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빈번한 약가 인하로 혁신 신약 접근성 저하”

노보 노디스크 라스 요르겐센 대표...“제약계 경재력 저하로 경제에도 악영향”

2025-03-07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의약뉴스]

 

예측 가능성 없는 국가에 투자는 어렵다

 

▲ 노보 노디스크 라스 요르겐센 대표는 지속적인 약가인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두고 "예측 가능성이 없는 국가에는 투자가 어렵다"고 역설했다.

특허 존속 신약까지 약가인하를 단행한 일본의 사례를 두고 신약에 대한 접근성은 물론 경제에도 약영향이 있을 것이란 글로벌 리더의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삭센다와 오젬픽, 위고비 등 GLP-1 RA의 연이은 성공으로 제약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 라스 요르겐센 대표의 충고다.

최근 일본의 제약계에서는 가혹한 약가인하 정책으로 제약산업이 고사위기에 놓였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반복된 약가인하 정책 가운데 특허 존속 신약까지 손을 댄 탓에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급감하고 신약 도입도 크게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례로 KOTRA는 지난해 8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매출 300위 내 의약품 중 일본산 신약이 1991년 53개에서 2021년 24개로 급감했으며, 최근 5년간 서양에서 승인된 신약 243개 중 일본에서 승인되지 않은 의약품이 176개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약가가 낮은 일본 시장에 신약을 도입하려 하지 않고, 일본 내 연구소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제약공업협회는 2022년, 약가인하 정책으로 일본의 신약개발 경쟁력이 감소해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끌려가고 있다고 하소연하며 특허 존속 신약에 대한 약가인하 제외를 촉구하기도 했다.

신약개발, 비용 회수,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무너져 일본 제약산업의 신약개발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토로다.

이 가운데 6일, 노보 노디스크 라스 요르겐센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일본의 빈번한 약가인하 정책에 쓴소리를 전했다.

일본의 약가인하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는 “회사나 업계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미래 전망을 내다볼 수 없는 가시성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그런 국가, 즉 투자수익 예측이 어려운 국가에는 투자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일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 유니버스에서 일본의 R&D 투자 비중도 낮아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 이유로 “(제약 시장이) 매력적이라 보이지 않으면 제약 관련 활동도 낮아지고, 경제적으로나 혁신적인 신약 접근성 측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며, 보건 회복 탄력성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일본에는 백신 제조소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의 약가는 전체 리전에 비해 높지 않다”면서 “업계 입장에서 이런 빈번한 약가 인하가는 예측가능성이 떨어져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결국 업계 경쟁력이 떨어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혁신 신약에 대한 일본 국민의 접근성 떨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