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 진성적혈구증가증 신약 임상 3상 '성공'

정맥절개술 필요성 감소 효과...1차ㆍ2차 평가변수 충족

2025-03-0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희귀 혈액암의 일종인 진성적혈구증가증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한 치료제 후보물질이 임상 3상 시험에서 효능을 입증했다.

일본 다케다제약과 미국 제약사 프로타고니스트 테라퓨틱스(Protagonist Therapeutics)는 정맥절개술에 의존하는 진성적혈구증가증(PV)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치료의 추가 요법으로 루스페르티드(rusfertide)를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 VERIFY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가 나왔다고 3일(미국시간) 발표했다.

▲ 프로타고니스트는 다케다와 협력해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제 루스페르티드의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규제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루스페르티드는 동종 계열 최초의 헵시딘 모방 펩타이드 치료제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 및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 질환 및 혈전증 발생 위험이 높다. 많은 환자들은 적혈구 과다로 인한 적혈구용적률(hematocrit) 상승을 관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혈액을 제거하는 정맥절개술을 받아야 한다.

정맥절개술은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심한 피로, 시각 장애, 철 결핍 같은 증상을 악화시켜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권장되는 주요 치료 목표는 적혈구용적률을 45%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다.

VERIFY 연구에서 루스페르티드는 1차 평가변수와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 4개를 충족했다. 1차 평가변수는 정맥절개술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정의되는 반응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었다.

루스페르티드 치료군은 20~32주 동안 임상 반응자 비율이 77%로 위약군(33%)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01).

유럽연합 규제당국이 사전에 지정한 1차 평가변수이자 첫 번째 주요 2차 평가변수인 0~32주 동안 환자 당 평균 정맥절개술 횟수는 루스페르티드 치료군이 0.5회, 위약군이 1.8회였다(p<0.0001).

루스페르티드는 다른 2차 평가변수인 적혈구용적률 조절, PROMIS 피로 SF-8a 및 MFSAF TSS-7 척도를 사용한 환자 보고 결과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했다.

루스페르티드의 내약성은 일반적으로 우수했고 안전성이 이전 임상시험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1~2등급 주사부위반응이었고 보고된 모든 중대한 이상반응은 약물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간주됐다. 루스페르티드 치료 환자에서 암 위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다케다와 프로타고니스트는 지난해 1월에 루스페르티드의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전 세계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타고니스트는 임상 3상 시험이 완료되고 미국에서 승인을 획득할 때까지 연구개발을 담당할 것이며 다케다는 미국 외 지역에서 개발 활동과 글로벌 상업화 활동을 주도하기로 했다.

프로타고니스트는 다케다로부터 계약금으로 3억 달러를 수령했고 이번 긍정적인 연구 결과에 따라 2500만 달러의 마일스톤 금액을 받게 된다.

프로타고니스트의 아르투로 몰리나 최고의료책임자는 “VERIFY 임상 3상 시험의 1차 평가변수와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에 걸친 긍정적인 결과는 표준 치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적혈구용적률 조절에 실패한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는 계열 내 최초의 적혈구증가 약물로서 루스페르티드의 잠재력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 우리는 이러한 유망한 결과의 자세한 내용을 올해 예정된 의료 학회에서 발표하기 위해 제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프로타고니스트의 디네쉬 파텔 최고경영자는 “지금까지 나온 인상적인 임상 데이터는 루스페르티드가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의 삶에 의미 있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케다와 협력해 규제당국에 연구 결과를 제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연구 결과는 지난 10년 동안 프로타고니스트가 진행해 온 헵시딘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의미하며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하는 고도로 차별화된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을 혁신하기 위한 자사의 플랫폼과 전문성을 더욱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다케다의 연구개발 총괄 앤디 플럼프 박사는 “이러한 결과에 고무돼 있으며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를 도울 수 있는 루스페르티드의 잠재력에 기대가 크다”고 말하며 “진성적혈구증가증 같은 골수암을 포함한 혈액암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추가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