할 때 직선으로 정확하게 삽입해야 하고, 고정이 어려워 시술 중 미세하게 움직일 수 있어 에탄올이 복강 내로 유출될 위험이 있고, 치료 효과의 편차도 커 재발률이 최대 90%에 이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개발된 것이 카테터 유도 경화술이다. 카테터는 몸 속에서도 유연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조작이 가능하고, 목표 위치에 도달한 후 안정적으로 자리를 유지할 수 있어 정확하고 효율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카테터 유도 경화술을 받은 난소 자궁내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시술 후 자궁내막종의 평균 크기는 98.9% 감소했으며, 추적 관찰 기간 1년 동안 재발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항뮐러관호르몬(AMH) 수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시술 전과 비교해 유의미한 감소가 없어 난소 기능이 잘 유지되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산부인과 김슬기 교수는 “카테터 유도 경화술은 난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기존의 수술적 치료와 동등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특히 임신 계획이 있는 가임기 여성들에게 중요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의학과 이재환 교수는 “카테터 유도 경화술은 기존의 바늘을 이용한 경화술의 불안정성을 보완해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만큼, 계속해서 치료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SCIE 학술지 Diagnostic and Interventional Radiology에 게재됐다.


◇한림대성심병원, 2025년 한림 한마음 워크숍 개최

▲ 한림대성심병원은 최근 2025 한림 한마음 워크숍을 개최했다.

한림대성심병원(원장 김형수)은 최근 병원 제2별관 일송문화홀에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2025 한림 한마음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이승대 행정부원장, 윤금선 간호부장을 비롯해 약 130명의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으며, 이승대 행정부원장의 병원 중장기 발전 전략,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추진 현황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병원이 갖춰야 할 혁신적 의료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구체적으로 ▲진료과 개편 ▲병상 구조 최적화 ▲중증질환 환자 유치 확대 ▲의료진 역량 강화 ▲인재 양성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실행 방안을 제시했으며, 환자 중심의 병원 운영을 목표로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최상의 진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개선책도 논의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뤘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앞으로 지역 주민단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의료 지원 활동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병원 조성, 의료취약계층 지원, 교직원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승대 행정부원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체계를 정비하고,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실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남베드로병원 임상시험센터, t-PBM 임상연구 참가자 모집

강남베드로병원 산하기관 미래의생명연구 임상시험센터가 우울증, 뇌졸중, 파킨슨병 등 신경정신과 질환 개선 효과 평가를 위한 경두개 광생체변조(t-PBM) 의료기기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한다.

t-PBM은 특정 파장(808nm)의 근적외선을 두피에 조사해 뇌 세포에 광자(photon)를 전달하는 방식의 비외과적,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적응증이 넓고 치료의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전 세계 신경정신과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추세다.

강남베드로병원은 앞서 알츠하이머형 경도인지장애(MCI)환자의 인지 개선을 위한 t-PBM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국제 학회에서 이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에서 t-PBM 치료가 MCI 환자 인지 기능을 유의미하게 개선하는데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심각한 임상적 부작용이 없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홈웨어러블 (home-wearable) 의료기기로 가정 내 적용이 가능한 점 또한 확인했다.

새로운 임상시험은 기존과 동일한 t-PBM 기술을 활용해 진행된다. 알츠하이머형 MCI에 집중했던 기존 연구와 달리 ▲우울 장애 환자의 우울증상 개선 효과 ▲뇌졸중 환자의 상지기능 개선 효과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기능 향상 효과 등 폭넓은 적응증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시험 참가자는 만 19세부터 만 90세 사이의 우울증, 뇌졸중,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모집한다. 우울증 환자는 DSM-V 의 주요 우울장애 진단기준을 만족하고, 해밀턴우울척도검사 12점 이상이며, 3주 이전부터 항우울제를 일정 용량과 용법으로 복용하고 있는 경우 지원 가능하다. 

또한 초발성 뇌경색 또는 뇌출혈을 진단받았으며 푸글마이어 검사 58점 이하인 경우 뇌졸중 임상시험에 지원할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유로파킨슨(Europarkinson) 진단기준을 만족하고 호엔야(Hoehn and Yahr) 척도 3기 이하에 해당하는 경우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선발된 참가자는 시험군과 대조군 중 무작위 배정되며, 개인용 의료기기를 배부 받아 6~8주간 자택에서 기기를 활용하는 시험에 참가한다. 시험 기간 중에는 병원에 3~4회 방문해 다양한 평가를 받게 된다. 단, 해당 임상연구는 두피에 빛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열감 및 적용 부위의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센터 측은 지원자 중 요건에 부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별도 검사를 거쳐 최종 시험 대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지원 및 시험 방법, 진행 기간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강남베드로병원 임상시험센터 유선 전화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임상시험센터는 2024년 식약처로부터 의약품 및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정식 지정된 이래 엄격한 내부 심의 하에 전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은 임상시험이 가능한 정식 기관을 함께 운영하며 연구 역량을 갖춘 종합병원의 탄탄한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은 “우리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신경정신과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t-PBM에 대한 임상 연구를 더욱 고도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뢰도 높은 전문 임상시험 연구를 통해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에 앞장서며 의학계의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모세포종 재발 원인 규명, 신경줄기세포 재발암 형성 역할

▲ 이주호 교수(왼쪽)와 리슈에 박사.

