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개학에도 한산한 약국가 ‘시름’
유행하던 감염병도 진정세...“소비심리 풀리지 않고 있다”
[의약뉴스]
날씨가 환절기에 돌입하고,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하는 등 여러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일선 약국가는 방문객 없이 한산하다.
최근 약국가에 따르면 처방ㆍ조제와 영양제 구매를 위해 약국을 방문하는 방문객 수가 많이 줄었다.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환절기가 됐지만, 환자 수가 급증하는 등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행하던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 확산도 잠잠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개국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약사 A씨는 “최근 약국을 찾는 환자 수가 많이 줄었다”며 “2월에는 어린이집과 학원 등을 중심으로 있었던 노로바이러스 유행도 거의 끝난 모양새”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가 개학하고, 환절기가 됐지만, 감기 환자 수는 많지 않다”며 “일교차가 크지만 건조하지 않고, 면역력이 약한 학생들이 개학했더라도 집단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호흡기 질환 유행 조짐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처방ㆍ조제 환자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신학기를 맞아 약국을 찾는 학부모들의 발걸음 또한 뜸하다.
과거에는 새 학기에 학생들의 학업을 위한 영양제를 문의하는 학부모들이 있었지만, 최근엔 문의 조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
약사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영양제 상담도 줄어든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약사 B씨는 “예전에는 새 학기를 맞아 학생들을 위한 영양제가 무엇이 있는지 묻는 학부모들의 방문이 좀 있었다”며 “최근에는 피로 회복이나 집중력 향상 등 학생을 위해 좋은 영양제를 추천받기 위해 찾는 방문객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되면서 벌어진 일 같다”며 “약국도 전반적으로 위축된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높아진 물가로 인해 약국 경영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환율이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요인이 겹치면서 약국에서 사용하는 물품 등의 비용도 함께 올랐다는 것.
약사 A씨는 “최근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약국 경영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약국 운영에 필요한 소모품들의 비용도 오르고, 전반적으로 약국 유지비가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약국 차원에서 매출을 늘릴 다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고민이 많은 비수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