교모세포종(Glioblastoma, GBM)은 성인에서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으로, 수술 후에도 대부분 재발한다.

기존 치료법은 재발을 막는 데 한계가 있어, 이 질환은 치료가 매우 어려운 뇌종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서울대병원, 연세암병원, 한국과학기술원 공동 연구팀이 교모세포종 재발의 근원이 뇌실하지역에 있는 신경줄기세포(NSCs)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교모세포종 재발 매커니즘을 규명하고, 신경줄기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Molecular Cancer(IF=27.7) 최신호에 게재됐다.

교모세포종은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더라도 대부분 재발하며, 재발은 주로 수술 부위 근처에서 발생한다.

기존 치료법인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으로는 이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어, 교모세포종의 재발 기전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시급했다.

연구팀은 뇌실하지역에 존재하는 신경줄기세포(뇌에서 새로운 신경세포를 생성하는 능력을 가진 세포)가 종양 발생의 근원임을 밝혀낸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신경줄기세포가 재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주호 교수팀(제1저자 리슈에 박사), 연세암병원 신경외과 강석구 교수팀, 한국과학기술원 이정호 교수팀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유전체 분석과 마우스 모델을 사용해 재발암이 단순히 잔여 암조직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신경줄기세포에서 유래할 수 있다는 가설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환자 10명에서 초발암과 재발암의 유전체 계통 관계를 분석한 결과, 60%의 환자에서 재발암이 초발암과 유전적으로 단절되어 있으며, 대신 재발암이 뇌실하지역 신경줄기세포와 연결되어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발견은 신경줄기세포가 재발암의 기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이다.

또한, 연구팀은 이중형광 마우스 모델을 사용하여 재발암의 기원을 추적한 실험을 진행했다.  신경줄기세포와 종양 세포를 다른 형광 단백질로 표지해 종양의 기원을 추적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수술 후 신경줄기세포가 재발 부위로 이동하여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는 과정을 규명했다.

이는 신경줄기세포가 재발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한 중요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CXCR4/CXCL12 경로가 신경줄기세포의 이동을 유도하고 종양 재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CXCL12 신호 분자는 수술 절제 부위의 혈관내피세포에서 분비도 CXCR4 수용체와 결합해 신경줄기세포를 수술 부위로 끌어당기고 이동을 유도하는 기전을 마우스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전을 차단함으로써 재발률을 감소시키고 생존율을 60-70%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발견은 CXCR4/CXCL12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법이 교모세포종의 재발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이주호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이번 연구는 교모세포종 재발의 근원을 새롭게 규명하고, 수술 부위와 신경줄기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기전을 발견함으로써 향후 교모세포종 치료와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대한임상미생물학회 "신종 다제내성진균 Candida auris 대비책 필요"

대한임상미생물학회는 다제내성 병원성 진균인 Candida auris가 국내 병원에서도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에 대한 감시 및 감염관리 강화를 촉구했다.

Candida auris란 신종 병원성 진균으로 혈류감염 등 침습성 감염을 유발하며, 기존 항진균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 치료가 어렵다. 

Candida auris는 지난 2009년 일본과 우리나라 환자의 귀 분비물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35개국 이상에서 집단 감염 및 침습성 감염 사례가 다수 보고되어 세계적인 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균은 다제내성(multi-drug resistance, MDR) 특성을 가지며, 병원 환경에서 장기간 생존할 수 있어 의료기관 감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저병원성의 동아시아형 (Clade II형) 균주가 발견되었으나, 최근 항진균제 내성이 높고 중증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고병원성의 남아시아형 (Clade I형)과 같은 해외 유입 균주의 사례도 보고돼 추가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또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Candida auris를 다제내성 진균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 발표한 항균제 내성 위협 보고서에서 Candida auris를 신종 다종 항균제 내성 병원체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CDC는 의료기관에서의 철저한 감염관리와 환경 소독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전남대병원 신종희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1년 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Candida auris에 의한 혈류감염을 보고했다. 

이는 Candida auris가 단순한 표재성 감염원이 아닌, 침습적인 전신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체임을 처음으로 의학계에 알린 중요한 연구라는 설명이다. 

특히 3례 중 1례의 원인균은 지난 1996년에 혈액에서 분리됐으나 균종이 확인되지 않았던 균주로,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Candida auris로 확인됐다. 이 균주는 세계 최초로 확인된 Candida auris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학회는 손 위생과 환경 소독을 철저히 하고, 효과적인 관리 전략을 시행해야한다면서, 의료기관과 보건당국에게 선제적 대응전략을 마련할 것과 Candida aurisᅠ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신종희 교수는 “Candida auris는 진균이지만 다제내성세균처럼 병원내 전파력이 강하고 기존 소독제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항진균제에 대한 내성을 쉽게 획득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감염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2년 고병원성 Candida auris 균주의 국내 첫 병원내 집단감염이 보고된 이후, 국내 여러 병원에서 고병원성 Candida auris 유입 사례가 발견되고 있는 만큼, Candida auris 감염병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감시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미경 교수는 “이 균은 기존 생화학적 방법으로 잘못 동정 될 가능성이 있다”며 “MALDI-TOF MS 같은 최신 진단 기법을 활용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감염을 확인하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건양대병원 고동훈 교수, 로봇 공여신장절제술 성공

▲ 고동훈 교수가 로봇 신장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고동훈 교수가 로봇수술장비를 이용한 생체공여 신장절제술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만성콩팥병으로 투병 중인 남편에게 신장을 공여한 50대 여성 A씨는, 11일 고 교수로부터 로봇 신장절제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로봇 신장절제 이후 곧바로 남편에게 시행된 신장이식 수술도 무사히 이뤄졌다.

로봇수술은 고화질 3D 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선명하게 보면서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며, 기존의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에 비해 출혈량이 적고,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특히 혈관 손상을 최소화해 공여 장기의 기능을 최적의 상태로 보존할 수 있으며, 수혜자와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는 흉터를 최소화하여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동훈 교수는 “로봇수술은 보다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해 수술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수술을 계기로 생체공여 신장절제술에서 로봇수술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 "의사단체 의료개혁 저지 위한 무책임한 선동 규탄"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의사단체가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간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왜곡된 주장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회는 간호사의 진료지원 업무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간호법 시행규칙의 입법예고를 앞두고 “의료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간협은 “전혀 근거 없는 무책임한 남 탓 선동일 뿐이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왜곡”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간협은 “지금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킨 것은 과연 무엇인가”라며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등을 돌리고 진료 공백을 초래한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료붕괴의 원인”이라고 질타했다.

또 “이런 혼란 속에서도 간호사는 묵묵히 의료현장을 지키며 환자를 돌보고, 가족을 위로하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간호법은 의료시스템의 붕괴가 아니라, 오히려 의료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개혁으로, 진료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표준화된 교육체계를 마련해 간호사가 의료인으로서의 법적 자격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간호법에 명시된 것과 같이 의사의 전문적 판단과 지도하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의료 행위를 무분별하게 허용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오히려 간호법을 통해 교육을 철저히 받고 검증된 간호사가 업무를 하도록 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진료 환경을 구축하는 선진 의료체계로의 필수적인 변화”라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시스템 붕괴론을 조장하며 개혁을 방해하려는 시도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더 이상 근거 없는 위기론으로 의료개혁을 방해하지 말아야한다”고 힐난했다.

나아가 간협은 “의료진 간의 협업을 통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선진 의료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의료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무책임한 선동을 우리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병원, 2025년 전임 교수 10명 신규 임용 및 진료 시작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경헌 교수, 김진남 교수, 성원재 교수, 송승환 교수, 최종욱 교수, 박세윤 교수, 김진수 교수, 금지현 교수, 김초롱 교수, 박진선 교수.

한양대병원(원장 이형중)은 3월 1일자로 감염내과, 신장내과, 심장내과, 신경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내ㆍ외과 분야에 총 10명의 전임 교수를 새롭게 임용하고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감염내과 박세윤 교수는 감염병 및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전문가로 감염질환, 불명열, 항생제내성균 등 감염성 질환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병원 내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와 항생제 및 감염관리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감염내과 김진남 교수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과 성인예방접종 등 감염질환 전문가이며, 면역저하 환자의 감염 및 바이러스 감염 분야에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신장내과 최종욱 교수는 신장질환의 치료와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왔으며, 최신 의료기술과 지식을 바탕으로 사구체신염, 당뇨병콩팥병, 투석요법 등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심장내과 박진선 교수는 부정맥 치료 및 전기생리학 검사 분야 전문가로, 전극도자절제술, 냉각풍선도자절제술, 심박동기ㆍ삽입형 제세동기 시술 등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신경과 성원재 교수는 루게릭병 및 신경근육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며, 신경퇴행성 질환 및 유전성 신경계질환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송승환 교수는 폐암, 식도암 등 흉부종양 치료 전문가로 흉부외상, 흉벽기형(새가슴, 오목가슴 등), 기흉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마취통증의학과 김초롱 교수는 신경병증 통증, 근골격계 통증, 척추 통증 치료에특화된 전문가로, 환자 맞춤형 통증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산부인과 금지현 교수는 생식내분비 분야 전문의로, 생리주기 이상, 폐경, 골다공증, 부인과 양성질환 등을 중심으로 전 생애주기 여성의 건강을 관리할 전문가다.

응급의학과 김진수 교수는 소아 감염 및 소아 응급질환 전문가로, 패혈증 및 증후군 감시체계를 연구하며, 병원 감염관리위원으로 항생제적정사용관리 활동을 하고 있다.

응급의학과 유경헌 교수는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로 주로 소생의학과 중환자의학 분야에서 활발한 진료 및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에 임용된 교수진은 각 전문 분야에서 풍부한 연구 및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첨단 의료기술과 최신 치료법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